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찾아오는 근육통은 대개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집중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하지만 운동 후 통증에는 근육 파열이나 관절 손상, 염좌처럼 당장 치료가 필요한 종류도 있다. 이러한 통증을 방치하다간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인의 통증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통의 원인보통 운동 후 발생하는 근육통은 그 다음날 더 심해진다. 이를 지연성 근육통 또는 돔스(doms)라고 하는데, 근섬유와 연결조직들의 미세한 파열로 인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일어나 부종과 발열, 통증 등이 나타난다. 김지영 약사는 “지연성 근육통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며, “무리하게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방치하면 안 되는 근육통은먼저, 몸살과 함께 오는 근육통이다. 갑자기 과도한 양의 운동을 하면 갑자기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통증과 함께 몸살 기운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근막동통 증후군 역시 방치해선 안 된다. 주로 어깨나 목의 통증으로 오는데,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갑작스럽게 스트레스가 가해져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 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어떤 진통제를 선택해야 근육통을 빠르게 잡을 수 있을까. 김지영 약사는 “이러한 상황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보다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근육통 빨리 없애려면 소염진통제 복용해야상처가 나거나 모세혈관이 손상을 입었을 때, 또는 외부 바이러스 등의 침입으로 세포가 손상을 입으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나와 우리 몸이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필수 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은 사이클로옥시제네이스(cox)라는 효소의 도움을 받아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하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은 강력한 생리활성 효소로, 전신 염증반응에 기여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cox 효소 억제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킨다. 특히, 이부프로펜은 cox 효소에 가역적 결합을 형성하므로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이부프로펜은 위장장애 부작용 위험이 있다. 위장장애가 있다면 이부프로펜의 위장장애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을 배제시키고 약효가 있는 성분만 고른 덱시부프로펜을 복용하면 된다. 만약 덱시부프로펜으로도 통증과 염증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나프록센을 추천한다. 나프록센 성분은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에 비해 소염 및 진통 작용이 강력하다.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더라도 제형에 따라 약효 발현시간이 다르다. 빠른 통증 완화를 원한다면 호박산젤라틴 연질캡슐 제품을 추천한다. 타 연질캡슐제에 비해 보관기간 동안 그물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가소제 및 가교형성 억제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약사는 “진통제 복용 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 내원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진단 받아야 한다”며, 설명을 마쳤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