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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뼈 도둑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조기 검진해야" ①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쉽게 지나치기 쉽다. 뼈가 점차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이 커지지만, 많은 사람이 뼈가 부러지는 등 육안으로 증상을 확인하고 나서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뼈 건강에 약해지는 중장년층부터는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배재호 원장(더바른성모정형외과의원)은 "골다공증은 자각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조기 검진과 치료를 시작해야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과 함께 골다공증 증상과 조기 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골다공증 진단 방법과 기준이 궁금합니다.
골다공증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을 이용한 골밀도 검사로 진단하며, 검사 결과는 T-점수로 표시됩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T-점수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판단하고, –1.0 이상이면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단순 엑스레이상에서 골밀도가 감소한 것이 의심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골밀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스스로 의심해 볼 기준이 있을까요?
골다공증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조용한 뼈 도둑'이라고도 불립니다. 많은 환자분께서 골절로 인한 통증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셨다가 뒤늦게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대한골다공증학회에서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 중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분이 계시거나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된 적이 있는지, 3개월 이상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신 적이 있는지, 젊었을 때보다 키가 3cm 이상 줄었는지 등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며 키가 눈에 띄게 줄거나 등이 굽어졌다면, 이미 척추 압박골절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게 되면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요?
자가 체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면, 칼슘과 비타민 D 보충, 체중 부하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을 기본으로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해 뼈를 강화하셔야 합니다. 먹는 약뿐 아니라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치료는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분께 권장하는 치료법입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골다공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골밀도의 약 50~80%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보고도 있으며, 부모님 중 한 분이 골다공증을 앓거나 고관절 골절을 겪으신 경우 자녀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어머니가 척추 골절을 겪은 환자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골밀도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골다공증을 앓으셨다면 젊은 시기부터 골밀도를 확인하고, 영양 섭취, 운동,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조기에 예방과 관리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전 외에도 골다공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을까요?
물론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 칼슘 섭취 부족, 운동 부족, 흡연, 과음 같은 생활 습관도 골다공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폐경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 손실이 가속화되며, 한국 여성은 평균 폐경 연령이 50세 전후로, 상대적으로 이른 편이라 더 유의하셔야 합니다. 현대 의학에는 골 흡수를 억제하거나 뼈 형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있어 적절한 치료만 받으신다면 골량 유지와 골절 예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골다공증을 특히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은 누구인가요?
노인과 폐경 후 여성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입니다. 실제로 전체 골다공증성 골절의 75%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급감으로 인해 골 손실이 가속화됩니다. 이 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이신 분들도 2차성 골다공증 위험이 높습니다. 정형외과학회에서도 이러한 질환이나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분들은 사전 검진을 통해 예방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술 직후 환자들도 위험군에 속한다고요?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합니다. 큰 수술 후에는 침상 안정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짧은 기간 내에도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50%가 골다공증에 이환되며, 이는 일반인보다 2.6배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고령 환자분이 골절로 수술까지 받으셨다면 수술 직후부터 골다공증 치료를 함께 시작해 재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의 골절이 이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