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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 치아를 약하게 한다?"… 신경치료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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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에 걸친 수련 및 전문의 생활을 마치고 전공을 살린 진료를 하고 싶어서 '치과보존과' 치과의원을 개원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다른 치과와 별반 차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치과에서는 좀 더 치아를 살리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방문해 주시는 환자분들도 제법 뵙게 됩니다.

상태가 안 좋은 이를 뽑지 않고 살려서 쓸 경우, 환자분들께 신경치료를 권유해 드리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ai 서비스의 발달로 (때론 부정확할지라도) 다양한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보니, 치과의사가 제안하는 특정 진료의 단점에 대해 알아 오신 후 아래처럼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으면 치아가 약해진다고 들었어요. 신경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이 질문에, 저는 아래의 상반된 두 대답 중 하나를 말씀드리게 됩니다.

1) "신경치료를 하면 아무래도 치아가 약해지긴 합니다. 안 하면 좋죠."
2) "이 치아는 약해서, 앞으로 부러지지 않으려면 신경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언제는 치아가 약해져서 신경치료를 안 하는 게 좋고, 언제는 치아가 약해지지 않으려면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니, 필자는 그때그때 말이 바뀌는 사람일까요?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두 대답을 해석하기에 앞서, 몇 가지 정보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신경치료는 치아 일부를 삭제하여 치아 내의 신경과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신경치료를 받고 있는 치아는 취약하고, 파절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마무리한 다음, 적절한 수복치료와 보철치료를 통해 내 치아를 더욱 단단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우식(충치)이나 파절로 많이 약해진 치아를 보강하기 위해 신경치료, 수복치료, 보철치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으면 치아가 약해지는가에 대한 필자의 판단 기준은 '치료할 치아가 얼마나 손상되어 있나'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멀쩡한 치아보다는 신경치료한 치아가 약하고, 심하게 망가진 치아보다는 신경치료와 수복∙보철을 마무리한 치아가 당연히 강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치아가 얼마나 손상된 상황인지,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파절된 치아의 손상된 정도는 환자분의 눈으로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우식(충치)으로 인한 치아 손상은 의외로 더 깊습니다. 치아 균열의 경우 겉에 보이는 실금에 비해 치아 뿌리까지 균열이 연장되어 있는 경우도 자주 관찰됩니다. 이처럼 치아의 진단은 환자 본인이 느끼는 증상만이 아니라 치과에서 검사를 통한 소견도 동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경치료를 시작했다면 잘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 치아가 가장 약할 때는 신경치료가 끝나지 않은 때입니다. 신경치료의 마무리는 치아를 단단하게 보강하는(코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신경치료를 진행 중일 때, 아프지 않아졌다고 마무리 수복을 하지 않으면 결국 치아가 더 손상되면서, 살릴 수 있었던 치아도 못 살리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치과에 제때 내원하여 치아를 수복해야 내 치아를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