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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뇌졸중’, 실제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한반도가 가장 추워지는 시기인 1월이 되었습니다. 겨울은 하얀 눈이 내리는 등 매력적인 계절이지만 신경과 의사에게 두려움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로 뇌졸중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년 이상의 연령대라면 뇌졸중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뇌졸중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막연하게 이런저런 증상이 있다고 서술하며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예를 들며 뇌졸중이 어떤 질환인지 설명을 하는 것이 독자분들이 뇌졸중이라는 질환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ㄱ님은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평소 하루 반 갑 정도 흡연을 하는 애연가입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40/90 정도 나오지만, 조금 쉬었다 재면 135/87 정도로 낮아져 혈압약을 별도로 복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5초 미만의 약한 현기증을 종종 느꼈고, 최근 점점 빈도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회사 프로젝트로 인해 5~6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 지 2주 정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좋아해서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등산을 했습니다. 2일 전 휴일에 등산을 가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이상하게 좌측 손이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띵한 느낌의 현기증도 동반되었습니다. 다행히 30분 내의 거리에 종합병원이 있어 응급실로 바로 방문했고, 영상검사에서 좌측 대뇌 백질에 뇌경색이 발견되었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 약물치료를 하면서 다시 일을 하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크게 호전되었습니다. 현재는 고혈압을 치료와 금연을 하여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고 있어 앞으로 재발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ㄴ할머니께서는 80대 초반이며 약간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지만 잘 조절 중입니다. 약도 많이 복용하지 않는 등 건강한 어르신입니다. 단, 노인형 고혈압으로 이완기 혈압은 70 정도로 잘 유지되지만 수축기 혈압은 쉴 때는 120 정도, 조금만 움직이면 150 정도로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남편의 병, 자식의 사업 문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이후 수면 중 화장실을 가는 일이 좀 늘었다고 합니다. 2주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을 때, 새벽 기도 가는 길에 모자를 깜빡 잊었습니다. 돌아갈 길이 멀어 모자 없이 길을 나섰는데, 갑자기 극심한 두통과 더불어 오른쪽 몸에 힘이 빠지면서 발음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119에 신고를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주변에 사람이 있어 구급차를 불러주었습니다.응급실에서의 영상검사상 좌측 기저핵 주변 내포에 제법 큰 뇌출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수술을 받았지만,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잃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어렵게 되어 장기간의 재활을 하면서 회복을 기다려보게 되었습니다.



뇌졸중 증상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다음 5대 위험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신경과 진료를 보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1. 편측 마비2. 언어 장애3. 시각 장애4. 어지럼증5. 심한 두통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들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성인 대부분이 뇌졸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면 보통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나 뇌졸중의 특성상, 확실하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호전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리라는 보장 역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늘 신경과 질환은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말합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고가 생기 전 300회 정도의 미세한 징후가, 그리고 29회 정도의 전조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물론 하인리히 법칙’은 재해나 안전사고를 연구하면서 나온 개념이지만, 사람에게 발생하는 중대 질병에도 비교적 잘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뇌졸중에 있어서는 29회의 전조에 해당하는 것이 위에 말씀드린 5대 증상입니다. 그전에 발생하는 미세한 징후는 속칭 연성 신경학적 징후라고 하는 미세한 증상들의 조합에 해당됩니다.



일단 오늘은 뇌졸중의 양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뇌졸중 전에 나타나는 증상 위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진단, 치료, 재활에 중요하지만, 예방과 선제적 조치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의가 전하는 건강 팁: 저염식뇌졸중의 위험인자에서 중요한 것이 고혈압이며,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약 외에도 저염식이 정말 필요합니다. '저염식' 말은 쉽지만, 한국인의 식단을 생각해 보면 실천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 저염식입니다. 바로 김치 때문입니다. 아삭아삭하고 매콤하면서 발효 숙성의 깊은 맛과 시원함까지 느껴지는 김치는 한민족의 오랜 벗이지요. 일단 참 맛있습니다. 유산균도 풍부하고요. 그러나 김치가 염장식품이기 때문에 소금 섭취량의 조절이라는 면에서 보면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가급적이면 저염 김치를 드시는 것이 좋겠고, 저염 김치가 입에 안 맞으시는 분들께서는 먹는 일반 김치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김치 외의 다른 반찬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철저하게 낮추셔야 합니다. 맛있는 것 배불리 먹다 보면 당뇨와 고지혈증이 발생하여 조절되지 않듯, 맛있는 김치도 절제해서 드실 필요가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