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화 문의 안내

  • 02-334-8822
  • Fax. 02-334-8228
  • 평일 09:00 ~18:30
  • 4째주토요일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 공휴일:휴진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등록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비밀번호 입력

제목

유머화술

작성자명관**
조회수4394
등록일2007-03-20 오후 7:09:03
유머화술 업그레이드-청중을 사로잡는 유머기법 99가지 | 웃음치료사 2006.10.31 05:02

social860515 카페매니저 http://cafe.naver.com/social86/22265



유머화술 업그레이드
청중을 사로잡는 유머기법 99 가지
김진배 지음
1999. 9. 20
엘맨



이 책을 열기 전에.
유머능력이 선천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십시오. 이 책은 유머를 베끼는 차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개발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머리말
어렸을 때부터 필자는 친구들을 많이 웃겼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재치
있는 말을 하고 나서 한 30 초 가량은 친구들도 눈치를 못채다가 나중에 웃거나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유머와 웃음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 , 하비 콕스의 바보제 , 도널드 디머레이의 웃음과 기쁨으로의
초대 , 피터 버거의 현대사회와 신 등의 책이 필자에게 도전을 주었습니다.
유머가 단순히 인간생활에 윤활유가 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건강과 여유와 인내,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보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몇 가지 시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독자들이 유머를 베끼는
차원에서 벗어나 유머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머능력은 선천적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서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적당한 훈련기법과 교수법이 시도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 책에서 사용된 유머개발 이니 유머 만들기 니 유머게임 이니 하는
단어는 모두 이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둘째, 단순한 말의 재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강의를 흥미롭게 하는 제반 방법론을 제시하여 강의를 하고 설교를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입니다. 유머 예화 , 유머 예화의 구조 , 고수 활용
등은 모두 이러한 의도에서 시도된 것들입니다. 글을 쓰며 제 스스로 네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흥미로울 것. 둘째,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모두에게
연결되게 쓸 것. 셋째, 무엇보다도 신앙적으로도 유익할 것. 넷째,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쓸 것 등입니다. 그래서 일류강사 A와 이류강사 B라는
두 종류의 상반되는 모델을 설정하고 새로운 소재발굴 등에 힘썼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성경적인 문화와 우리 민족문화의 일치점이 많다는 전제하에
성경소재와 우리 문학 등에 나타난 소재를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려고 애썼습니다.
글을 대하시는 누구라도 아무쪼록 이 글에 부족한 점 있을 때 서슴없이 지적해
주십시오. 그리고 좋은 의견(혹 반론, 지적, 질문, 기타) 주시면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독자들이 읽고 실습하는 가운데 유머가 생기고 또 더욱
세련되게 향상될 것을 기대합니다. 1999 년 7 월 김진배



차례
제 1 장. 시대가 유머리스트를 원하고 있다! ... 17
1. 유머는 필수조건이다 ... 19
2. 리더가 되려면 유머리스트가 되라 ... 21
제 2 장. 유머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 23
1. 유머있는 사회가 건강하다 ... 25
2. 유머는 경쟁력있는 재산이다 ... 31
3. 유머는 가정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 38
4.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 44
5. 유머는 교회 안의 갈등을 해소해준다 ... 48
제 3 장. 유머의 효과 100 %를 누리자 ... 53
1. 건강이 보인다 ... 55
2. 사람이 변화된다 ... 59
3. 모든 것을 초월한다 ... 64
4. 전달이 쉬워진다 ... 68
제 4 장. 유머를 내 것으로 만들자 ... 71
1. 유머는 무기이다 ... 73
2. 유머는 포장이다 ... 75
3. 유머는 윤활유이다 ... 77
4. 유머는 비타민이다 ... 79
제 5 장. 유머성공을 위한 17 가지 자세 ... 81
1. 인간애가 있어야 한다 ... 83
2.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 88
3. 정열이 있어야 한다 ... 93
4. 자연스러워야 한다 ... 95
5. 여유가 있어야 한다 ... 97
6. 수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 100
7. 남의 유머에 웃어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 106
8. 무고한 사람을 풍자하지 않는다 ... 108
9. 이미 사용한 것을 동일한 청중에게 반복하지 않는다 ... 113
10. 상황에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 115
11. 앞의 상황과 연결해야 한다 ... 117
12. 순발력이 필요하다 ... 121
13.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 123
14. 불변의 법칙을 응용한다 ... 125
15. 안 웃으면 그냥 넘어간다 ... 127
16. 상비유머 10 가지는 필수이다 ... 129
17. 매끄럽게 마무리한다 ... 132
제 6 장. 유머 소재 발굴을 위한 9 가지 비결 ... 133
1. 자신이 웃겼던 것을 다 모아라 ... 135
2. 편견을 찾아내라 ... 137
3. 모순을 찾아내라 ... 141
4. 난센스를 찾아내라 ... 143
5. 속마음을 찾아내라 ... 145
6. 직업별, 기능별로 기계적 특징을 찾으라 ... 148
7. 삶 자체에서 찾으라 ... 148
8. 성공담과 실패담에서 찾으라. ... 152
9. 상대의 관심과 연관된 것에서 찾으라 ... 153
제 7 장. 유머성공을 위한 18 가지 핵심을 잡아라 ... 155
1. 감정을 제거하라 ... 157
2. 과장하라 ... 160
3. 궤변도 필요하다 ... 162
4. 기계성을 반영하라 ... 166
5. 논리적인 필요성을 제시하라 ... 171
6. 대조를 이루게 하라 ... 173
7. 적절히 모방하라 ... 175
8. 반복하라 ... 179
9. 복수해석을 유도하라 ... 185
10. 비유법을 사용하라 ... 187
11. 상상력을 자극하라 ... 190
12. 상황을 반전시키라 ... 193
13. 의외성을 제시하라 ... 197
14. 재치를 익히라 ... 200
15. 전이시키라 ... 202
16. 차이를 두라 ... 204
17. 착각을 일으키게 하라 ... 210
18. 풍자하라 ... 217
제 8 장. 유머스피치(Humer Speech)의 10 단계 ... 223
1 단계 평상시에 소재를 충분히 비축하라 ... 225
2 단계 강의준비 기간에 교감과정을 거치라 ... 227
3 단계 강의 초반에 벽을 허물어라 ... 228
4 단계 대상에 맞는 주제를 정하라 ... 230
5 단계 상호 대칭 대조되는 소제목을 정하라 ... 231
6 단계 구조를 세우라 ... 234
7 단계 풍자투를 사용하라 ...243
8 단계 예화를 소개하라 ... 246
9 단계 현장유머를 활용하라 ... 249
10 단계 고수를 활용하라 ... 251
제 9 장. 분야별 유머활용 가이드 ... 257
1. 설교자 ... 259
2. 부훙사 ... 261
3. 세미나 강사 ... 263
4. 소그룹 인도자 ... 266
5. 교사 ... 268
6. 행사 진행자 ... 272
7. 레그리에이션 인도자 ... 274
8. 유치원 교사 ... 276
9. 상담자 ... 279
10. 조회(미팅) 인도자 ... 281
제 10 장 센스있는 유머리스트가 챙겨야 할 자료 ... 283
1. 속담 ... 285
2. 퀴즈 ... 299
3. 시조 ... 301
4. 성경본문 자료 ... 308
제 11 장 유머감각을 높이는 게임 16 가지 ... 321
1. 공감 게임 ... 325
2. 궤변 게임 ... 325
3. 닉네임(별명) 게임 ... 327
4. 덕담 게임 ... 329
5. 동음이의어로 짧은 글짓기 게임 ... 331
6. Limit 게임 ... 333
7. 말 릴레이 게임 ... 335
8. 말잇기 게임 ... 336
9. 바보제 게임 ... 339
10. 발명 게임 ... 341
11. 비유 게임 ... 342
12. Smile Line 게임 ... 344
13. 신뢰 게임 ... 346
14. 유머제작 게임 ... 348
15. 이름풀이 게임 ... 349
16. 회상 게임 ... 350

***



@p17
@[ 제 1 장 시대가 유머리스트를 원하고 있다!@]
@p19
1. 유머는 필수조건이다
A 씨는 유머를 잘 구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B 씨는 유머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경우 주위 사람에게 과연 어떠한 결과가 올까요? A 씨가 총각이라면
미스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명한 여성 탤런트나 여성 지도자들을
인터뷰한 것을 수년간 수집, 분류해보니 재미있는 통계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신의
장래 남편감으로 어떠한 남성을 원하십니까?", 가장 이상적인 남성은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건강한 남자, 생활력 있는
남자, 종교가 같은 남자, 이해심이 많은 남자, 돈이 많은 남자, 안정된 직장이 있는
남자 등 많은 조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중복으로 대답했을 때 항상 들어가는
조건은 놀랍게도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였습니다. 어디 남성뿐이겠습니까? 여성의
유머감각도 그 사람을 대표하는 중요한 인적 자산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머감각이 미혼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만약 A 씨가 가장이라면 그
가정은 항상 웃음꽃이 필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릅니다.
@p20
상사에게 야단맞고 부하직원과는 세대차이를 느낍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갖다준다고 아내는 매일 핀잔만 합니다. 아내 입장도 마찬가집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아이들은 자꾸 성장하여 돈 들어갈 것은 많아집니다. 남편은 나이가 들고
점점 몸이 약해져서 보약이라도 지어주고 싶지만 돈이 부족합니다. 안 그래야
할텐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남편의 월급봉투를 받으면 바가지부터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의 가정의 한 단면입니다. 그러나 돈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가정의 행복은 가족의 화목에 달려 있습니다. 나아가서
부부의 화목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 둘 중 적어도 한 사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내든, 가장이든 어느 한 사람만이라도 유머감각이 있을 때 그
가정은 아름다운 미래를 약속 받을 수 있습니다.
@p21
2. 리더가 되려면 유머리스트가 되라
만약 유머감각이 있는 A 씨가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또 거래처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의 직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회사와
회사간 판매경쟁, 국가와 국가간에 무역경쟁이 치열합니다. 과거의 산업구조가
생산자 위주였다면 현재는 소비자 위주, 바이어(buyer)위주로 바뀌었습니다. 많이
팔기 위해서는 품질도 좋아야 하고 신용도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적으로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한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내 갈등을
창조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데, 유머는 조직 내의 갈등관계를 구조관계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갈등관계란 조직 내의 구성원들이 서로 갈등관계에 있다는 것이고,
구조관계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란 말입니다. 판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바이어가 가지고 있는 상품과 세일즈맨에 대한 부정의식을 호감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 일에도 유머는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일류 세일즈맨과 일류
경영인들은 일류 유머리스트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p22
A 씨가 강사라면 아마 그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설교자, 부흥사, 교사,
교수, 인도자 등은 대표적인 강사이지요. 앞에 언급한 사람들에게도 유머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강사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홈런이 중요하듯이 강의에선 유머가 필수적입니다. 이 시대는 유머감각이 있는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혀 유머에 둔감한 것도 문제지만 오래 전에
유행했었던 유머, 예를 들면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 , 참새시리즈 ,
최불암시리즈 등을 수십 번, 수백 번 재탕하는 강사도 문제입니다. 유머는 결코
상황과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는 더욱 유머감각이 넘치는 강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바로 이 시대의 주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23
@[ 제 2 장 유머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p25
그리스천의 사명은 이 사회를 좀 더 따뜻한 사회로, 좀 더 여유있는 사회로, 좀
더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좀 더 풍요로운(물질적 측면보다는 정신적 측면에서)
사회로, 좀 더 정의가 강물같이 넘치는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이 계획하셨고, 지금도 계획하시고, 앞으로도 계획하고 계실,
그러한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유머는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신문마다
4 컷(혹은 1 컷) 만화가 있지요. 일간 신문에선 일부 지도자의 위선적인 모습을
연일 그려대고 있습니다. 기독교 계통 신문에선 위선적인 신앙 형태에 대해서 또
끊임없이 그려대고 있습니다. 대부분 당사자들을 실명이나 가명으로 풍자합니다.
우리는 보통 그 만화(대부분 풍자임)를 보고 공감하고 통쾌히 웃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당혹스러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만화 기자나
화백들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번엔 성경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예수님의 유머는 풍자도 많지만
@p26
따뜻하고 교훈적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을 죽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을 오히려 스스로 회개하고 다 돌아가게 만들었을 때, 그 모든
사람들의 삶의 변화로 당시 그 사회가 얼마나 멋지게 바뀌었을까 상상해 보세요
예수님! 이 여자가 간음한 여자이걸랑요
간음한 여자?
그렇다니깐요 모세 율법에 의하면 이런 여자는 돌로 치라 되어 있걸랑요. 어떻게
할까요?(잘 걸렸다 예수야. 이 여자를 살리라 하면 실정법 위반죄로 고발하리라. 이
여자를 죽이라 하면 너의 사랑은 위선이라고 폭로하는 거지 흐흐흐).
자네 말이 맞네. 그런데 모세 율법에 의하면 죄 없는 자가 치게 되어 있지. 이렇게
돌을 든 걸 보니 죄 없는 사람이 참 많군. 자 죄 없는 자부터 돌로 치게나.
만약에 저 같았으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다음과 같이
대응했을 것 같아요.
야 이놈들아 간음을 여자 혼자 하냐? 치사하게 연약한 여자만 데려오냐? (교육형)
네 이놈들, 사실은 날 시험하는 거지. 좋아 오늘 너 죽고 나죽자. 이 나쁜 놈들.
(감정발산형)
난 잘 모르겠어요. 왜 나한테 물어보세요. (회피형)
어느 경우든지 상대방을 자극해서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겠지요. 상대는
더욱 강하게 공격하고 치고 받고 하다 보면 이 쪽도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p27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면 미움과 반목, 그리고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러한
갈등이 아주 커지게 되면 전쟁이 일어나게 되지요. 전쟁이 일어날 상황을 평화로
만드는 역할을 예수님이 하셨습니다. 이 일을 예수님에 이어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참다운 유머리스트는 사회를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며, 사람이
살 만한 사회로 만드는 사람들이지요. 성경을 연구하면 할수록 우리 예수님은
최고의 유머리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A 는 유머감각이 있어 나쁜 말도 수용하는
사람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마태복음 15 장 21~28 절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입니다.
예수님! 제발 귀신들린 내 딸을 고쳐주세요.
자녀의 떡(=치유은혜)을 개(이방인)에겐 못 주느니라.
예수님! 개도 떨어진 것을 먹잖아요.
예수님도 탄복했던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 가나안 여인은 유머감각이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지요, 어떠한
말도 수용을 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말은 물론 자신에게 공격적인 말도 수용합니다.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좋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첫대화는 더욱 중요합니다. 그들은 수용적이며 또
긍적적입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A 씨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은 다음과 같은
말입니다.
아 그러세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기분이 나쁘실만도 하군요.
@p28
그 감정이 아직 안 풀리섰군요.
그 기분 이해는 됩니다만.
반면에 유머감각이 전혀 없는 B 는 나쁜 말은 절대로 수용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B 에게는 누가 농담도 안합니다. 사무적이고 꼭 필요한 말 외에는 건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한 1 년이 지나면 A 옆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남의 말을
인정해주고 항상 분위기가 따뜻하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B 옆에는 항상
찬바람이 돕니다. 유머감각이 없는 B 가 평상시에 무심코 사용하는 말을 들어볼까요
그래서 어쨌다는 말이요?
난 시간이 없는데요.
아 용건만 간단히 말하세요.
내 말이 틀렸다는 말입니까?
내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됩니까?
모든 것이 자기 중심입니다. 남을 이해해주지 못합니다.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기가 기준이니 어떤 사람을 만나도 자기와 차이나는 만큼 불평불만을
합니다. 이러니 늘 혼자입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만약 당신도 B 와
비슷한 경우라면 지금 수용의 자세를 권면합니다. 수용적인 태도(수용성
acceptivity)는 유머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상대에게 직격탄으로 쏘아붙이고도 싶겠지요. 상대의
억지와 무경우를 공박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p29
망신이라도 주면 속이 시원해진다고 생각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방법은
일시적입니다. 조금 답답한 듯이 보여도 예수님처럼 유머라는 안전장치를 한 번
통과해 보세요. 상대방이 당신을 높이 볼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 주위도 항상
사람으로 가득 둘러싸이게 될 것입니다.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태도는
긍적적입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경은 후자를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너는
범사에 그(하나님)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6). 사람은
자기가 바라는 만큼, 자기가 소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민간에 퍼져 있는 말을 보면 아주 흥미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첫 딸은 살림밑천이다.
셋째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시합이나 시험치러 가다 장의차를 보면 꼭 이긴다(붙는다).
예전에 아들을 기다리는 수많은 시댁 식구들에게 딸을 낳은 여자의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있는 말, 없는 말로 며느리를 흉볼 때 한 사람이
첫 딸은 살림밑천이다. 는 긍정적인 해석을 했겠지요. 아마 딸을 낳아 풀이 죽은
여인을 위로해주기 위해 어느 지혜로운 사람이 지어낸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딸만 셋을 연이어 낳습니다. 여인은 죽고만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인정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이 셋째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 는 말을 퍼뜨려 여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한 것을
@p30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말을 문자적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섭섭할 것 아닙니까? 또 어느 집에서는 딸 하나만 달랑 낳고 아기가 생기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옆집을 보니 아들이 여러 명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외동 딸이
있는 집에 온 지혜로운 사람이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라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혹은 가족계획협회에서 만든 말이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하러 가는데 장의차가 옆으로 지나갑니다. 징크스에
예민해서 손톱도 안 깎는 운동선수둘도 있는데 얼마나 께름칙하겠습니까? 이 때
어느 지헤로운 코치가 말합니다. 시합하러 가다가 장의 차를 보면 그 날은 꼭
이겼거든. 신기하단 말야. 그러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다고 경기장
가는 길에 일부러 장의 차 운전수에게 지나가 달라고 한다면 너무 미신적이겠지요.
매사에 당당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p31
2. 유머는 경쟁력있는 재산이다.
큰 사업체를 일으킨 오너들의 공통점은 유머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지혜의 여유, 그리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여유와 배짱, 그리고 지혜로 치열한 산업경쟁에서 이긴
것입니다. 사업가가 유머감각을 익히면 비즈니스에서 반은 따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운이 좋아서 출세한 것 같지만 이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살이 어렵고 고독하고 힘든 난관도 많았지만, 제일 힘든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위기 때마다, 또 외로운 때마다 멋진 유머로
운명과의 싸움을, 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졍재계 인물들의 실화를 소개합니다.
국내 굴지의 현대그룹 정 회장은 어린 시절 농사꾼으로 평생을 보내라는 아버지의
뜻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무일푼으로 서울을 향합니다. 돈도 없이 나룻배에
올라탄 정주영 소년은 뱃사공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합니다.
@p32
뱃사공: 돈도 없는 놈이 배를 타다니 에잇! ( 철썩 눈에서 불이 나게 뺨을
때린다) 요놈아 어떠냐. 공짜 좋아한 거 후회되지?
정주영: 네 후회되네요 배 한 번에 뺨 한 대라면 진작에 탈 걸 말이에요.
어린 소년의 말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대단합니다. 그는 훗날
호랑이니 불도저니 하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 이미 이릴 때부터 그는 스케일이 컸던
모양입니다. 후회한다 는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방법을 유머의 반복기법 이라고
합니다. 정 회장이 조선소를 지을 때 일입니다. 자금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마침내 영국 버클레이 은행의 부총재와 면담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현대조선소도 없고, 우리 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국이 되는 것도 다 나중
일이 될 판입니다. 대학은커녕 중학교도 못 나온 소학교 출신의 정 회장에게 난처한
질문이 쏟아집니다.
부총재: 당신 전공은 무엇입니까? 기계공학? 아니면 경영학?
정회장: 나의 사업계획서를 읽어보았습니까?
부총재: 물론이요.
정회장: "나의 전공은 바로 그 현대조선 사업계획서요. (모두 한바탕 웃음)
부총재: 당신의 전공은 유머같군요. 당신의 유머와 사업계획서를 함께
수출보험국으로 보내겠소.
@p33
정 회장의 유머는 경제적 유력자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정회장 자신은 당시의
일등공신인 이 유머를 옥스포드 유머 라고 명명하며 지금도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정 회장은 많이 배운 사람은 아니지만 유머가 넘칩니다. 유머가 그에게 배짱을 주고
그 배짱이 사업을 일으켰습니다. 유머감각은 인간 설득의 가장 중요한 무기라는
말이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구호만이 아닌 실제것이 것이 되기
위해서 유머는 필수적입니다. 외국기업이 투자하기 힘든 나라 하면 손꼽히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연일 매스컴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별로 변화가 안되는지
외국기업은 계속 떠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 나라 기업들도 연일 외국으로
외국으로 출애굽하듯 출한국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Look East (동방을 보자) 라는 말을 했습니다. 최근에 그는 이
말에 한 마디를 붙였습니다. 보긴 보되 왼쪽 눈을 감고 보자. 왼쪽 눈을 감으면
한국이 안 보이고 일본만 보입니다. 한국은 이미 그들의 모델국가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도대체 왜 일본 등 경쟁국이 우리 나라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요?
일본도 단일민족이요 우리도 단일민족입니다. 일본은 과거 동남아시아를 침략했던
침략자의 이미지요, 우리에겐 오히려 동반자의 이미지를 느낄 것입니다. 더구나
일본은 우리보다 인건비도 비싸고 물가도, 땅값도 비쌉니다. 개도국 제품시장의
가치를 따져 봐도 전혀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도 과거의 고질적인
외국 기업인들에 대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나 뒷돈 요구 등은 이젠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p34
그런데 일본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경영조건이 나쁘지만 한 가지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표정입니다. 일본하면 미소짓는 상냥한 얼굴이 연상됩니다.
외국 기업인들의 입장에서 상대하는 한국의 거래처 사람들이나 공무원들의 무표정한
인상을 짓고 있으면 자신에 대한 반감으로 생각되어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교적 전통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무표정=정상적 표정 이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그러나 외국 사람들의 관심에선 무표정=반감 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를 하려면 문화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에 눈을 뜰 일입니다. 내 속마음이
중요하지 뭘 하고 속마음 알아주기를 기대해봤자 상대는 불쾌한 이미지를 가지고
우리를 대할 뿐입니다. 우리 나라에선 오랫동안 웃는 얼굴=싱거운 사람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웃는 얼굴=친구 의 등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망하려면 모르되 살려면 미소에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산업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유머와 웃음에 눈을 뜨는 것입니다. 그 길이
우리 산업이 살고 우리 나라가 사는 길입니다. 일본 혼다사의 회장인 환다
소이치로는 세계화가 진행되는 지금 웃는 얼굴이야말로 세계공통의 여권 이라고
말합니다. 무표정한 얼굴은 국내에서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지만 해외에서는
거절, 분노, 대적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옛말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웃으면 살고 안 웃으면 죽는다. 는 말이 실감날
정도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p35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웃는 얼굴을 하기 힘든 이유가 몇 가지 있긴 합니다.
첫째, 유교적인 영향입니다. 오랫동안 유교적인 영향으로 어른 앞에서 웃는 것도
흠이요, 여자가 큰 소리로 웃는 것도 흠이요 어른에게 유머를 사용하는 것도
흠입니다. 심지어는 한 20 여년 전만 해도 지나가는 사람 얼굴을 보고 무심코
웃기만 해도 큰 실례로 통했고 심지어는 공격을 받기 일쑤였지요.
야! 녀 왜 째려?
야! 녀 왜 실실 웃어? 비웃는 거야?
눈 마주쳐 본다고 시비를 걸고 웃기라도 하면 큰 싸움났지요. 또한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면도 있지요. 배가 고프니 여유가 없고, 여유가 없으니 웃음이
나올 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심한 사회 변동 때문입니다. 구한말에 양반이
상놈 되고 상놈이 양반 되고, 왜정시대를 지나면서 호의호식하던 친일파가 해방된
후에도 대접받고, 이념문제로 남북이 갈리고, 부역했다고 양쪽에서 공격받고 하는
동안 사람들은 서로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하도 당하다 보니 눈치만
발달해 눈 근육은 발달했지만 상대적으로 입 근육이 무디어진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웃기 좋아하는 필자는 길에서 학교에서 근처에서 웃는 얼굴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70 연대는 웃는
얼굴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웃는 얼굴을 한 사람 구경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간혹 미군이나 선교사들만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중학생들을 보면 얼마나 미소가 자연스러운지 모릅니다.
@p36
지금은 웃는 얼굴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웃느냐 무표정이냐가 세대 차이를
나타내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안 웃는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로부터 구세대로
배척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웃는 훈련도 필요할 때입니다. 산업인들은
무역경쟁이니. 산업경쟁이니 하며 자신들의 일을 흔히 전쟁에 비유합니다. 그러한
전쟁에서 유머를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 산업인들은 교회의 평신도이거나 전도
대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을 영적으로 지도해야 할 교회 지도자,
설교자들은 더욱 강한 정신적 여유와 담대함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평일엔 직장에 다니시겠지요.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갈등이, 또한 판매하는 측과 구입하는 고객 간의 갈등이, 또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모릅니다. 유머정신은 명랑성, 긍정성입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A 사원은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합니다. 항상 확신에
찬 말과 행동을 합니다.
우리 사장님은 날 믿으신다구 난 믿어.
우리 조직은 날 필요로 하고 있어.
난 우리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
나를 이 직장으로 인도하시고 은혜 주신 분은 하나님이야.
이런 사람은 그 다음 해에 꼭 승진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말대로 되고
자기 믿음대로 된다는 것은 성경의 중요한 법칙이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말을 해야 합니다.
@p37
그러나 유머감각이 없는 B 는 항상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합니다. 남을 불신합니다.
우리 사장님이 날 믿을 리가 없지. 날 승진시킬 리가 없지. 내가 승진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장을.
나 없다고 일이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좀 쉬지 뭘.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출근은 하지만.
이런 회사에 들어오다니 내가 미쳤지.
이런 사람은 절대 승진이 안됩니다. 몇 년 후에 가서 봐도 매일 그 자리입니다. B
는 사실 자기 말대로 자기 믿음대로 된 것이지요. 자기 목을 자기가 차버린
것입니다. 유머정신은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여러분이 속한 직장에서 A
같이 남에게 인정받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유머는 특히 크리스천의
유머(예수님의 유머로부터 시작되는 유머)는 직장을 더욱 환하고 하나되게 만들 수
있답니다. 각자의 직장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유머를 통해 빛과 소금으로서의
활약을 멋지게 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직장에서의 유머감각이 운명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p38
3. 유머는 가정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가정의 화목은 돈의 많고 적음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주고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게 당연하고 쉬운 일이건만 실제로
보통 사람들의 가정 내에는 수많은 분노와 알력과 갈등이 존재하지요. 부모와
자녀간에 느끼는 세대간 갈등, 부부간에 느끼는 부부갈등도 많습니다. 그중 으뜸은
부부간의 갈등입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부부가 많이 있습니다. 간혹 가정 내
신앙의 차이로 괴로워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심지어는 혼수문제로 몇 년을 싸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혼 전에는 죽어도 떨어지면 못살겠다던 부부가 몇 년
후에는 죽어도 같이는 못살겠다고 상황이 180 도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머감각을
익히는 것이 하나의 해법입니다. 일터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한 마디 유머를 건네며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남편의 마음이 얼마나 좋아질까요? 남편이 하룻동안
받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봄에 눈 녹듯이 사르르 없어질 것입니다. 아내와 딸은
여기저기서 들은 유머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p39
제게 가져다줍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내가 다니는 회사의 직원이 직접
겪은 일입니다. 이 직원이 운전을 하고 가는데 초보운전 아주머니가 자신의 차를
받더랍니다. 황당한 중에 부서진 부분을 살피는데 사고를 낸 초보 아주머니가
신경질을 내며 말하더랍니다. 아니 내 찬 새 찬데 어떻게 해요. 아이 신경질 나.
피해자가 조용히 말을 했답니다. 진정하세요, 아주머니, 근데 사고는 그 쪽에서 낸
거예요. 그러자 제 정신이 돌아온 아주머니 맞아. 내가 사고 낸 거지. 어머
미안해요 아저씨. 이것은 코다 -> 디스코 이것은 코가 아니다 -> 이코노 다시 보니
코더라 -> 도루코 또 다시 보니 코가 아니더라 -> 코코낫 얻어맞아 터진 코 ->
싸만코 앞의 체험담은 아내가 메모를 해준 내용입니다. 자기는 회사에서 사건의
전말을 듣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며 전해주는데 사실 저는 별로 우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내색을 하면 다시는 안 갖다 줄 게 뻔하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한참 웃는 시늉을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상황에선 재미있는
내용이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뒤의 유머는 우리 딸이 전해준 내용입니다.
우리 딸은 유머도 넘치고 유머 수집도 잘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볼 때나
@p40
자려고 할 때나 유머를 전해준다고 난리입니다. 근데 사실 그 대부분은 제가 아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해줍니다. 야 우리 다희가 이렇게 재미있는 유머를
알다니 뽀뽀해 줄게. 아내들이 피곤에 찌들어 귀가한 남편에게 무심코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옆집 누구 아빠는 오늘 부로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합디다.
물가는 오르는데 당신 회사에선 언제 봉급 올려준대요?
이렇게 나온다면 남편의 심신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겠지요. 돈보다도 더 중요한 말
한 마디에는 세금도 붙지 않습니다. 돈도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말 한 마디에 남편의 건강도
좋아지고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풀리고 사랑도 깊어지고 가정의 천국을 이룬다면
세상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엔 남편 쪽을 한 번 살펴봅시다.
다음의 두 사람을 한번 비교해보시지요. 아침 밥상을 받고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말입니다.
남편 A: "여보 수영복 좀 찾아주구려.(냄비 속에)잠수를 해서 고기 좀 찾아보게.
남편 B: 아니 왜 고깃국에 이렇게 고기가 없어. 나 안 먹을테야.
A는 유머가 있고 B는 유머가 없는 경우입니다. 유머감각이 없는 B는 자신의 나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어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반면 A는 감정을
억제하고 유머를 잘 사용했기에
@p41
아내의 자존심도 상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전달도 잘 이룬 경우지요. 그리고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내의 존경도 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나 할까요.
아내들의 마음의 반응을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 A 씨의 아내는 이렇게
속으로 말할 것입니다. 참 멋진 남자라니깐. 내가 시집 한 번 잘 왔지. 저녁엔 꼭
고기를 사서 해 드려야지. 반면에 B 씨의 아내는 흥 돈도 못 벌어 오는 주제에
고기타령은. 꼭 어린애라니깐. 그래 아침을 안 먹으면 밖에서 사 먹겠다는 것 아냐.
내가 만든 음식이 싫다 이거지. 어휴 내가 뭐가 좋다고 저런 사람에게 시집을
왔지?"라고 할 것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심은 데로 거두리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말 한 마디에 아내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A 부부는 유머감각이 넘칩니다.
하루는 아내가 음식을 짜게 만들었습니다. 맛을 본 아내가 남편에게 미안해하자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여보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더니 땀을 많이 흘렸거든.
염분이 보충되니까 몸에서 막 힘이 솟는 것 같군. 정말 당신이 최고야. 다음
번에는 음식이 너무 싱겁게 되어서 아내가 미안해하자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여보
싱거운 반찬이 성인병을 예방한다잖아. 하루 종일 밖에서 짠 음식을 먹고 나니
집에서 먹는 이 반찬이 훨씬 맛있군.
@p42
불경기가 계속되어 남편이 졸지에 실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풀이 죽은 남편에게
아내가 하는 말입니다. 여보 일부러도 독립을 하기 위해 사표를 낸다더군요.
이렇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 전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이런 날을
기다렸어요. 어차피 이왕 만든 것, 음식타령 해봤자 기분만 상합니다. 어차피 실직
당한 것 남편을 원망하면 남편의 사기만 더 떨어지지요. 유머감각은 상대의 기분을
살려 주고, 체면을 살려 주고, 그 가정 자체를 살아나게 합니다. B 부부는
유머감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위주입니다. 아내가 음식을 짜게 만들었습니다. 한 숟갈 뜬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아니 이건 완전히 소금 사태군. 아, 짜게 먹으면 성인병 걸려 일찍 죽는다는 것
몰라! 이번에는 음식을 싱겁게 만들어 왔습니다.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이거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있어야지. 아예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먹고 오든지 해야지
원. 이렇게 무드 없는 가정은 좋은 일이 생겨도 싸움이 일어납니다. 남편이 승진한
것을 아내에게 자랑합니다.
여보 나 오늘 부로 과장되었어.
아니 그게 무슨 자랑이예요. 옆집 순이 아빠는 작년에 과장되었는데.
혹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 혼자 힘으로 된 줄 아세요? 여자는 뭐 가정에서 놀고 먹는 지 아세요?
@p43
유머감각이 있는 A 부부가 세상 조건과 관계없이 천국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는 데
반해 유머감각이 없는 B 부부는 그야말로 지옥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머감각! 그것이 우리네 가정을 항상 신혼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항상 천국으로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우리 크리스천의 가정은 좋은 의미에서
일반인들로부터 주시의 대상이 될 수 있지요. 예수 믿는 가정에서 화목의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매일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웃들은 아마 씁쓸하게 웃으며 의아해
하겠지요. 사람들은 삶의 모범이 되는 그런 가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정과 닮기를 원하지요. 그러기에 가정의 화목에 일조를 하는 우리 크리스천의
유머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인기 있는 사람의 조건은 3 M(Maner, Mood,
Money)이라는 데 이중 두 가지는 오늘부터라도 마음만 먹으면 갖출 수 있습니다.
어때요 당신도 3 M을 갖춘 인기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p44
4.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유머는 극한적인 순간에도 인간에게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흥부와 그의
형수인 놀부 처가 실랑이를 하고 있습니다.
흥부: 형수님 밥 좀 주세요.
형수: 잠깐 기다리랑게. 예끼 (밥주걱으로 뺨을 친다)이젠 다시 안 오겠지.
흥부: 아이구 형수님 고맙습니다.
형수: 시방 고맙다했는가?
흥부: 주걱에 묻은 밥풀 고맙습니다. 이쪽 뺨도 한 대.
우리 고전 흥부전에 나온 일화입니다. 가난과 억압 속에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 우리
민족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민중 속에 이러한 해학이 있었기에 과거의
수많은 흥부들이 살아왔고 현재의 흥부들도 또 미래의 흥부들도 살아갈 것입니다.
과거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 펜클럽대회에서 발표된 바에 의하면 우리 민족이
수천년간 도도히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천부적인 유머감각, 해학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민족성을 흔히
@p45
은근과 끈기하고 하지요.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근면이 첨가되었고 거기에 진짜로
중요한 해학요소가 들어가면 그야말로 최고의 요소를 다 갖춘 셈입니다. 목욕탕에서
스님이 목욕을 하다 말고 까까머리 학생을 불러 등을 밀라고 합니다.
스님: 야 내 등 좀 밀어.
학생: 근데 누군데 그렇게 초면에 반말을 하세요?
스님: 나? 나 중이지.
학생: 뭐 중 2 ! 난 중 3 이야.
과거 머리를 깎고 학창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향수를 느낄 만한 내용의 유머입니다.
예전엔 고입도 대입과 같은 방식으로 치열하게 치러져서 중 3 들이 갖는 스트레스도
대단했습니다. 소위 고 3 병이니 중 3 병이니 하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지요. 공부에
지쳐 짜증과 권태에 빠지기 쉬운 입시생들에게 잠시나마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입시생이 있는 가정은 온 가족이 초긴장 상태에서
살얼음판을 밟는 것 같은 한 해를 지내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지요. 하지만 입시생
당사자들은 오히려 식구들의 그런 긴장된 모습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전해주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유머 한 마디는 수험생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고 새로운 힘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 는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항상 즐겁습니다. 항상 남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사람은
라면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됩니다.
@p46
항상 건강하지요. 인상도 좋습니다. 게다가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고 있으니
매력만점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보면 이런 사람들은 쉽게 미소를 짓습니다.
사진사가 치이즈 하고 나서 1 초면 눈웃음, 2 초면 쌩긋, 3 초면 눈썹은 둥실둥실,
입 꼬리는 양쪽으로 치켜 올라간 스마일 라인을 이루고, 치아는 보기 좋게 나오는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주름이 보기 좋게 양옆으로
선을 이루며 가로 주름 이 생기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멋진 인상을 이룹니다.
소위 매력적인 주름 이란 이런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없는 B 는 일류요리를 먹어도 몸이 약하지요. 소화가 잘 안되어 만성 소화불량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성인병의 발생비율 1 위를 차지하는 것이 신경성
소화기 궤양(위염)이라고 합니다.
@p47
이런 사람들은 평상시 얼굴 모습이 화내는 인상 아니면 우는 인상입니다. 나이 40
이 되기 전에 바꾸지 않으면 거의 이런 인상은 굳어집니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항상
기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으로 바꾸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단체사진
찍을 때 애를 먹습니다. 사진사가 아무리 치이즈, 김치 별의별 요구를 해도 얼굴이
펴지지를 않습니다. 심한 경우는 5 분이 지나도 미소가 생기지 않습니다. 간혹 이런
사람 얼굴이 묘하게 어디 아픈 사람 같은, 혹은 길 가다가 무언가를 밟은 것 같은,
밥 먹다가 돌 씹은 것 같은 얼굴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옆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어디 불편하냐고 물으면 웃으라며? 나 지금 웃는 거야. 라고 말합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차라리 안 웃느니만 못합니다. 세로 주름은 웃음을 만들지 못합니다.
좋은 인상은 젊을 때부터 훈련으로 만들 일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요. 이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세로 주름이 생깁니다. 보는 사람이 엄청난 부담을 느낍니다.
인생을 잘 못 살았다는 징표로 죽을 때까지 이마에 남는 것이지요. 신앙생활을 잘
해 온 사람은 언제나 웃는 얼굴입니다. 웃음을 만들어 주는 가로 주름입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깊은 매력을 풍기고 있습니다. 그것만 봐도 유머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48
5. 유머는 교회 안의 갈등을 해소해준다.
교회에서 유머가 필요한 부분은 의외로 많습니다. 설교, 성경공부, 구역회
속회인도, 주일학교, 레크리에이션, 상담, 기타 여러 집회나 대인관계 등에서
유머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오게 된답니다.
초 7, 중 10, 성 15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세요? 사람이 강의를 들을 때
최대한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나이대별로 나타낸 숫자입니다. 초등학생은
7분마다, 중고생은 10분마다, 성인은 15분마다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장난을
친다든지, 시게를 본다든지, 존다든지, 다른 생각을 한다든지, 건성으로 듣는 척
하지요. 그러므로 모든 강사는 이 시간마다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청중의 마음을
집중시킨 필요가 있습니다. 강사가 평화를 느낄 때 청중도 평화를 느끼고 강사가
분노를 느낄 때 청중도 분노를 느끼고 강사가 은혜를 느낄 때 청중도 은혜를
느끼게끔 해야 합니다. 강사는 청중을 100% 장악해야 합니다. 그것은 청중이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유머가 바로 이 역할을 해내게 되지요.
수 년 전 제가 주일학교 설교자로 봉사할 때의 일입니다. 여름에
@p49
한참 설교하는데 아뿔싸 한 학생이 꾸벅꾸벅 땅을 보며 조는게 아니겠어요.
자존심이 상한 저는 정신차리세요! 제가 이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한지
아세요. 얼마나 노력한지 아세요. 얼마나 기도한지 아세요. 복음(福音)을 말하는데
졸음이 옵니까? 그래가지고 천국에 가겠어요? 복을 받겠어요? 라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마치 하나님께서 야 이놈아 네 설교에 나도 졸음이 온다.
이리저리 말하거라 하시는 것 같은 순간적인 부끄러움을 얻었습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예화를 말하는 중이었는데 저는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하늘을 보아라 하늘을! (그러자 졸던 당사자는 번쩍 고개를 들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주위 사람들은 키득키득하고... 설교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라는 말이
아브라함에게 들려왔습니다. 아브라함아 저 하늘을 보아라. 저 뭇 별들이 보이느냐?
너의 자손이 저렇게 많아지리라.
학생들이 한참 더 웃다가 눈이 초롱초롱해졌습니다. 모두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특히 당사자는 자신의 자존심을 헤아려준 것이 고마운 듯 연방 따뜻한 느낌을
저에게 전해 왔습니다. 그 눈에서 미안해요 이젠 잘 들을게요.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 다시 그 느낌을 하나님께 보내드렸지요. 유며감각은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능력이니 하나님께 최고로 고맙지요.
교회에서 생기는 여러 갈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 목회자와 성도 간에 생기는 갈등이
교회를 파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의 불순종, 불신앙이
문제이다. 라고 주장하는 반면
@p50
교인들은 목회자의 시대에 맞지 않는 권위의식이 문제이다. 라고 합니다. 갈등이
표면화된 후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사전에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시당초 교회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곳도 아니고요. 교회도 사람이
있는 곳이니 갈등이 없을 수는 없으나 조금만 노력하면 작은 천국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말씀드릴까요. 얼마 전에 산곡 기도원에 가서 강사님들의 유머를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 시간에 J목사님이 나오시더라구요. 조용하면서도
따뜻함과 진실이 담겨있는 음성. 그리고 1분마다 계속되는 유머에 우리
청중(목회자+평신도)들은 그 강의 속으로 쭉 빨려 들어갔답니다. 전 빨려들어가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요. 웃지 말자. 웃지 말자. 웃다가 유머의 방법론을 놓치면
안된다. 난 지금 유머분석을 해야 한다 이렇게 속으로 다짐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너무 신나게 그리고 기분 좋은 웃음을 실컷 웃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모두 공감했습니다. 모두 웃었습니다. 모두 각성했습니다. 모두 결단했습니다. 모두
따뜻해졌습니다. 모두 감동받았습니다. 한참을 웃고 나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그 목사님을 향한 강한 신뢰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상하게도 저와 제 옆에 앉은 분들과의 친밀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유머를 말하고
들으며 기분 좋게 웃는 순간에 생기는 감정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며 유명한 종교사회학자인 피터 버거는 유머를 할 때 우리는
영적으로 귀중한 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고 밝힌 바 있습니다.
@p51
목사님 강의가 끝나고 그 다음 시간엔 건강문제 전문가인 L이라는 의사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강의를 시작한 지 10분이 안 되어서 청중 중 한두
분이 다른 일을 하고, 시계를 보고, 화장실에 가는 등 새로운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전 시간과는 너무나 판이한 분위기였어요. 이 분은 가지고 있는 지식 자체는
상당히 훌륭한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졌기에 자기의 지식을
자기가 도로 가져간 꼴이 되었습니다. 유머가 전혀 없는 분이었거든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유머감각이 강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뚜렷이 비교된
사건이었습니다.

>@p53
@[ 제3장 유머의 효과 100%를 누리자@]
@p55
1. 건강이 보인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 一少 一怒 一老)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는 말이지요. 참으로
옛사람들이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은 우리 몸 속에 엔돌핀을
형성시켜 면역성을 강하게 만들고, 피부를 윤기있게 만듭니다. 소화기능에 특히
좋아서 식사시간의 즐거움과 유머는 최대의 반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웃음은 혈액의 순환에 좋으며 내장의 활동을 도와주고, 성인병의 예방에도
좋습니다. 한참 설명하다보니 무슨 만병통치약 선전같이 되어버렸는데요. 맞습니다.
(유머의 결과인) 웃음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만병통치약입니다.
갑돌: 너희들 춘원 이광수가 무엇을 썼는지 알아?
철수: 그야 흙 이지.
칠복: 그리고 무정, 유정 도 썼구.
갑돌: 에이 안경을 썼잖아.
@p56
1+1=중노동
2+2=덧니
2875=치과 번호
9292=치킨 집 번호
식사 후 몸이 나른한 오후시간에 유머 한 마디를 하고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은
멋쟁이 선생님으로 통합니다. 앞의 유머는 국어 시간에, 뒤의 유머는 수학시간에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조금 연구하셔서 유머도 계속 새로운 버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키도 커지고 몸무게도
늘었지만 체력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고 합니다. 다른 요인도 많이 있지만 한참 때의
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우등생 몇 명에 맞춘 수업에 무작정 따라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시간이 얼마나 지겹겠습니까? 의사들에 의하면 사람이 지겨움을 느낄 때가 몸의
컨디션이 가장 나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이 병도 많이 얻지요.
내일의 동량인 우리 어린 학생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도
유머는 필수적입니다.
A강사는 유머감각이 있습니다. 그의 강의시간만 되면 청중들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눈동자가 커집니다. 강사를 뚫어지게 보지요. 일거수 일투족이 다 주시의 대상이
됩니다. 귀가 쫑긋하게 탄력을 얻게 됩니다. 한 마디 말이라도 놓치지 않고 다
들으려 합니다. 온 몸의 신경이 눈과 귀로 집중하게 됩니다. 자세가
@p57
아주 좋게 됩니다. 소위 긍정적 청취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얼굴의
혈색이 좋아지면서 엔돌핀이 다량 방출되어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설교시간에 은혜 받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 얼굴이 빨갛게 되는 것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이런 강사는 청중의 건강관리도 해주는 격이지요.
반면에 유머감각이 없는 B 강사가 마이크를 잡으면 색다른 차원에서 청중들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눈동자의 크기가 놀랄 만큼 빨리 축소됩니다. 반응이 빨리
진전되는 청중들은 이내 완전히 제로의 상태가 되어 졸게 됩니다. 방광도 따라서
축소가 되어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합니다.
@p58
당신이 만약 교사이고 당신의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겠다는 학생이 유난히 많다면
강의능력에 적신호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 시간은 손발의 신경이 상당히
활동적이 됩니다. 손으로는 앞사람을 지르고 발은 꼬았다 펼쳤다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그야말로 좌불안석이지요. 머리 속은 오만가지 공상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오늘 미팅의 파트너는 과연 예쁠까?
집의 가스꼭지는 제대로 잠궜는지.
강의내용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머리는 산만하고 빨리 시간이 가기만
기다리며 시계보기에 바쁩니다. 어떤 사람은 강사가 미안해 할까봐 억지로 안
지루한 척하지만 참 서로 딱한 일입니다. 설교시간이나 강의시간에 강사를 보지
않고 시계를 많이 보는 사람은 건강에 나쁜 영향은 얻게 됩니다.
노마 카슨즈란 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을 제외한 전신마비가 왔습니다. 치료의
방법으로서 수개월간 재미있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마음껏 웃었더니 몸의 마비가 서서히 치유됐다고 합니다. 유머의 효과 중
건강(치유)효과는 대표적인 것이지요.
@p59
2. 사람이 변화된다.
유머는 교육효과가 꽤 뛰어납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선생님은
공평하고 따뜻하며 유머감각이 있는 분입니다. 여기서 선생님을 설교자, 주일학교
교사, 구역장, 속장, 인도자로 바꿀 수도 있겠지요.
예전에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은 참 무서웠습니다. 학생들이 졸기만 하면
요 놈 이리 나와, 손들고 서 있어. 꼭 공부 못하는 놈들이 수업시간에 졸아요. 너
밤새 만화 봤구나(당시엔 돈 내고 흑백 TV보던 시절이라 늦게까지 TV 보는 경우는
없었음). 하고 야단치셨습니다. 심한 경우는 백묵(분필)을 던져 잠에서 덜 깬
친구가 누구야? 하고 외치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었지요.
속썩이는 학생들에 대한 주일학교 교사들의 태도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교사대학에 나가 교사와 대화하다보면 어린 학생들이 너무 산만해서 성경공부에
집중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심한 야단을
칠 순 없겠죠. 그러나 선생님들 너무 걱정 마세요. 이 글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p60
학생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주의를 집중시키게 될 겁니다.
성경에는 이름과 성격이 유사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에서: 장자권을 애써 지키지 못한 에서 , 참으로 애석 한 에서
바로: 이름은 바로 건만 마음은 비뚜로 인 한심한 왕
삼손: 맨손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이긴 삼손은 마치 남보다 손이 하나 더 많은 세
개의 손 을 가진 듯
사울왕: 다윗만 보면 싸울 려고 했던 사울 왕
압살롬: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다니 정말 압살할 놈
하박국: 몸이 약한 사람에게 원기를 주고 호박국 처럼 읽는 사람에게 영적으로
활기를 주는 하박국
위의 짧은 유머는 유머의 연상기법 입니다. 좋은 사람은 해학으로, 악한 사람은
풍자로 유머를 사용했습니다. 유머를 사용하면 성경의 초보자들도 빨리 쉽게 기억할
수 있어서 성경공부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허식이는 이 세상 모든 것이 가치가 없고 상대적이라고 주장하는 허무주의자입니다.
친구와 토론을 합니다.
[실습 - Yes But 게임]
친구: 민족은 절대적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허식: 민족? 다 상대적인 것이지.
친구: 종교는?
허식: 종교? 다 상대적인 것이지.
@p61
친구: 휴머니즘은?
허식: 휴머니즘? 다 상대적인 것이지.
친구: 그럼 자네가 주장하는 그 상대주의는?
허식: 상대주의? 그것도 다 상대적이지.
허식이의 어설픈 상대주의 허무주의를 멋지게 격파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젊은이들이 말초적이고 쾌락적인 것들의 지나친 탐닉과 섣부른 이성주의 상대주의
등으로 주일학교 지도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유머는 우리에게
젊은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을 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유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엔 주부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제가 구역장 속장
세미나 등에 유머강의를 나가면 개인별 실습을 시킵니다. 그 중 한 가지 유머
훈련중 하나인 남편 교육시키기 에 대한 예화를 소개하지요.
상황: 당신의 남편이 와이셔츠에 루즈를 묻혀왔습니다.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이런 경우에 일반 사람들이라면 화를 내거나 울고불고 하며 남편을 궁지에 몰아넣는
게 보통일 것입니다. 아니면 비아냥거리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겠죠. 그러면
남편은 나름대로 변명을 하거나
@p62
화를 내거나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지요. 남편은 창피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아내와 싸우고 나쁜 버릇은 고치지도 않고요. 그러면 아내는 남편에게
이래저래 더욱 섭섭하고 심지어는 더욱 미운 감정을 갖게 되어 가정의 위기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는데 하물며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지 못한데서야 믿는 사람으로서 체면이 섭니까? 더군다나 성경엔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써있잖아요. 사실 우리가 속상하다 해서 분을 품는 건
자신의 건강에도 안 좋고 남편을 변화시킨다는 애당초의 교육목적에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 다음과 같이 대응하면 어떨까요?
응대: 여보, 제가 내조를 잘못해 돈을 못 모으고 돈이 부족하니 하늘같은 당신을
만원버스에 시달리게 했어요. 그래서 이런 일도 당하게 하는군요. 모두 제
책임이에요. 제가 살림을 잘 해서 당신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p63
이렇게 말한다면 남편의 자존심도 살려주면서 나쁜 버릇도 고치게 되고(교육,
교정효과) 아울러 남편이 우리 마누라 교회 다니더니 스케일이 커졌는걸. 나도
나갈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일석 삼조가
아니겠습니까? 사실 위의 응대 예화는 제가 유머강좌를 할 때 여수강생 중 한 분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90점 받은 내용이지요.
유머는 어느 특정한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바로 이 글을 읽는 어느 분이라도
이와 유사한 아니 그 이상의 멋진 유머를 하는 유머리스트가 될 수 있답니다.
그러니 부러워만 말고 열심히 제가 소개시켜드리는 순서대로 노력하고 수집하고
공부하고 강의 듣고 실천하세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고요.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샌가 남들이 여러분을 보고 xxx님의 유머를 들으면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 와요. , 제가 무슨 일로 절망에 빠졌었는데 xxx님의 그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용기가 생기는군요. 하는 말들을 듣게 되실 겁니다.
@P64
3. 모든 것을 초월한다.
피터 버거가 그의 책 현대사회의 신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머는 초월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월효과란 우리가 유머를 듣는(또 말하는) 순간 우리의 영혼이
현실을 벗어나 용기와 기쁨과 자유와 평화를 맛본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J
목사님의 경우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유머를 듣는 순간 뭔가 사람들
사이에 하나됨, 기쁨 등이 느껴지지요.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져 버립니다.
이해가 안가는 분들은 유머와 웃음의 순간에 자신의 마음의 상태의 변화를 잘
살펴보세요.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목사가 가족 3명만 남은 개척교회 목사를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희망이 있습니다.
네?
지금 세 명 신도니 더 줄 리는 없고 앞으론 늘어날 일만 있으니 소망적이란
말입니다.
언더우드 목사님의 능청스럽지만 따뜻한 우스개에 한바탕 웃음과
@P65
함께 그 개척교회 목사님은 힘을 얻었답니다.
개척교회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20~30 명 정도의
개척교회에서는 본 교회에 늦어서 우연히 들른 사람만 봐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담임목회를 하는 젊은 목회자들이야 대부분 개척교회를 섬기지요. 목회
초년병이기에 아무래도 설교 준비하기도 벅찹니다. 게다가 목회도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선배 목회자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보태도 교회가 될까말까인데
어김없이 돌아오는 건물세에 신경을 쓰다보면 막상 성경연구와 영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됩니다. 이래저래 사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유머는 어떠한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룰
줍니다.
수년 전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났습니다. 매스컴에 연일 부상자 구조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 문득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10일 넘게 갇혔던 유지환 양을
구하려 구조대가 철근제거 작업을 서두르자 유 양이 아저씨 무서워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 구조대원이 구조 후 건강이 회복되면 데이트할까? 라고
유머를 건넸습니다.
작업이 잘못되면 유 양 뿐만이 아니라 구조대원까지 변을 당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유머는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인간은 왜 극한 상황에서도
유머가 나오는 것일까요? 유머를 통해 불필요한 긴장을 없애고 둘은 용기와
담대함을 보인 것입니다. 유머에는 이렇듯이 이 세상의 평범한 일상성의 영역을
@p66
넘어서는 초월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유머라는 강한
무기 때문에 당시에 유 양과 구조대원에게 순간적으로 엄습했을지 모를 불안,
두려움, 절망 앞에서도 그들은 담대할 수 있었던 거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그 때 익혔는지 원래 소질이 있는지 이번에 구조된 후 유 양의 멋진 유머가 신문에
또 소개되었습니다. 유 양의 후배인 김선정 양이 병실로 찾아와 언니, 너무 말랐다
고 말하자 유 양은 너도 한 2주일만 거기 들어가 있으면 이렇게 날씬해 질 수 있을
거야 라고 했다지요. 자신의 심신의 상처와 고난 따위를 당당히 극복해버리는 멋진
유 양의 용기가 느껴지기에 읽으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p67
우리 개인이 약해졌을 때도 유머는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유머는 풍자이거든요.
무엇을 풍자할까요? 바로 나 자신의 비겁함과 나약함과 포기, 절망 등을 풍자하는
거죠. 제가 얼마 전에 무슨 일인가가 잘 안 풀려 스스로 자학하고 자포자기하고
절망했을 때가 있었지요. 어떤 사람을 철석같이 믿었는데 그 사람이 저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었지요. 그 때 한심한 모습의 저 자신을 향해 이렇게 스스로를 풍자한
적이 있습니다.
야 네가 남에게 소망에 대한 설교를 그렇게 하더니 너의 그 설교는 완전히 타인
전용이었구나?
원래 성경엔 하나님을 믿으라고 써있는데 네가 갖고 있는 성경엔 사람을 믿으라고
써있나 보구나? 그 성경은 어디에 발견된 사본이냐?
이렇게 스스로에게 손가락질하며 제 자신의 비겁하고 나약한 측면을 실컷
풍자해버렸더니 그 약한 측면이 다 사라지고 다시 용기와 힘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마음이 나약해질 때면 사정없이 제 자신을 풍자해 버린답니다.
@p68
4. 전달이 쉬워진다.
주일학교 교사가 졸고 있는 칠복이에게 물었습니다.
칠복아 여리고 성은 누가 무너뜨렸는지 아니?
칠복이가 깜짝 놀라 대답합니다.
선생님 전 안 깨뜨렸어요. 정말이에요.
유머 한 마디에 모두 와~ 웃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어려운 성경 공부도 귀에 쏙 쏙
들어오지요.
유머의 전달효과에 대해선 사실 긴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교사대학이나 목사님들
모임에 가서 강의시작 전에 제가 청중들에게 유머에 대해 한 마디씩 언급을
부탁하면 대부분 이런 대답을 합니다.
유머는 설교나 강의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윤활유가 아닐까요?
먼저 웃겨야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
말의 전달에 유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전문적인
대답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핵심을 잘 지적한 좋은 의견들이지요. 특별히 설교
등에 있어서 서론 부분의 유머는 전체
@p69
설교(강의, 공부)를 활기있게 해줍니다.
하루는 여의도 S교회의 조 목사가 신자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변장을 하고
나갔습니다. S교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폭풍 한설이 몰아치는 추운 날에도 1 부
예배가 끝나고 2 부 예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보통 1 시간을 한길에서 기다려야
한답니다.
남자: 어 추워
목사: 아니 이렇게 추운데 동네 교회 안 가시고 고생하십니다.
남자: 그래도 조 목사님 설교가 좋아요.
목사: 에이 무슨
남자: 아저씨 우리 교회 처음이구만요.
처음 이란 부분이 웃음을 불러일으켰지요. 유머의 의외성기법 입니다. 조 목사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간증한 부분입니다. 서론부분에 이렇게 웃음을 유발하면
청중들은 귀를 기울이게 되어 있습니다.
@p70
필자가 수년 전 한 교회에서 간증한 일이 있습니다. 첫 마디를 제가 결혼하기 전에
집사람이 없이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로 시작했습니다. 한 5 초 정도
지나자 한두 사람이 웃더니 곧 이어 많은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웃더라고요. 저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당시엔 제가 말에 무슨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변명이라고 다음과 같이 했어요.
진짜입니다. 결혼 전엔 집사람이 없었어요. 그땐 순수했거든요.
와~(웃음).
그때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순수한 편인데....
변명하는 말 때문에 더 이상하게 되고 이어지는 더 큰 웃음에 당황한 저는 청중의
웃음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방면으로 생각하고 간증의 초반 한동안
우왕좌왕했지요. 이내 스토리의 질서가 잡혀 화기애애하게 잘 끝내긴 했지만요.
어쨌든 그때 또 한번 느낀 것은 웃음(또 유머)이 의도된 것이든 자연발생적이든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데 엄청난 작용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p71
@[ 제4장 유머를 내 것으로 만들자@]
@p73
1. 유머는 무기이다.
주기철 목사와 한 교회를 섬겼던 장로 직분의 고당 조만식 선생의 반일 사상은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는 일찍이 다음과 같은 유언을 하곤 했답니다.
내가 죽거든 묘비에다 아무 것도 쓰지 말고 두 눈만을 새겨 두어라. 한 눈으로는
왜놈이 망하는 것을 보아야겠고, 다른 한 눈으로는 우리 조선이 독립하는 것을 보기
위함이란다.
고당의 유머는 대적자들의 마음이 철렁하기에 충분했지요.
유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특별히
설교자와 강사에겐 꼭 필요한 무기입니다. 좋은 무기가 전투의 승리를 가져다주듯이
좋은 유머는 강의와 설교를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좋은 유머란 꼭 위인들의 일화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수준의 유머일지라도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그 유머로부터 좋은 교훈을 끌어내는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좋은 유머라고
할 수 있지요.
@p74
총각: 네가 싫어 라고 말하면 키스해 주지.
처녀: 어머 싫어.
만사형통이란 만사는 형을 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유머가
성인용이라면 뒤의 유머는 학생용이겠지요. 앞의 유머를 아담과 이브의 일화에
연관해서 말해 볼까요.
연애할 때는 상대의 장점만 보입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그러나 결혼 후 사소한
실수나 무관심 등이 겹쳐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뒤의 유머는 노아의 아들 셈과 함 형제의 사건과 연결해서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함은 아버지 노아가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담요를 덮어주진 못할 망정 여러
사람에게 이 일을 알렸습니다. 이 일을 나중에 알게 된 아버지로부터 저주를
받았습니다. 만약 함이 형인 셈에게 의논했더라면 실수를 안하고 오히려 아버지에게
효도를 해서 그로 인해 복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유머가 자신의 무기가 되기 위해선 하드웨어(해외유머, 고전유머, 실수담, 속담과
고사성어)도 충분해야겠으나 그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센스 있는 멘트, 재치 있는
연결)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p75
2. 유머는 포장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신문지에 둘둘 말아 전달하면 가치가 떨어지듯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사람의 호감을 끌지 못하면 강사가 도로 가져가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멋진 포장이 고객의 마음을 유혹하듯이 멋진 유머로 당신의 말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p76
야당의원이 장관을 공박합니다.
당신 애꾸눈 주제에 무슨 정사를 논하는 거야?
의원님, 일목요연이란 말이 있잖습니까?
한 의원이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려야 한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여당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당장 구속시켜라. 맛을 보여줘야겠다.
앞의 일화에선 미소가 나오지만 뒤의 내용을 들으니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앞의
것은 외국 국회에서 일어났던 일화고, 뒤의 것은 우리 국회에서 일어났던
일화입니다. 한 쪽은 잘 포장된 상품이라면 다른 한 쪽은 잘 포장이 되지 않아
여러모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p77
3. 유머는 윤활유이다.
유머는 상황에 따라 제대로 사용하면 윤활유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계와
기계가 마찰하는 부분에는 윤활유를 치게 되어 있습니다. 윤활유가 부족하면 열이
나서 뜨겁게 되고 소리가 나고 급기야는 기계 자체가 망가집니다. 우리 인간 관계도
갈등이라는 열이 생겨 뜨겁게 됩니다. 언성을 높이니 소리가 나게 됩니다.
인간관계가 파괴됩니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생긴 일화입니다. 칠판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서 화가 난
선생님이 주번을 나오라고 해서 야단을 한참 치다 보니 이상했습니다. 주번은 분명
두 명인데 세 명이 나온 거지요. 알고 보니 주번이 아닌 사오정이 껴있었습니다.
사오정 넌 왜 나왔니?
그러자 사오정이 몇 대 맞아 얼얼해진 뺨을 어루만지며 대답합니다.
아까 9 번 나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p78
젊은 학생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사오정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유행하는
유머시리즈를 한 두 개 정도 알고 있으면 세대 차이의 갈등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사오정 시리즈가 유행이며, 사오정이 눈이 아니라 귀가
나쁘단 사실을 아는 부모라면 분명히 가정을 원만하게 리드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p79
4. 유머는 비타민이다.
한 소련인이 크레믈린 광장을 돌아다니며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후루시초프는 바보다. 후루시초프는 바보다.
그 사람은 즉각 체포되어 23 년의 금고형에 쳐해졌습니다. 당 서기장을 모욕한 죄 3
년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죄 20 년.
위 유머는 케네디 대통령이 애용한 유머라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숨막히게 힘들고 피곤한 자리입니까? 더군다나 케네디 당시에는 쿠바
미사일사건 등으로 소련과의 사이가 아주 차가웠지요. 한 번씩 써먹는 유머,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 반응하여 주는 웃음은 어떤 비타민제보다 대통령의 건강을
지켜주었던 것이지요.

>@p81
@[ 제5 장 유머성공을 위한 17 가지 자세@]
@p83
1. 인간애가 있어야 한다.
전기의자에 앉게 된 사형수한테 목사가 마지막 소원을 물었습니다.
최후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꼭 들어주겠습니다.
그러면 목사님의 그 따뜻한 손으로 저를 꼭 잡아주세요, 그렇게 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위의 유머는 따뜻함, 편안함, 목사님 등의 말이 등장하지만 전혀 인간애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그저 시간 때우는 정도의 유머입니다. 사실 서양을 통해서 교회 소재의
유머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최근에는 우리 나라에서도 교회 소재 유머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혹은 성경, 신앙)유머의 대부분은 위의 유머와
같이 시간 때우기 식이거나 풍자하는 식의 것입니다. 교회의 위선이나 보수성을
은근히 공격하고 즐기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실 신앙은 엄숙한 면도
있지만 하나의 축제나 잔치와 같은 측면도 있지 않을까요? 먼저 우리 교회부터
인간애 넘치는 유머가
@p84
넘쳐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질유머, 저질코미디라고 평가받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천박하고 가치 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유머는 멀쩡한 사람을
공격하고 바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도구로 쓰라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향한 사랑에서 참다운
유머가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유머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마태복음 7 장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을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빵 대신 돌을 주겠느냐? 생선 대신 뱀을
주겠느냐? 자식이 빵을 달라고 우는데 돌을 주는 부모를 생각해 보면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옵니다. 위와 같은 예수님의 비유유머는 설교자가 강단에서 그대로
사용한다 해도 상당한 전달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잘된
작품입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억지로 돌을 먹이려는 부모, 돌을 먹고 이가
부러지는 아이 등을 말입니다. 청중들이 얼마나 폭소를 터뜨리겠습니까? 잘못된 신,
잘못된 설교자, 잘못된 자녀교육 등 위의 비유에서 파생해서 만들 수 있는 유머는
무궁무진합니다. 한참 웃은 후 예수님의 휴머니즘을 듬뿍 느끼고 전달할 수 있지요.
일류강사는 모름지기 인간애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유머는 유머의 기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간음한 여인 사건에서 보는 유머는 휴머니즘이 기초가 된
고급유머입니다.
@p85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우리는 느낄 수 있지요.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강자(바리새인, 사두개인. 대제사장, 로마인 등)를 풍자했을망정 못 먹고 못 입고
비참한 생활을 하던 약자를 풍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예전엔 강자였는데
지금 약자이니 조롱하고 풍자하는 경우를 지금의 현실에서도 볼 수 있지요.
예수님은 그런 경우에 있는 사람도 전혀 풍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현재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으로 남의 위에 군림하며 교만한 자에게만 풍자를 하셨습니다.
회칠한 무덤 , 바늘구멍 . 독사의 자식 등 수많은 유머러스한 표현들은 당시
교만한 강자에겐 큰 타격이었고 대부분의 선량한 백성들에겐 통쾌함을 느끼게
했었지요. 그런데 약자를 조롱한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상대가 이방여인이라고
해서 개 에 비유했었지요. 가나안 여인이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빌자
자녀(=이스라엘)의 떡(=구원, 치유, 복)을 취하여 개들(=이방인)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마 15~26)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얼마나 통쾌했을까요? 아마 키득키득 신나게 웃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수님이
약자, 힘없는 자, 도움을 청하는 자를 풍자한 것은 이것이 유일무이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전부(마 #15:21~28)를 보면 예수님을 그 여인을 시험해
본 것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상상해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 장하다, 가나안 여인아. 나는 이제 얼마 있으면
하늘나라로 간단다. 그땐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모욕적인
말을 그대로 수용하여 ( 주여 옳소이다마는 ) 여유있게 화답하는 너의 믿음을 보니
참으로 장하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p86 그 믿음, 그 담대함으로 용기 있게 살리라.
예수님의 숨겨진 사랑의 마음을 그 뜨거운 휴머니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의 유머가 듬뿍 담겨있는 보고인 흥부전, 심청전, 춘향전, 김삿갓 등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왔기에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유머는 20 세기의 성자라 불리우는 슈바이처 박사의 유머입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 람바데네 병원에서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도
부족하여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 번은 모금차 그의 고향에 돌아왔는데
고향역에는 그를 영접하려는 많은 친척, 친지와 동료들이 모여서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으레 그가 1 등칸이나 2 등칸에서 나올 줄 알고 그
앞에 모여 있었는데 박사는 3 등칸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p87
영접객들이 달려가서는 어째서 3 등칸에 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박사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열차는 4 등칸이 없더군요. 유머 속에
삶이, 삶 속에 유머가 녹아들어간 예화입니다. 슈바이처의 인간애와 인격이 오늘을
사는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 때문에
독재정권시절 옥고를 치른 경험이 있고 지금은 은퇴한 Y 대학 김 교수는 말을
의도적으로 재미있게 쓰려고 애쓰진 않지만,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그
분의 한 마디에 모두가 함박웃음을 웃습니다. 김 교수는 인간애가 넘치는 참
유머리스트입니다. 인간미 넘치는 이런 강사가 간혹 별로 웃지도 않고 때로는
유치한 유머를 사용해도 평소의 인격에 의해 그냥 웃어줍니다. 그러나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는 강사가 유치한 유머를 하면 당장 비난을 받기 십상이지요.
@p88
2.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검으면 희다 하고
김 수 장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검다하네
검거나 희거나 옳다 할이 전혀없다
차라리 귀막고 눈감아 듣고 보도 말리라
재미가 있다고 해서 좋은 유머는 아닙니다. 유머에는 인격이나 교양, 혹은 따뜻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종교적인 소재를 가지고 유머를 할 때는 타종교를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하면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사실 유머하면 대부분 남을
조롱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 거지나 불구자 등이
나타나면 돌을 던지는 것을 많이 목격했지요. 남을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
인간의 본능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유머도 대부분 남을
비꼬거나 조롱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p89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유머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만듭니다.
서울 밝은 달에 밤 깊이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 보니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
것이고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다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처용가를
보면 우리 민족의 기본정서는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용서하고
포용하고 이해하는 그런 마음과 감정을 보인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는 말에서 잘 나타나 있는 성경의 정서와도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만 따뜻한 사람들의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이조
숙종때의 일입니다. 임금이 무감(경호원)을 대동한 채 평복차림으로 저자거리에
나와 민정을 살핍니다. 남대문 근처에서 한 선비가 남루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임금이 물어 봅니다.
여기서 뭣하시오?
시골서 벼슬을 하러 왔다가 낙방하고 노자까지 떨어져 어떻게 하나 생각중입니다.
허허 안됐구려, 아무 벼슬이라도 하겠소?
댁이 뉘신지 모르나 시켜 주면야 하지요.
군수 벼슬도 하겠소?
까짓 거 된다면야 하지요.
@p90
판서자리라도 주면 하겠소?
까짓 거 된다면야 하지요.
참 배포 좋은 선비구만. 마지막으로 물읍시다. 임금자리도 주면 하겠소?
이 말을 하는 순간 임금의 눈에서 불이 번쩍 났습니다.
야 이런 후레자식 놈아, 나보고 역적질을 하란 말이냐? 이런 천하에 못된 놈
같으니.
깜짝 놀란 무감들이 낙방선비를 혼내려 하자 임금은 그러지 말라하고 대궐에 돌아와
신하들에게 한마디합니다.
평생 짐이 누구에게 맞아본 적이 없었는데 어제 난생 처음으로 맞아봤소이다.
그러나 마음은 실로 즐겁기 그지없소. 그 선비야말로 진정한 선비요.
임금은 그를 위해 특별과거를 열어 급제시킨 후 정승의 반열까지 높여 주었고 그
선비는 목숨을 바쳐 임금을 섬겼답니다. 임금의 마음이나 선비의 마음이나 훈훈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인간성이 듬뿍 담긴
이야기유머입니다. TV 드라마 코스비 가족 을 볼 때마다 분위기가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심인물인 코스비는 개인적으로도 청소년의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참고; 빌 아들러, 코스비의 유머 , 정음문화사)
우리 코미디도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어서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일부 코미디는 저질이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p91
그 이유는 넘어지고 자빠진다든지(기계성) 하는 소재의 제한때문만도 아닙니다.
바로 청중에게 차가운 (cool)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죠. 자기를 높이고
상대를 무고히 풍자하기 때문입니다. 코미디 작가나 연출자 혹은 코미디언이 따뜻한
마음이 없을 때는 코미디라는 예술장르를 통해서 그대로 청중의 마음에까지 그
차가움이 전달됩니다.
A: "제가 어제 실수를 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B: "어제 노인네 한 분이 지하철에서 웃기더라구요. 이러쿵 저러쿵...
@p92
A 강사는 주로 자신의 실수를 우스개의 소재로 삼는데 반하여 B 강사는 주로 남의
단점을 우스개의 소재로 삼습니다. A 강사는 유머에 온기가 있습니다 듣는 사람들
모두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듣습니다. 유머를 하는 사람의 품위와 인격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어디를 가나 인기가 만점입니다. 남자 청중도 여자 청중도
다 그의 강의를 좋아합니다. 반면에 B 강사의 유머는 주로 냉소와 남에 대한 풍자로
이루어져 냉기가 느껴집니다. 남자보다도 여자 청중은 대부분 냉기 있는 유머에 잘
웃지 못합니다. 여자들은 우뇌가 발달하여 감성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냉소를 듣는
순간 오싹하는 기분이 들며 이것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강사를 경계하는
마음이 한 번 생기면 절대 안 웃습니다.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은 유머리스트
참다운 유머리스트가 될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인간적인 따뜻함을
추구하는 시대가 된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나 Human'이니 Human touch'니 하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유머가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이 점이 기독교가 공헌할 수 있는 점이지요.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 점에 눈만 뜨면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93
3. 정열이 있어야 한다.
일류 강사가 되려면 정열이 있어야 합니다. 정열적인 설교와 강의에서 상대의
마음이 열리게 되고 그래야 유머로서 전달되기 마련이지요. 예수님은 정열적인
분이셨습니다. 나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요,
행치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니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어떻게
되겠는뇨? (마 #7:25~27, 눅 #6:47~49). 반석도 많고 모래도 많은 이스라엘 땅에서
정열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 예수님이 설교할
때 그 분의 마음엔 정확히 전달하려는 갈망이 가득 있었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듣고도 행치 않는 자의 앞날을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으셨겠죠. 자신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자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설교시간에는 조는
사람, 엉뚱한 생각하는 사람들의 한심한 태도를 보면 안타까워서 참을 수
없으셨습니다. 그런 자들을 보니 흡사 모래(청중의 태도) 위에 집(복음)을 짓는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드셨겠지요. 태도는 한심하나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에
더욱 열정적으로 설교하셨겠지요.
@p94
반면에 예수님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재미있게
열심히 듣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셨겠어요. 야 이
사람들이야말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셈이로구나. 하시며 기뻐서 더욱 열정적으로
설교하셨을 것입니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비유를 써 가며 실감나게
전달할 때 그 설교는 살아있는 설교가 되었답니다. A 강사는 정열적으로 최선을
다하여 설교합나다. 청중이 그 태도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면 웃음을 일으키는
안면근육이 이완되어 쉽게 웃음이 나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가벼운 유머에도
웃음꽃이 피게 됩니다. 반면에 B 강사는 무성의하게 설교를 합니다. 청중은
물론이요 설교자에 대한 실망감도 생깁니다. 그러면 그 감정이 안면 근육을
긴장시키고 유머를 던져도 웃음이 나오기가 아주 힘들게 되지요. 쓴웃음 정도라도
나오면 다행이라 하겠지요.
@p95
4. 자연스러워야 한다.
세련된 유머와 그렇지 못한 유머의 차이는 바로 자연스러움의 여부에 달려 있지요.
A 강사는 설교 당시의 시간, 상황, 청중 등과 잘 어우러진 유머를 합니다. 뭐하나
막히는 것 없이 마치 시냇물이 경사를 만나면 급속히 흐르고 바위를 만나면 잠시
주춤거리면서 주위의 모든 조건과 자연스레 어울리듯이 빨랐다 늦었다, 강하다가
약하다가 그 때 그때 상황변화에 맞추어 자연스레 전하는 것을 최고의 화술로
치지요. 이렇게 되면 청중은 강사에게 쑥 빨려들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B 강사는
의도적인 유머, 무리한 유머, 전혀 안 맞는 유머를 합니다. 남을 웃기려는 의도로
자기가 먼저 웃는다든지 하면 분위기가 머쓱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말을 더욱 멋지게 하려는 욕심에 색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사가
자기의 속마음을 장악하지 못하면 청중을 장악할 수 없습니다. 일류강사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능숙한 강사는 해학과 풍자를 적절히 사용합니다.
@p96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입니다. 바리새인이나 율법주의자들에겐 통쾌한 풍자를
하셨지요. 반면에 당신을 따르는 무리들에겐 각종 재미있는 비유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해학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하늘의 새로 비유한 구절이 해학이라면
대적자들을 양의 탈을 쓴 이리로 비유한 것은 풍자입니다. 반면에 악한 자를
풍자하지도 않고 항상 좋은 사람같이 해학만 하면 도무지 싱거워서 강의가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풍자만 하면 너무 강의가 날카로워집니다. 해학과
풍자를 서로 적절히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유머, 성공적인 강의가 된답니다. 전에
필자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의 일입니다.
예전에는 샤프펜슬이 없어서 연필이란 걸 칼로 깎았는데...
(한 명 한 명씩 웃음)키득키득
그때 돈 많은 집 애들은 연필을 깎는 기계가 있어서...
(요즘도 다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 강사가 우스워서) 와...
어! 왜 웃어요? 내가 뭐 실수했나?
전 사실 요즘 학생들도 그런 걸 아는 줄 몰랐거든요. 그러나 더욱 자연스럽게
강사가 바보가 되었고 학생들은 배꼽을 잡고 웃을수 밖에요. 웃지 말라고 하는 말에
장내는 완전히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여러분의 보다 자연스러운 설교를 기대합니다.
@p97
5.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가 넘치는 유머감각이 있어 나쁜 말도 수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입니다.
예수님 제발 귀신들린 내 딸을 고쳐주세요.
자녀의 떡(=치유은혜)을 개(이방인)에겐 못주느니라.
예수님, 개도 떨어진 것은 먹잖아요.
예수님도 탄복했던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인 가나안 여인은 유머감각이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지요. B
유형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개로 취급당하는 것이 분하여 따지거나 울고불고했을
것입니다. 유머정신은 마음과 삶을 보다 여유롭게 해줍니다. 여유는 멋진 유머를
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지요. 유머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강사가 떨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떨고 당황하면 청중 입장에선 안쓰럽고 불안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다 일어나 웃음이 안 나옵니다. 유머감각이 있는 A 강사는 여유가 있습니다.
처움에 얼굴을 대면할 때 미소를 짓습니다. 청중과의 벽이 최초로
@p98
허물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청중의 형편을 이해합니다. 점심 먹은 후 같으면
기지개도 켜게 하고 몸을 돌려 옆 사람의 등을 두들겨주는 시간도 갖습니다. 강의
전에 노래를 부르며 피로를 씻어내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여 청중의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해 줍니다. 이 정도 되면 그 강사는 청중에게 신뢰를 받습니다. 저
강사는 우리편이다. 우리를 이해해주고 수용해주고 무엇보다 편안하게 해 준다. 고
생각하며 동지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강사와 청중이 일치되는 순간이지요. 강사를
긍정한 이후엔 그 강사의 강의내용 자체를 긍정하게 됩니다. 청중도
여유로워집니다. 강사는 유머도 잘 나오게 되고 청중도 그 유머를 상당히 즐거워
합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부족한 B 강사는 여유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먼저 당황하고 무안을 느끼니 청중을 이해하고 해결해 줄 여력이 없습니다.
상황인식이 전혀 안 되는 것이지요. 청중은 강사와의 벽을 더욱 두텁게 합니다.
마음의 문을 안 열어줍니다. 그러니 강의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얼마 전 모
연수원에서 강의할 때입니다. 제 강의 10 분 전에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불이
다시 들어오려면 약 1 시간은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절 초대했던 담당자들이 제게
미안해했습니다. 전 다행히 목소리가 크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킨 후 아주
재미있게 강의했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후회가 되더라고요.
만약 제가 그때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아마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을 거예요.
@p99
캄캄하면 좋은 경우가 언젠지 아세요?
?
그것은 바로 강의할 때입니다.
!
청중의 시선이 없으니 강사의 무대공포증이 사라져 버리죠.
위의 내용을 상상해 보고는 다음에 또 그런 경우가 생기면 한번 써먹으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p100
6. 수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p101
강사는 강의나 설교현장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청중들이
집중하지 않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A 강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잘
수용합니다. 때로 시계 보는 사람이 있어도 산만한 행동을 보여도 부드럽게 유머로
잘 수용합니다. 부흥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중의 하나가 청중이 예상보다 적은
경우입니다. 수백 수천의 청중 앞에서 집회 인도하다가 수십 명 앞에서 하려면
마음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류강사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청중들이 A 강사를 신뢰하게 됩니다. B 강사의
경우는 자신의 예상과 어긋날 때 설교에 실패합니다. 청중의 도전을 용납지
못합니다. 자신의 말에 집중을 안 하면 곧 풀이 죽거나 감정이 상합니다. 청중들은
강사의 그러한 감정을 잘 압니다. 그러면 집중을 잘 하던 양호한 청중조차도 더
이상 강사에게 집중을 안 하게 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대화에서도
유머감각은 중요합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한 스튜어디스의 이야기입니다.
외국손님에게 음료수 한 잔을 권하자 손님은 혹시 독주 아니냐? 고 농담을
걸어왔습니다. 그러자 이 스튜어디스는 네, 사랑의 독주입니다. 한 잔 하시면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해질 겁니다. 했습니다. 그러자 그 손님이 굳, 베리 굳 하며
만족해했답니다. 유머감각이 부족한 스튜어디스였다면 독주가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을 했을테고 손님은 아마 김이 빠졌을 것입니다. 흥부가 놀부 처에게 밥을
얻으려고 왔습니다.
@p102
형수님 밥 좀 주세요.
예끼 이거나 받아라. (밥주걱으로 뺨을 갈긴다.) 어때 한 대 맞으니 밥 얻으러 온
것 후회되지?
예 후회되는구만요. 밥알 생길 줄 알았으면 애들도 데려올 걸.
이 유머는 우리 민족의 여유있는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용적인 태도가 엿보입니다. 현실을 수용할 때 마음에는 여유가 철철
넘칩니다. 유머는 마음의 여유에서 생겨납니다. 여유가 있으면 유머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거죠. 전두환이 사고로 죽자 부인이 보험금을 타러왔습니다.
직원: 이 사람은 사고보험 안 들고 화재보험만 들었는데요
부인: 그래서 화장 처리했어요.
사장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방법을 강구하여 보고하라고 하자 답이 올라
왔습니다.
인사팀: 강아지에게 코끼리로 인사발령을 낸 후 집어넣습니다.
구매팀: 코끼리를 넣을 수 있는 냉장고를 발견하여 사 옵니다.
홍보팀: 코끼리와 냉장고를 각각 촬영한 뒤 냉장고에 코끼리가 들어간 모양으로
합성 촬영합니다.
교육팀: 강아지에게 코끼리가 될 수 있다고 믿을 때까지 육성교육을 시킨 후
집어넣습니다.
소비자보호팀: 코끼리와 정성으로 대화하여 냉장고 안에서도 코끼리가 만족하도록
유도합니다. 위의 두 유머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p103
마음이 닫힌 사람은 한 가지의 답만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수학에서 답이 둘이면
큰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란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시험에
떨어졌다고 사업에 실패했다고 비관하는 것도 하나의 답이며 삶의 태도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의 경우에 전혀 다른 선택을 합니다. 삶의 해법이 색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오히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연단을 겪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제 2 의 답을 발견하므로 범사에 감사하는
삶, 그것은 바로 유머정신입니다. 유머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편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면 마이크 잡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부 세미나를 다니다 보면 발견되는 일입니다만 어떤 집회의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처음 강의 시작 전에 강사대접도 잘해줍니다. 인사도 잘 합니다.
강사의 등장에 밝은 얼굴로 맞아줍니다. 그런 청중에게 한번 유머를 던지면
영락없이 웃어줍니다. 그러나 어떤 집회에 가면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집니다.
대접도 소흘하고 유머에 웃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젊은 강사들이 이런 집회에
가면 당황해서 유머가 더 안나오지요. 사실 남의 유머에 적당히 웃어주는 것이 좋은
매너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일류강사를 원한다면 이러한 난관쯤은 극복해야겠지요.
그런 청중이라도 당신의 유머로 휘어잡고 리드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박주봉으로
대표되는 우리 나라의 배드민턴은 세계에서도 알아줍니다. 서울 올림픽에 참관한
기자들이 우리 나라 배드민턴이 세계
@p104
제일인 이유를 취재하러 다니다가 우연히 제기 차는 어린이들을 보았습니다.
원더풀! 한국의 어린이들은 발로도 배드민턴 셔틀 콕을 찰 정도니...
어떻게 보면 썰렁한 유머 같기도 하지만 배드민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
말하면 아주 재미있어 할 만한 내용입니다. 유머가 그리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저 부담 없이 상대의 자존심을 올려주는 이런 말을 한다면 설령 안 웃어도
그뿐입니다. 좋은 유머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의 품위를 올려주니까요. 서울에 있는
모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군만두 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붙여준 것이지요. 그 교사는 자신의 별명을 부르는 학생들을 꾸짖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했습니다만 그럴수록 별명은 더욱 퍼져 나갔습니다. 유머강좌를 들은 후에
그 교사는 오히려 자신의 별명을 수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그 교사도
그 별명이 더욱 좋아졌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합니다. 만두 별명 고마워요.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속이 엉터리가 많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만두는 이와 반대입니다. 겉은 매끈하지 못하지만 속은 실속
있는 것으로 가득 찬 것이 만두지요, 학생 여러분도 만두와 같이 외모보다 내실
있는 사람이 되기를 부탁합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한 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범사에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인들을 향하여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습니다.
@p105
그는 교인 불평록이라는 두툼한 노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느 날 교인 중의 하나가
그에게 찾아 왔습니다.
목사님 XX집사 말인데요. 그 사람이 목사님을 흉보더라고요.
그러자 그의 말을 다 들은 목사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요? 중요한 정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하신 말씀을 상세히 적어서
당사자의 잘못을 문제삼겠습니다. 제가 적으면 혹시 전달과정에 가감이 있을 수
있으니 직접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꽁무니를 빼면서 안 쓰더라는 것입니다. 말로야 하고도 안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친필이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 꺼림칙했지요. 만약 그 고발자가
떳떳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목사를 찾아왔다면 친필이 아니라 더 한 것이라도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 후로 이 목사의 교인 불평록 노트에는 아무 글자도 안
적혔답니다.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한 것은 물론이구요. 별 것도 아닌 가십(gossip,
떠도는 이야기)이 수많은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도 수많은 교회를 망가뜨리는 사탄의 도구로 교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다니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야 이 기막힌 현실 앞에 속을 끓이고 애를 태우지만 대부분
속수무책인 듯 합니다. 교인들의 입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할텐데 오히려
더 많이 사탄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교회를 무너뜨리는 가십은 대부분이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가십 때문에
골치 아픈 목회자가 한 번 사용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p106
7. 남의 유머에 웃어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남의 유머에 잘 웃어줍니다.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경청해줍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가능하면 웃지도 않고 동의해주지도
않습니다. 유머를 들으면 오히려 입을 삐쭉이거나 쓴웃음을 짓습니다. 간혹
포커페이스(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음)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청중은 시종일관 약간 웃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닙니다.
적당히 표정의 변화가 있는 것이 좋겠지요. 남의 유머에 잘 윳어주는 사람은 조만간
유머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응급실에 두 사람이 급히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선생님 내 목에... 골프공이... 걸렸어요.
염려 마세요 금방 꺼내 드리죠. 그런데 같이 오신 분은 보호자인 모양이죠?
아니요, 난 내 공 찾으러 왔어요.
@p107
이 유머를 듣는 사람의 반응은 갖가지입니다. A 는 재미있다고 웃습니다. 누구나 A
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반면에 B 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아니 무슨 그런 저질스런 말이 다 있어? 사람의 목에 공이 들어갔는데 공 찾으러
왔다는 건 뭐고 또 그런 말에 웃는 건 뭐야? 그러면 말한 사람만 머쓱해집니다.
물론 이 유머는 수준 높은 고급 유머라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유머는 유머로
받아주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위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내용의 유머라도 잘
해석하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가 있답니다.
특별히 당신이 남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감당하거나 자식이 있는 부모, 혹은 남을
설득하는 일을 하는 경우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상대의 유머에 웃어주는
것은 거의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p108
8. 무고한 사람을 풍자하지 않는다.
어느 휴일에 가는 귀가 약간 먹은 할머니와 손자가 TV 외화 삼손과 데릴라 를 보고
있습니다. 데릴라가 삼손에게 열렬히 키스를 하자 할머니가 혀를 쯧쯧 찹니다.
무안해진 손자가 말합니다.
에이 할머니 서로 사랑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조금 전까지 삼촌, 삼촌 하던 사람과 어떻게... 원.
일반적인 할머니를 가볍게 풍자했습니다. 가는 귀를 먹은 할머니가 방송에서
여배우가 삼손이라고 말하는 것을 삼촌이라고 들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심신이 약한
할머니가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예민하신 분들은 미간을 찌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풍자는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에 듣는 사람이
이건 저질 유머야. 천박한 농담을 하는군. 등으로 생각한다면 그 순간 유머로서의
역할은 끝입니다. 나쁜 감정은 웃음을 소멸시키기 때문이지요. 무고한 사람을
풍자하여 유머의 생명을 죽여서는 안될 일입니다.
@p109
전두환: 내 아들놈이 폭주족에, 미팅에, 술에 빠졌으니 큰 일이야.
친구: 아니 그걸 그냥 놔 두냐?
전두환: 가끔 날 끼워 주걸랑.
레이건: I am sorry."
부시: "I am sorry, too."
전두환: "I am sorry, three."
위의 유머는 전혀 무고한 사람을 풍자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너무 자주 남을
풍자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 자신을 풍자하는 쪽이 더 바람직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래서 스스로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또 남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우리의 유머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고급 유머는 자기를 풍자하되 남은 포근히 감싸주는 그러한 유머가 더
바람직하겠지요. 다음 두 유머를 잘 살펴주세요. 주일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사용하는 유머인데 하나는 해학이고 하나는 풍자입니다.
교사 A: "얘 영희야 너를 보니 마치 한 송이 국화 같구나. 네 몸에서 국화냄새가
나는 것같애... (학생들이 와~하고 웃음).
교사 B: 야 철수야 네 머리 어디서 깎았니? 마치 쥐가 뜯어먹은 것 같은데...
(학생들이 와~하고 웃음).
@p110
똑같이 웃음이 나왔어도 두 유머는 서로 틀립니다. 영희는 유머를 듣는 순간 기쁨을
느꼈다면 철수는 창피했을 것입니다. 단순화시켜서 앞의 것이 해학이라면 뒤의 것은
풍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해학은 아무리 많이 해도 괜찮지만 풍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한 사람에게 놀리는 듯한 풍자를 한 경우 그
당사자가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 글을 읽는 강사들이 자기도
모르게(혹은 일부러) 풍자를 하셨다면 꼭 마무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위 예화로
돌아가 볼까요 교사 B 가 즉시 혹은 수업이 끝날 때쯤 이렇게 말하면 좋은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아까 특이하게 깎은 철수 머리 때문에 우리 모두 웃었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이런 생각이 드네요. 현대는 개성의 시대라서 남이 안 하는 것을 하는
시대라고들 하지요. 철수는 아마 남이 생각지 못한 것을 먼저 행하는 개성의 소유자
같아요. 그 개성은 하나님이 준 재능이지요. 아마도 우리 철수는 새로운
창의력으로 남보다 앞서가는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해요. 웃음과 따뜻함을
동시에 얻는 유머가 바람직한 유머입니다.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가 병이 나서 급히
다른 목사에게 대신 설교 단을 맡겼습니다. 그 목사는 시간이 넘어도 설교를 그칠
줄 모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설교 단에 오르니 청중이 평상시의 반도
안되었습니다. 기분이 상한 그 목사가 담임목사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니 오늘 성도수가 의외로 적었어요. 오늘 내가 설교한다는 말을 안했던
모양이군요.
@p111
예예? 목사님이 설교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보안유지 했는데... 아마 새나간
모양입니다.
위의 유머를 목회자가 사용한 경우와 평신도가 사용한 경우 어느 쪽이 더
무난할까요? 답은 목회자가 사용한 경우입니다. 목회자가 망신당하는 이야기를
평신도가 하는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이 유머는 목회자들에게 한 경우와
평신도들에게 한 경우 어느 쪽이 더 무난할까요? 답은 목회자들에게 한 경우입니다.
유머는 상황과 아주 밀접합니다. 위의 유머를 해당목회자의 구체적인 이름을 사용한
경우와 위와 같이 일반적인 경우로 한 경우는 어느 쪽이 무난할까요? 답은
후자입니다. 자기 자신을 풍자하는 것이야 좋지만 남을 풍자하려면 신중할
일입니다. 다음의 예를 봅시다. 자신의 일은 잘하지 못하면서도 남의 일에 관심이
너무 많아 입시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영희가 평소 습관대로 전화를 하다 오빠에게
들켜 야단을 맞는군요.
어머 얘 ㅇㅇ오빠(가수)가 자살했어. 그 오빠가 불쌍해서 어쩌면 좋아?
우연히 전화를 들은 친오빠가 야단을 칩니다.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너 같은 동생을 두고 있는 이 오빠가 더 불쌍하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그런 소식은 남보다 빨리 알아낸다니까.
이것은 특정인(영희)을 겨냥한 풍자지요. 특정인에게 해학은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풍자는 선별해서 하고 또 대상자가 상처받지 @p112 않도록 잘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무고한 사람을 풍자하는 유머는 저급이라고 봅니다. 강의나 대화에서
약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웃음은커녕 분노를 일으킬 때도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장애인의 모습을 조롱하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습기는커녕 마음 한 구석이 답답했습니다. 베르그송의 이론을 빌려도 유머는
사람의 잘못됨을 교정시키는 것이지 인간 그 자체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작품인 인간을 장애인이라 해서 웃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비웃는 사람의 마음이 오히려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남을 풍자할지언정 자기 자신을 높이는 (비록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고 반복해서
고백은 하지만) 식의 방법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설교가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용기 있게 고백하는 식의 설교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화 의식의 확장과 탈 권위주의 사회풍조와 맞물려 엄청난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p113
9. 이미 사용한 것을 동일한 청중에게 반복하지 않는다.
혼잡통행료 징수원이 뽑은 꼴불견 베스트 5: 1. 4 단 기어를 넣은 채로 달리며 돈을
던지는 사람 2. 반말 혹은 욕하는 사람 3. 한둘이 탄 채로 썬팅 차량을 몰며 세 명
탔다고 우기는 사람 4. 돈을 주며 손을 잡는 사람 5. 수표 내며 거슬러달라는 사람
혼잡통행료 징수원이 뽑은 이모저모 베스트 5: 1. 부부가 뱃속의 아기까지 셋이라고
말하는 경우 2. 돈이 없다고 우기다가 과태료가 만원이라 하면 돈 내는 경우 3. 뒷
창에서 어린이가 돈 내는 경우 4. 해제 10 분 전부터 100 m 전방에서 엉금엉금
기어오다 시간되면 속도를 내는 경우 5, 자기 시계가 맞다고 우기는 경우
@p114
위의 유머는 비교적 최신에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따끈따끈한 최신유머만을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그러기에 아무데서나 아무 분위기에서나 자연스럽게 유머를
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A 강사는 유머감각이 풍부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구수하고 따뜻한 유머가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없는 관계로 B
강사는 책에서 외워둔 유머를 수년간 써먹고 있습니다. 처음엔 재미있다고 모두들
웃지만 여러 번 들으면 그 시간만큼 멋쩍은 시간이 없습니다. 진짜 유머리스트라면
의도된 듯한 유머를 사용하지 않지요. A 강사같이 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요?
나중에 나오겠지만 이러한 유머방법을 현장유머기법이라고 합니다. 하루는 선생님이
뒤가 뜯어진 바지를 입고 오셨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선생님은 뒤로 돌아서서
칠판에 문제를 열심히 적고 계셨지요.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웃어댔지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선생님은 돌아서서 소리를 쳤습니다. 계속 떠들고 웃는 놈들도
나쁘지만 웃기는 놈이 더 나빠. 누구야? 당장 나와! 위와 비슷한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은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자신의 실제
경험이라면 더욱 재미있지만 만약에 남의 유머를 단순히 전달하는 경우라면 한 번
정도로 끝낼 일입니다. 두 번 세 번 써먹다 보면 유머의 효과도 떨어지고 말하는
사람의 유머감각도 형편없는 것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p115
10. 상황에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갑돌이가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웨이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웨이터: 저희 어머니께서 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제 형님도, 동생도, 누나도,
여동생도 아닙니다. 그럼 누구일까요?
갑돌이: 글쎄요.
웨이터: 바로 접니다. 웨이터의 얘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갑돌이가 다음 날
칠복이에게 같은 얘기를 들려주는군요.
갑돌이: 우리 엄마가 애기를 낳았는데 내 동생도, 형도, 누나도, 여동생도 아니야.
그럼 누구지?
칠복이: 몰라.
갑돌이: 그것도 몰라. 웨이터야.
상대가 미성년자만 아니라면 큰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유머는
살아있는 생물체 같은 것이기에 상황에 민감합니다.
@p116
A 강사는 TPO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적절히 유머를 구사합니다. 남자들에겐
군대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여자청중들에겐 육아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을 잘
구사합니다. 눈 오는 날 러브스토리의 감동적인 장면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또 학생들에겐 컴퓨터나 스포츠 이야기도 좋은 소재가 되겠지요. 반면에
B 강사는 항상 자기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청중은 그런 강사에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No Cross No crown"(고통 없이는 왕관도 없다) 유머의
반복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아마 지식층들에겐 빙그레 윳음을 유발할 수 있는
구절이겠지요. 그러나 일반 할머니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겐 전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p117
11. 앞의 상황과 연결해야 한다.
일류강사들은 순발력이 뛰어나서 앞의 상황과 즉시 즉시 연결해 말을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 강사는 이러한 능력이 뛰어납니다. 바로 앞의 강사가 인구문제
강의를 한 경우에 이어서 이런 문제를 냅니다.
가족계획 구호는 2 남 1 녀에서 1 남 1 녀로, 다시 하나만 낳아 잘 기르기로
변해왔습니다. 그렇다면 2 천년대의 가족계획 구호 최우수작은? (답: 한 집 건너
하나 낳기).
이렇게 같이 연결하는 것도 센스 있는 유머가 됩니다. 청중중의 한 사람이
독도문제를 언급할 때는 이어서 이런 유머를 해봅니다.
태평양을 항해하는 퀸호가 침몰하면서 사람들은 급히 보트에 옮겨탔습니다. 정원이
20 명인데 23 명이 탔습니다. 3 명이 자원하여 물에 빠지는군요.
@p118
1. 미국인: 미합중국 만세! 풍덩!
2. 영국인: 대영제국만세! 풍덩!
3. 한국인: 대한독립만세! 풍덩! 이렇게 해서 20 명만 남았는데 한국인은 살아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답: 한국인이 만세 부르며 옆에 있는 일본인을
밀었습니다. 재미있는 유머로 독도문제 언급을 해서 사람들에게 생긴 속상한 마음을
풀어줍니다. 유명한 강사들은 앞자리에 앉은 청중들을 잘 분석합니다. 저 사람을
상대하면 좋을 것이다 하고 판단되면 즉시 청중중의 한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앞에 계신 분 고향이 어디세요?
저예? 부산입니더.
그러면 강사는 갑자기 말투를 바꿉니다.
부산예? 부산 어딘교?
표준말을 쓰다가 상대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자 자신도 경상도 말을 합니다.
코미디언 송해 씨 등 사회를 보는 사람들도 이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흥사의 설교중입니다. 아브라함아 네 아들 이삭을
바치거라? (이 때 집회장의 불이 모두 나가 칠흙같이 어두웠습니다. 물론 마이크
작동도 안 되었습니다. 이 때 누군가가 다 고치려면 10 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자 부흥사가 계속 말을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p119
아브라함은 앞이 캄캄했습니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으나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10 여분 후에나 모든 것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다시 기운을 차려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끔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함으로 정전이 되어 당황하고 해이해진 분위기를 오히려 더욱 극적인
방법으로 인도해갈 때 청중은 그 강사를 존경합니다. 반면에 B 강사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큰 일이네 정전이라니. 하며 안절부절합니다. 강사가
당황하고 불안해하면 청중은 두 배로 불안하고 당황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청중
앞에서 당황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일류강사들은 메시지와 상황을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필자가 유머화술 강의를 하다보면 많은 수강생들이
유머개발에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대체 유머는 선천적이
아니냐는 거지요. 배워서 될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유머개발은 가능합니다.
상황과 연결시키는 방법만 익혀도 일류 유머리스트가 됩니다. 필자가 초대회장을
지내고 현재 고문으로 참여하는 이레예문(기독교레크리에이션 연구모임)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필자가 회의를 주재하는데 조용진 형제가
시끄럽게 떠듭니다. 필자가 그 상황에서 한 마디 했습니다. 조용진 형제, 좀
조용히 해 주세요. 그러자 조은희 자매가 고소하다는 듯이 웃습니다. 필자가 역시
한 마디 했습니다. 조은희 자매. 조용진 형제가 지적받는 것이 그렇게 좋으냐? 그
외에도 우리 주위엔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p120
예를 들면 한국남, 김치국, 배신자 등 이렇게 이름을 통해 써먹는 예는 약간의
훈련만 받으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는 상황연결 유머입니다. 일류강사는
돌발적인 상황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전개된 상황을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어갈 때 청중은 강사에게 신뢰감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앞의
강사나 청중, 기타 상황과 연결된 극대효과를 가져옵니다.
@p121
12. 순발력이 필요하다.
예수님 이 동전을 세금으로 바쳐야 할까요? 바치지 말아야 할까요?
거기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가?
물론 가이사(로마황제 시이저)의 얼굴입지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게나.
...
순발력과 여유, 그리고 재치가 넘치는 예수님의 유머입니다. 사실 살아있는 강의를
위해서 순발력 있는 유머가 필요합니다. 의도한 유머가 중요하겠지만 현장에서
즉석으로 행해지는 유머야말로 강의를 생동감있게 폭발적인 웃음을 자아내지요. A
강사는 순발력이 있어서 상황유머를 잘 합니다. 100 의 효과를 얻지요. 반면에 B
강사는 순발력이 부족해서 현장 유머를 하지 못하고 준비한 유머만 겨우 합니다.
유머 효과는 최고 50 밖에 내지 못합니다. 효과면으로 볼 때 간접유머: 현장유머=1
: 9 이기 때문입니다.
@p122
영국 보사부장관이 의회에서 의견을 피력하자 야당의원 한 사람이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 모양입니다.
의원: 여보슈, 장관나리 당신 수의사 출신 아니요?
장관: 그렇습니다.
의원: 아니 수의사가 사람 건강에 대해 뭘 안다구 그래.
장관: ...
의원: 그만 단상에서 내려가서 본업이나 보라구.
장관: 그러지요 그런데 의원님 혹시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십니까?
의원: ?
장관: 언제라도 절 찾아오시면 성심 성의껏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국회의사당이라는 현장에서 상대의 공격에 대해 즉석으로 화답한 현장유머입니다.
현장에서 이루어진 재치있는 말이기에 위 유머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p123
13..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A 강사는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어떠한 소재를 가지고도 재미있게 유머를
구사합니다. 심지어는 수학공식을 가지고도 유머를 만들어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a
= c/b 라는 식에서 a 와 c 는 서로 비례하고 a 와 b 는 서로 반비례관계입니다. a를
축복이라고 하면 c 에 해당되는 것은 노력, 기도, 감사 등일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할수록, 쉬지 않고 기도할수록, 범사에 감사할수록 그의 삶은 풍요로워지지요.
반면에 b 에 해당하는 것은 좌절, 의심, 게으름 등이겠지요. 반면에 B 강사는
재미있는 문학, 성경이야기. 역사이야기를 가지고도 지루하게 애기합니다.
구태의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얼마든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엮어 나갈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교회에 다니는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궁선영 양이 1 등 면류관을 쓸 때는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궁양은 30 분 동안 썼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30 분이 아니라 영원히
씁니다.
@p124
세상사람이 주는 면류관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얼마나 좋겠습니까?
서울 D 교회의 L 목사가 예배에서 행한 설교 중의 일부입니다. 생명의 면류관하면
아무래도 추상적이고 신비적인 느낌이 드는데 구체적인 미스코리아의 월계관에
비유해서 성경을 생동감 있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p125
14. 불변의 법칙을 응용한다.
수학법칙, 농사법칙, 성경법칙 등을 먼저 제시한 후 이야기를 하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쭉정이는 그냥 내버려두었다가 나중에
추수할 때 골라내면 되느니라. 고 농사법칙에 의해 설교하셨을 때 청중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엉터리 신자들과 착실한 신자들이 뒤섞여 있을 때
그 둘을 구별한다고 하며 혹 잘못 구분하여 실수할 수도 있으니 일단 당분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적절하고도 타당한 시기에 구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라는 식으로 설교했다간 청중들이 듣고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관성의 법칙입니다. 한번 이동하는 물체는 계속 이동하려 하고
한번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 합니다. 우리도 처음에 열심히
노력하기는 어려워도 습관이 되면 관성으로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 번 게으른
관성이 붙으면 그 습관 바꾸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체질을
노력하는 관성, 최선을 다하는 관성, 열심히 기도하는
@p126
관성으로 체질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물리학의 관성의 법칙 을 견주어
설명하니 재미도 있고 설득력도 있습니다. 개미의 협동도 좋은 자연계의
법칙입니다. 개미 사회는 여왕개미도 있고 병정개미도 있고 일개미도 있습니다.
어떤 개미는 많은 대접을 받고 어떤 개미는 그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비록 무조건적인 평등의 사회가 아님에도 누구 하나 자신의 처지를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최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왕개미라 해서 다른
개미들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일개미라 해서 열등감에 빠져 있지 않습니다. 모든
개미들이 자기의 일을 보람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서로를 위해 모두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우리 사는 사회도 이 개미사회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이렇게 설명한다면 청중들은 금방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가
삶의 방법을 이야기할 때 마태복음 6 장 33 절의 법칙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필요한 것은 더해주시리라. 에 의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A 는 항상 하나님을 먼저 생각합니다. 십일조를
바치고 주일을 바칩니다. 복을 받아 더욱 부자가 되고 더욱 건강해집니다. B 는
십일조도 주일도 자기가 다 써버립니다. 그리고는 술 먹는 데 돈을 쓰고 도박하는
데 시간을 씁니다. 가난하게 되고 남과 싸우게 됩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청중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p127
15. 안 웃으면 그냥 넘어간다.
바보 셋이 입을 벌리고 잠을 자다가 입 속에 파리가 들어갔습니다. 이 파리를
죽이는 법을 각각 발견했습니다.
바보 1: 파리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하루종일 입을 꼭 다문다.
바보 2: 입안에 에프 킬러를 뿌린다.
바보 3: 목 부분에 파리가 도착했을 때 목을 조른다.
이 정도 유머에 안 웃을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때로는 자신의 시도에 전혀 반응이
없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만 유머시도의 경우에도 실패란
있지요. 그러나 강사가 청중의 반응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머는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강사가 억지로 웃기려다 보면 청중은 반감을 갖게 되고
유머는 망칩니다. 만약에 유머를 했는데 상대(청중)가 안 웃으면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1. 웃을 때까지 기다린다.
2. 재미있죠? 또는 안 재밌어요? 라고 물어본다.
@p128
3. 빨리 다음으로 넘어간다.
1 번을 선택한 분은 아직 아마추어 강사입니다. 행여나 웃어줄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분위기는 썰렁해집니다.
2 번을 선택한 분은 천진난만한 분입니다. 재미있으면 웃지 말라고 통사정을 해도
웃습니다. 프로 강사는 3 번의 행동을 합니다. 똑같은 상황에도 청중이나 상황에
따라서 웃고 안 웃는 것은 누구나 경험한 일입니다. 왠만 하면 센스 있게 웃어주고
화답해주는 것이 좋은 일이겠으나 그렇다고 웃으라고 요구한다거나 기대하는 것은
일류강사를 지향하는 당신에겐 안 어울립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내가 언제 웃기려
한 줄 알아 하는 표정으로 시침떼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p129
16. 상비유머 10 가지는 필수적이다.
일류강사가 되려면 모름지기 적어도 10 가지의 상비유머는 항상 가져야 되리라
봅니다. 단 이 상비유머는 강사 자신과 철저히 연관된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의 고향이 전라도라면 전라도와 관계된 유머, 당신이 형제가 많다면 형제와
관련된 유머 등도 좋겠지요. 제 경우에는 약 100 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1. 이름: 김진배 제 이름에서 받침을 빼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김진배-받침=기지배 새 직원 소개 시간입니다.
박봉님씨 유난히 좋아하는군요.
제 이름은 김진배입니다. 받침을 빼면 제 별명이죠.
기지배? 우하하하
그런데 웃으시는 자매님의 이름은 어떻게 되시죠?
@p130
2. 고향: 서울 제가 학생 때 경상도에서 올라오신 한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소 총각 여기 살집이 어딩교?
저 모퉁이 뒤로 가시면 되요.
고맙십더.
잠시 후 목적지를 못찾고 다시 달려나온 아주머니에게 이번엔 동행해서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여기 이 집이 정육점이잖아요?
아니 고기 파는데 말고예. 살 파는 집 말입니더?
한참 후에야 살집이 쌀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지요. 성경에도 이와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 있지요. 성경에선 십볼렛을 씹볼렛으로 발음하는데 아무튼 지방 방언에
대한 이야기도 사람들의 착각을 유도하기에 웃음을 자아냅니다. 다만 서울말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옳다고 보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경주가 도읍이었다면
경상도 말이 표준말이었겠지요.
@p131
3. 자녀: 딸 하나 제 딸과의 대화입니다.
이 놈 말 안 들으면 네 이름을 다희가 아니라 다팔이라 부를 테다.
그럼 나도 아빠 이름을 진팔이라 부를 꺼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으면 좋습니다. 자신의 실패는
기가 막히게 좋은 유머의 소재가 됩니다. 남이 실패한 이야기를 하면 교만하다,
잘난 척 한다는 핀잔을 들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실패담에 시비 걸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실패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일석이조입니다. 실패담을 가지고 상비유머를 만들어 보세요. 당신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질 것입니다.
@p132
17. 매끄럽게 마무리한다.
유머란 것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똑같은 유머일지라도
듣는 사람의 성별, 연령, 직업이나 입장 그리고 처한 상황에 따라 전혀 그 반응이
틀립니다. 그래서 유머는 좋은 마무리가 꼭 필요합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기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에게는 너무 귀한
추억이었습니다. 등의 마무리를 하면 웃은 뒤에 더욱 진한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되지요. 또 집회(설교)를 마무리하면서 마음에 우러나오는 기도는 백 마디
말보다 더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 제 6 장 유머 소재 발굴을 위한 9 가지 비결@]
@p135
1. 자신이 웃겼던 것을 다 모으라.
여성잡지 여성** 의 한 남자 직원이 한참 바쁠 때 걸려온 전화를 받습니다. 예
여성입니다. 그러자 저쪽에서 이상하다는 듯 말을 중얼거립니다. 허, 거 참
분명히 남자 목소리 같은데... 우리 삶에서 많이 일어나는 흔한 일이지만 웃음을
자아냅니다. 유머를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는 자신이 과거에 사람들을
웃겼던 그 소재들을 다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의 웃음을 유발한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웃는데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바로
노트를 펴세요. 그리곤 거기에 과거에 웃겼던 모든 상황과 내용을 다 적습니다.
생각이 나지않는 것은 넘어가세요. 오늘부터 시작해서 여러분이 웃겼던 모든
경우마다 내용, 일시, 장소, 청중, 웃는 이유 등을 나름대로 잘 정리해 보세요.
@p136
석 달만 적고 분석해서 비슷한 경우에 조금 변형해서 사용해 보세요. 석 달이면
여러분은 유머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섯 달이면 일류강사란
소문이 날 것입니다. A 강사는 자신이 성공했던 유머를 약간 변형한 후 사용해서
일류강사로 소문나 있습니다. 누구나 그의 등장을 좋아하지요. 반면에 B 강사는
강의 준비 때마다 유머집에 있는 유머를 외워서 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이 최선의 재산입니다.
@p137
2. 편견을 찾아내라
공주병과 대통령병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1.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와 남이
생각하는 자기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 2. 항상 몽롱한 상태이다. 3. 꼭 주위에서
당사자를 추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4.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생각을 못한다. 5.
내실에 비해서 포장, 외관이 화려하다. 6. 언젠가는 망신당한다. 공주병이나
대통령병 걸린 사람들같이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일수록 남에 대한 편견이 심한
법입니다. 그런데 편견은 유머의 기가막힌 소재입니다. 여러분의 관심분야에서부터
하나 하나 각종 편견을 수집해 보세요. 제 경우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외래어가 우리말보다 귀하다?; 저 역시 한국사람이기에 우리 민족,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 있고 우리의 것이 무시당할 땐 참을 수 없이 화가 납니다.
@p138
선생님 식사하셨습니까? 와 선생님 밥 먹었습니까? 는 똑같은 것인데도 앞의
문장은 존대말이 되고 뒤의 문장은 윗사람이 들으면 아주 기분나쁜 말같이
들립니다. 식사라는 한자말은 예의 바른 것이요 밥이라는 우리말은 버르장머리 없는
고약한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예로 변 이라는 말은 괜찮아도 똥 이란 말은
아주 천박하게 생각합니다. 강의 나가서 이 예화를 들면 사람들이 배꼽을 잡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외국 문화가 우리 문화보다
우수하다? 우리 사회를 보면 정도 이상으로 우리 문화가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한 예를 들까요? 귀신에
대한 인식도 사람의 심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외국 귀신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드라큐라입니다. 이 친구는 말짱합니다. 미소짓는 얼굴, 깔끔한 외모,
세련된 매너 등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틈만 나면 긴 송곳니로 사람을
죽이고 피를 빨아먹습니다. 그런 영화 보고나면 마음이 영 개운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의 민속에 등장하는 처녀귀신은 겉모습은 외국 쪽보다 못합니다.
산발한 머리에 피묻은 옷, 게다가 칼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아주
곱습니다. 대개 남을 괴롭히거나 해를 끼치려고 등장하기보다는 해결 안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고 백배 사죄합니다. 아마
사죄하는 귀신은 우리 나라 귀신밖에 없을 것입니다. 처음 나타날 때는 무섭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오히려 사람을 감동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급기야는 감동시키는 귀신은 우리 나라밖에 없지 않을까요?
@p139
우리 민족문화와 성경문화의 유사성은 참 신기합니다. 예수님도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지요. 하나의 예지만 우리 문화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못하다? 여필종부 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느니 하는 말은 여성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혹시 남편문제로 속상한 분이
계시다면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는 유머를 하나 소개시켜 드릴까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 우월사상에 사로잡혀있는 일남 씨는 절대로 이불을 깔거나 개는
법이 없고, 아내가 아무리 바빠도 부엌일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뭐가 떨어진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그래서 아내는 남편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합니다.
아내: 여보 진공관 TV와 지금 나오는 최신반도체 TV 중 어느 것이 더 좋지요?
일남: 그야 당연히 후에 만들어진 최신형 TV 이지
아내: 예전의 286 컴퓨터와 후에 나온 586하고는요?
일남: 그야 당연히 후에 만들어진 586 이지. 아내; 최초에 남자는 무엇으로
만들었지요?
일남: 흙이지 아마.
아내: 여자는요?
일남: 그야 남자의 갈비뼈 아닌가?
@p140
아내: 그럼 남자와 여자 중 후에 만들어진 것은요?
일남: 아 그거야 당연히 여자지.
아내: 그렇다면 당신과 나 둘 중에 누가 더 귀한 몸인줄 잘 아시겠죠?
자기 꾀에 빠진 일남씨 얼굴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지요.
남자나 여자나 모두 귀한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이외에도 유머의 소재가 되는
모순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잔소리라 자녀(남편) 교육에 효과가 있다? , 남과
비교하는 것이 남편에게 분발을 가져온다? 등등.
@p141
3. 모순을 찾아내라
서울말이 타지방 말보다 더 우월하다? 중앙방송의 아나운서가 되려면 당연히
서울말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할것입니다. 중산층의 서울말이 표준말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타지방의 말, 소위 사투리를 열등한 말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연속극이나 소설 등을 보면
착한 사람이나 주인공은 서울말투를 하는 것으로 악당이나 조연, 어리숙한 사람
등은 꼭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로 묘사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142
"놀부 형님 제발 하나뿐인 이 동생 사정 좀 봐주십시오.
머시여? 동상? 시방 나 동상 없네. 싸게 가불드라고.
예전에 드라마에 방영된 말투입니다. 똑같은 형제인데 착한 흥부는 표준말을 쓰고
악한 놀부는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TV 에 방영된
모래시계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지요. 방송뿐만이 아니라 소설 등에서도
사투리 천시현상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만약에 예전에 위정자가
부산이나 광주 등을 도읍지로 정했다면 아마 그 지방 말이 표준말이 되었을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서울말이 사투리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러기에 위의
소재에선 유머꺼리가 많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p143
4. 난센스를 찾아내라 예수님도 지적하신 바 있는 말이지만 우리가 삶 자체의
고마움을 잊고 지내기가 쉽습니다. 지금 이북 동포들은 굶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들에게 가장 귀한 것은 아마 먹을 것이겠지요. 금이니 보석이니 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공기가 사실은 가장 귀하고, 두 번째로
흔한 물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며, 다음으로 흔한 음식물이 그 다음으로 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하나님은 가장 귀한 것을 가장 많이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우리 눈이 두 개라는 것도 감사할 일이지요. 하나가 다치면
임시로라도 다른 하나로 볼 수 있으니 말이예요. 콧구멍이 아래로 뚫린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비올 때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요. 머리에
머리카락 있는 것도 참으로 감사하고 신기한 일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그저
평범한 것 같지만 참으로 귀한 기적입니다.
@p144
제가 얼마 전에 중고생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칠 때도 이 내용을 가르쳤습니다.
학생 여러분! 기적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날아가는 것이요.
암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요.
죽은 사람이 사는 것이요.
돌이 금으로 변하는 거요.
그런 것도 기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현재의 우리 몸 자체가 기적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학생들은 의아해 했습니다.
학생의 치아의 순서가 바뀌어 앞니가 뒤로 가고 어금니가 앞으로 오면 그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와악~ (웃음)
어떻게 보면 진실 그 자체가, 복음 그 자체가 유머가 됩니다. 하나님의 세계와
우리의 현실과의 갭(gap)이 크면 클수록 유머의 소재는 많아지고 그 유머를 통해서
이 세상은 점점 아름답게 변하는 것이지요. 그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도 난센스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유머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지요.
돈이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준다?
아이들을 자유방임적으로 키우는 것이 기를 살리는 것이다?
신앙은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다?
@p145
5. 속마음을 찾아내라 까마귀가 고기 한 조각을 물고 나무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를 본 여우가 고기를 챙겨야겠다고 작정했습니다. 여우는 나무밑에 가서 까마귀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검은 옷을 입고 있군요. 진정코 새
중의 새요 짐승중의 으뜸입니다. 당신이 고운 목소리만 있었다면 금상첨화요 필경
동물왕국의 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까마귀는 자신에게 고운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까악까악 노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틈에 떨어진 고기를 날름 물은 여우가 달아나며 한 마디 합니다. 그 좋은
자격에다가 머리마저 좋다면 이상적인 왕이 될텐데... 너도 참 안됐다. 여우의
속마음은 고기에 있었지요. 겉마음과 속마음의 차이는 상당히 많이 활용되는 유머의
소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바리새인의 겉말과 속마음의 차이에 대해서 여러 번
언급하셨지요.
@p146
사람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람의 겉말(겉행동)과
속마음의 차이만큼 재미있는 것은 드뭅니다. 그래서 사람이 정도 이상으로 아주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든지, 평상시와 달리 아주 친절한 모습을 보인다든지 하는
모습들은 모두 유머의 좋은 소재입니다. * 어린애 안은 후로는 평소 어린이를
사랑한다? 평소 어린이를 사랑한다는 후보들의 그 속마음을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린이 부모 표를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겉으로는 전 참 어린이를
좋아합니다. 이 아이들이야말로 다음 시대 우리 나라를 이어나갈 새싹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하며 신문기자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후보도 속으로는 아이고 이 짓도 못할 노릇이다. 바빠 죽겠지만
이미지관리를 위해 안할 수도 없고. 이 애도 어른 되면 다 한 표가 되겠지.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나라나 정치인들은 풍자대상이지요.
@p147
다음의 한시도 속마음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神策究天文 신기한 책략은
천문을 궤뚫었고 妙算窮地理 묘한 계책은 지리에 통달했네 勝戰功旣高 싸움에 이겨
공이 높으니 知足頭云止 족함을 알아서 중지하기 바라오 겉으로는 상대를 칭찬하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꾸짖는 시입니다. 야 이 놈 수나라의 우둔한 우중문아,
지금까지는 잘 이겨 왔다고 하나 내가 보기에는 젖비린내난다. 어서 물러가지
못할까? 하고 호령하며 꾸짖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을지문덕의 호쾌함과
우리 민족 특유의 포용적인 면이 돋보이는 해학 시입니다.
@p148
6. 직업별, 기능별로 기계적 특징을 찾으라 사람이 기계, 문명 등에 의해서
지배받는 모습은 유머의 소재입니다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인 경우가 정상이라면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행사를 하면 거기에는 기계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 이라고 하셨지요. 챨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는
기계성을 고발하는 대표적인 희극작품입니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영국의 초기
산업화시절, 욕심장이 사장에 의해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고통당하는 기능공으로
등장합니다. 하루 종일 스패너(볼트 조이는 공구)를 가지고 씨름하는 채플린의 눈에
지나가는 아가씨의 가슴에 붙어있는 단추가 볼트로 보입니다. 채풀린은 아가씨의
가슴에 공구를 들이대고 조이려 하지요. 폭소가 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비참한 현실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장면입니다. @p149
7. 삶 자체에서 찾으라 배가 고파 죽게 된 여우가 참나무에 난 구멍 속에 음식이
잔뜩 들어 있는 것을 본 후 기어 들어가서 그 음식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
음식은 목동들이 남겨놓은 거지요. 그런데 그만 배가 불러서 몸이 빠져 나오질
않습니다. 지나가다 한탄의 소리를 들은 다른 여우가 말합니다. 들어갈 때처럼
홀쭉해질때까지 거기 그냥 있으렴, 그러면 쉽게 빠져 나올 것이니. 위의
이솝우화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이러한 우화에 덧붙여 여러
가지 삶의 지혜를 예시하면 좋은 강의가 되겠지요. 유머하면 삶과는 유리된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유머의 참된 맛은 위의 예화와 같이 우리의
삶속에서 혹은 삶과 연관된 것에서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
모순과 실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삶에서 만들어진 유머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삶에서 나온 유머가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삶에서 나온 유머가 힘을
발휘합니다.
@p150
또한 삶에서 나온 유머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필자의 삶의 체험을 한
가지 간증할까 합니다. 예전에 대학에 입학했으나 당시는 과외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를 벌 길이 막막했습니다. 만학의 길에 첫 번째 장애물이
나타난 것이지요. 생각 끝에 술집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운전이었습니다. 낮에는 학교에 가야하니 밤에만 시간이 나기에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니 심야에 술 취해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의 차를 대신 몰아주는 일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신학생이 술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음주운전에 의한 인명사고를 방지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하나님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했지요. 당시 집은 이대 앞이었는데 신촌일대에 있는
술집 뜰까지는 뛰어서 약 5 분 거리였습니다. 밤에 1 시나 2 시에 전화가 걸려 오면
즉시 일어나 뛰어갑니다. 조금만 늦게 도착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냥 가버립니다.
잠은 잠대로 설치고 돈도 못벌게 되는 것이지요. 뛰어가는 발걸음에 맞추어
하나님과 대화하던 생각이 눈에 선합니다.
하나님! 힘내게 도와주세요.
손님이 술이 깨지 않게 해주세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고 우스꽝스런 기도가 정말 나왔습니다. A 강사는
자신의 삶에서 많은 소재를 재미있게 유머로 재구성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장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화술훈련, 인간관계훈련, 유머개발훈련, 독서와 습작 등
기초적인 훈련을 열심히 합니다. 그 결과로 그의 설교는 청중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과 은혜를 받게끔 합니다.
@p151
반면에 B 강사는 유머집에 남의 유머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일시적인
웃음은 유발할지언정 깊은 기쁨과 감동은 주지 못합니다. 자기가 겪지 않은
이야기가 어떻게 남의 마음을 움직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유머는 거의 대부분이
당신의 삶과 연결되었거나 혹은 청중들의 삶과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유머는 깊이가 있는 고급유머에 해당됩니다.
8. 성공담과 실패담에서 찾으라 제 삶을 회고해 보아도 성공담과 실패담이 참
많습니다. 좋은 소원을 가지고 기도할 때는 성공하게 하시고 나쁜 소원을 가지고
기도할 때는 실패하게 하셨습니다. 성공담이나 실패담을 이야기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성공의 영광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지 말고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청중이 듣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둘째, 실패담을 이야기할 때는 실패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웠다든지 그 후에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든지 하는 식으로 희망의
종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누구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p153
9. 상대의 관심과 연관된 것에서 찾으라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사: "이 지구본이 왜 기울어져 있지?
갑돌: (깜짝 놀라며) 제가 안 그랬는데요.
교사: (기가 막혀 옆자리 학생에게 묻는다) 너 말해 봐.
칠복: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교사: (더 기가 막혀) 너는?
철수: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할까요 선생님?
교사: ...
이러한 유머에 관심을 기울일 계층은 주로 학생, 교사 등입니다. 10 살 미만인
어린이나 60 살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아무래도 맞지 않겠죠. B 강사는
상대와 무관한 소재를 말합니다. 강의를 위한 강의, 유머를 위한 유머를 합니다.
청중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유머를 한다고 웃을리도 없겠지요, 대부분
강의에 실패를 하는 경우를 보면
@p154
청중과 영 동떨어진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A
강사는 상대의 관심사항이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강의나 설교를 풀어갑니다. 관심이
집중되고 유머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을 합니다. 설교는 성공하게 되겠지요.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체사진을 보아도
자신의 얼굴부터 찾습니다. 출석부를 보아도 자기의 이름에 시선이 갑니다. 자기의
이름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왠지 정이 갑니다. 자신과 한 고향사람을 만나면 남
같지 않습니다. 설령 남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도 자신과 삶의 원칙이 같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 제 7 장 유머성공을 위한 18 가지 핵심을 잡아라 @]
@p157
1. 감정을 제거하라
이 이론을 실험해보려고 우리 딸(4 살 때)을 앉혀놓고 비디오를 틀어주었습니다.
괴기영화를 틀어주었더니 막 웃습니다. 슬픈 영화를 틀어주어도 웃습니다.
교육방송의 딱딱한 대입문제를 틀어주어도 웃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되감기를
눌렀거든요. 아무 소리도 없이 빠른 속도로 거꾸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그
아이는 무섭고 슬픈 감정이 생기지 않으므로 웃은 거지요. 반대로 가족 중에
귀머거리가 있다면 사오정시리즈가 우습기는커녕 괴로울수도 있는 것입니다.
베르그송은 감정이 웃음의 적 이라고 말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감정을
절제해야 될 때가 있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유머입니다. 분하고 화가 날 때,
당황하게 될 때 한 마디 유머는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감정제거와
관련된 유머 한 토막입니다. 이빨을 뽑고 십 만원을 내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던지
손님이 불평합니다. 아니 뽑는데 1 초도 안 걸린 것 같은에 10 만원이나 받으슈?
그러자 치과의사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대꾸합니다.
@p158
그럼 천천히 뽑아 드릴까요? 상대의 화난 감정에 같이 대꾸하면 똑같은 사람이
됩니다. 유머는 한 단계 성숙된 사람을 나타내는 교양인의 상징이지요. 야구해설가
중 누가 해설을 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스포츠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물으면
열에 아홉은 하일성 씨가 최고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모든 해설가 중에서
누가 해설을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도 답은 같습니다. 대부분의
해설가들은 냉정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합니다. 그 상황 멘트를 듣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해설자는 시청자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일성씨는 해설가 중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콘트롤할
줄 아는 몇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시청자가 흥분할 만한 상황도 잘 다스려 줍니다.
그래서 그의 해설은 참 재미있다고들 합니다.
@p159
일류강사들은 청중이 너무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감정을 절제시키고 제거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21 세기형 설교자로 각광받고 있는 o 교회의 H
목사, M 교회의 K 목사, J 목사 등은 청중들을 감정의 극한으로만 몰고 가지 않고
가벼운 유머로 청중을 편하게 만듭니다. 강요된 감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청중
스스로 자율적인 결단을 하게 만듭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감정적으로만 몰고 가는
강사에 대해 부담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제된 감정이 아름다운거지요.
참으로 스트레스 받기 쉬운 현대인들은 유머를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의 홍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머는 정신질환을 예방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무공해 처방 약이라고나 할까요.
@p200
2. 과장하라
어느 바보가 걸어가면서 계속 어? , 휴! 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팔이 뒤로 가면 없어진 것 같아 어? 했고 다시 앞으로 나오면 안심이 되어서 휴!
한 거지요. 정도의차이는 있지만 정상인들도 약간의 착각은 하게 되어 있지요.
정상인에서 약간만 과장을 하면 아주 재미있는 묘사가 됩니다. 과장은 유머의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지요. 문학에서 수사학적인 주요 방법이기도 하구요. 옛 시에 백발
삼천 장 이란 유명한 구절이 나오는데 흰머리가 길어졌음을 과장적으로 나타내는
말로써 멋진 표현이지요. 저는 부흥사인 어떤 목사의 설교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오래 전 초년 목사시절에 모집사의 병 문안 심방을 간 일이 있습니다.
한참 병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는 중 목회자로서 제 자신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부끄러운지 병을 위한 기도에서 제 자신의 회개기도로 기도내용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목회자 자격도 없습니다. 병을 고칠 능력도 없습니다.
@p161 바울 사도께서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라 했지만 저는 더욱 흉악한
죄인입니다. 하고 회개기도를 하면서 얼마나 눈물, 콧물을 흘렸는지 병들어
누워있는 집사님의 얼굴에 떨어졌는지 얼굴이 완전히 가려져서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이 분이 누군가? 하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눈물, 콧물이 떨어져도 사람 얼굴을 못 알아본다는 것은 너무 심한(?)
과장이겠지요? 이 분이 이 설교를 하는 동안 그 과장부분에서 와~ 하고 웃고는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 표현이 과장이라 해서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p162
3. 궤변도 필요하다
교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설교가 안 되는 날의 심정은 정말이지 설교자가 아니면
모를 것입니다. 어느 주일 날 대예배에 한 목회자가 일주일 내내 준비한 설교를
힘있게 외쳤지만 그 날 따라 말이 자꾸 꼬입니다. 오늘은 죽 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힘없이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말하기 좋아하고 주책맞은 교인 한 사람이 쪼르르
달려와서는 목사의 속을 긁어 놓습니다. 목사님 오늘 죽 쑤셨지요?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른 설교자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다음과 이 대꾸합니다.
맞습니다. 오늘 강대상에 올라가 보니 많은 교인들이 아파 보이는 것 같아 밥
대신에 죽을 쑤었답니다. 이 정도 순발력이라면 간혹 죽을 쑤어도 멋있는 목회를
하리라 예상됩니다. 수용하고 대응하는 유머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기독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고 얼마 안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p163
예수를 믿게 된 젊은 부부가 어렵사리 부모를 전도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집안의
가장 어른 되시는 아버지가 교회에 다녀오더니 다시는 교회에 안 가겠다고 합니다.
당황한 자녀들이 이유를 물었더니, 교회에서 목사님이 축도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성령의 순서대로 말하는 것을 듣고 시험이 들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아들(성자)이 아버지(성부)보다 먼저 나오느냐는 것이지요. 완고한 유교적 전통이
몸에 배어있는지라 도무지 이해시켜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부자가 장터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아버지가 이리저리 사람들에 치이자
아들이 앞장서서 아버지를 보호하고 길을 뚫었답니다. 그 순간 이 아버지는 무릎을
딱 치면서 축도에 등장하는 순서를 받아들였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궤변도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궤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류강사들은 강의 중간에 악의 없는 궤변을
삽입하여 청중들의 웃음을 유발합니다. 점심 식사 후에 하는 집회는 가장 취약한
시간의 집회가 됩니다. 청중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면
어떨까요? 전 언제나 졸리면 정신이 바짝 납니다. 십수년 전 군대에서 행군을
하는 도중 졸음을 못 이겨서 걸으면서 졸았습니다. 갑자기 몸이 기우뚱하더니 몸이
논바닥에 고꾸라졌지요. 그 후로는 졸음만 오면 그 생각이 나서 정신이 바짝 들게
되지요. 전 지금도 피곤하면 할수록 정신이 더욱 생생해진답니다. 졸음이 오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원칙이지요. 분명히 졸음이 올수록 정신이 난다는 말은 상호
모순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p164
궤변의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점은 풍자하고 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강사가 청중의 입장을 헤아려 주면서도 새롭게 힘을 불러 넣어주는
따뜻하고도 강력한 리더의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궤변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허점이 보이기에 다음과 같이 꾸짖을 수 있습니다.
모세가 잠시나마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아론을 책망하자 아론이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모세: 아니 형님 도대체 그게 무슨 짓입니까?
아론: 여보시오 모세, 우리가 밥을 먹으면 저절로 무엇이 생깁니까?
모세: 그야 저절로 변이 나오지요.
아론: 그렇지요? 나도 금 부스러기를 넣었더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금송아지가
나오더라구요 글쎄.
모세: 뭐라고요!!!
@p165
아론이 억지와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위 유머는 아론의 궤변을 은근히 공격하는
유머입니다. 성경에서 아론은 의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만 동생이면서 동시에
지도자인 모세에게 대항하는 모습이 몇 차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닥치는 문제가 소위 의인의 타락 내지는 실수부분입니다. 다윗과 마찬가지로
아론도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론을 풍자하는 유머를 사용하다 보니
청중들이 아론의 모든 부분을 다 알게 될 뿐만 이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약점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더군요. 적절하고 경우에 맞는 유머는 신앙교육에 긍정적인 역할을 다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기계성을 반영하라
노아의 방주에 탈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방주 제작을 비웃다가 죽어 하늘의 심판을
기다리는 당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질문을 하십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배에 안 탔단 말이냐?
지식인: 통계적으로 그런 큰비가 올 확률이 적었걸랑요.
정치인: 큰비가 안 올거라는 쪽에 유권자 표가 더 많았습죠.
언론인: 큰비가 안 올거라는 여론이 더 많았거든요.
인간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을 가끔 절대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다가 입원을
한다든지, 수감이 된다든지 일신상의 위기가 다가오면 그때서야 자신의 한계를
깨닫곤 합니다. 인간은 감기만 들어도 감정이 변하는 상대적인 존재입니다. 절대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인간을 바른 삶으로 인도해 주지요. 직업에 따른 기계적인
변명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p167
요즘의 산업변화의 주기는 일주일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수십번, 수백 년에 한 번
사회변동이 일어났었는데 그 주기가 10 년, 5 년, 1 년, 6 개월로 바뀌더니
일주일만 산에 가서 뉴스를 안 듣고 내려와도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는 다소
과장적인 이야기입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분업이 극대화되면서 인간은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자기와 자신의 업무를 맹신하는 함정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인간의
유한성과 겸손하지 못한 태도의 결말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마을에 엄청난
홍수가 몰아치자 신앙 좋기로 소문난 철수는 즉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웃: 빨리 높은 곳으로 갑시다.
철수: 하나님이 구해 줄 것이요.
경찰: 빨리 이 보트로 대피하시오.
철수: 하나님이 구해줄 것이요.
그 순간 물살에 목숨을 잃고 영혼이 하늘에 올라갔습니다.
철수: 하나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가 그렇게 하나님만 믿었는데.
하나님: 네 기도를 듣고 내가 이웃과 경찰, 보트를 보냈거늘...
신앙이 기계성을 띤 모습에 사람들은 웃습니다. 얼마 전에 모 선교회의 휴거소동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라만상과 우리의
삶 자체가 기적이건만 자기에게만 특별한 기적이 오길 바라는 이기적인 신앙 때문에
교회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곤 합니다.
@p168
어린이들이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만화영화가 현실과 비슷해서가 아니라
기계나 로봇처럼 어색한 영상기법이 기계성을 나타내고 그 기계성이 웃음을
유발해내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 설교를 많이 해보신 분들은 느끼겠지만 중등부,
초등부, 유년부 등 나이가 어린 청중일수록 사람을 묘사할 때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특히 악인을 묘사할 때 흡사 로봇 같은 몸짓과
말투를 사용하면 또 기계성이 극단적일수록 재미있어 합니다. 필자의 간증에서
한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군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입니다.
취직을 하려고 하는데 특별한 기술도 졸업장도 없는 저를 반겨주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었습니다. 수입품 헤어컬, 정확히는 헤어컬러라는 여자들이 자기머리를 스스로
마는 기계를 방문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처음 들어갔더니 상무라는 분이 우리(약 30
여명의 신입사원)를 교육시키는데 그 내용이 대단했습니다. 헤어컬을 여러분이
많이 판매하면 우리 나라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고 그러면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밝고 힘찬 새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미용실에 지불하는 엄청난 돈이 산업체와 교육비
등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우리 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앞당기게 됩니다. 여러분은
바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운명을 최일선에서 책임진 고귀한 역군들입니다...
저는 단순한 성격이기에 교육을 받으면 100% 순종합니다. 아무 집이나 찾아가서
열심히 판매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손님들이 외판원들을 좋아하는 경우는 @p169 거의
없지요. 손님이 짜증을 내면 판매원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상처를 받으니 의욕이
떨어지고 의욕이 떨어지니 실적이 떨어지게 되지요. 그러나 전 남과 달랐습니다.
제가 좀 순진하고 둔한 편입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무 형제도 없이 외동으로 커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즘이야 하나씩도 많이 낳지만 그 당시야 희귀한
케이스였지요. 어쨌든 전 손님 앞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다 믿고 열심히 전했지요.
순진한 편이라서요, 손님은 시계를 보고 인상을 쓰고 저를 쫓아내려는 온갖 바디
랭귀지를 다 썼지만 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약간 둔한 편이라서요.
센스가 둔하니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것을 눈치 못 채고, 눈치 못 채니 상처 안
받고, 상처 안 받으니 일이 재미있고, 재미있으니 더욱 열심히 일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급기야는 쟁쟁한 베테랑들을 물리치고 제가 탑을 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밀가루와 하이타이를 탈 때는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 회사측에서는
봉급날이 돼도 이런저런 핑계로 지불을 미루더니 다음 달에 사장님과 상무님은
잠적을 해버렸습니다. 저는 인생의 첫 직장에서 봉급을 한푼도 받지 못하고 다시
다른 직장을 구하러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쓰라린 인생경험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마는 어쨌든 이 간증을 할 때마다 청중들이 굉장히 많이
웃더라고요. 그래서 후에 그 원인을 살펴보니 눈치 없는 제 모습이 마치 기계를
연상시켜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기계가 눈치가 없을 리 없지요. 김진배=기계 라는
도식이 청중의 머리 속에 새겨지는 순간 웃음은 증폭된 것입니다.
@p170
뇌물 먹은 정치인들의 말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1 단계: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인격 모독죄로 고발하겠다.
2 단계: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3 단계: 기억이 안 난다.
4 단계: 내가 입을 열면 난리가 난다.
5 단계: 나만 받은 것은 아니다.
6 단계: (울먹이며)선처를 바란다.
어쩌면 모든 부패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기계적으로 변명을 반복하는지 그들에게서
사람이 아니라 기계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반복하는 사람이 기계 같아 보여도
우습지만 기계가 사람 같아 보여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요즘은 자고 나면 새로운
모델이 마구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신 모델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대부분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사람모양과 가까우냐에 따라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느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헤드라이트 두 개는 눈 두
개, 하이빔은 치켜뜬 눈, 안개등은 콧구멍, 라이에타 입구나 번호판은 입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의 정 중앙엔 회사의 심볼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코를 상징합니다.
@p171
5. 논리적인 필연성을 제시하라.
맹구가 'danger'라는 단어를 보더니 단거 라 하자 아빠가 말합니다.
맹구야 그건 데인저 로 발음해야 한단다. ㄱ 이 아니라 ㅈ 으로 읽으렴.
조금 후 햄버거집을 발견한 맹구가 말합니다.
야 신난다. 햄버저다.
아빠가 g'발음을 ㄱ 이 아니라 ㅈ 으로 발음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니 맹구가
햄버거 라 읽지 않고 햄버저 라 읽은 것이지요. 맹구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논리적으론 맞는 것 같은데 아버지와 맹구 중 누가 더 잘못한 것일까요? 예전에는
해학극이나 코미디물이란 그저 이유 없이 넘어지고 인과적인 구성에도 어긋나게
순간순간 대충 몸으로 때우는 소위 슬랩 스틱 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청중이나 시청자들이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흥부전은
아주 논리적인 작품입니다 놀부는 돈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흥부가 부자된 @p172
연유가 제비 때문이란 것을 알고는 제비사냥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박을 켜게 되고
그 결과로 벌을 받게 됩니다. 스토리에 하나의 일관성이 있습니다. 만약에 다음과
같은 제 2 의 흥부전이 있다고 합시다. 예전에 마음씨 좋은 흥부와 더 마음씨 좋은
놀부가 살았는데 흥부는 박을 켜서 황금을 얻어 부자가 되고 놀부는 박을 켰는데
강도가 나와서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는 논리적인 필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놀부를 보고 웃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욥의 불행을 보고 웃게 되지 않고 동정이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논리적인 필연성이 없으면 성인이나 지식층들은 아주 재미없어합니다.
지식층 청중들일수록 그럴듯한, 그럴 만한 개연성이 있는 구조를 말해야
좋아합니다.
@p173
6. 대조를 이루게 하라
교실에서 누가 국산품을 애용하는가 열띤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철수가 난 외제품
써 본 적이 없다 하자 영구가 더 큰 목소리로 난 외국 영화 본 적도 없어. 라고
했습니다. 그때 최불암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야 조용히 해봐. 난 영어 시험
맨날 빵점이야. 했답니다. 영어시험 빵점 맞은 게 자랑일 수도 없고 국산품 애용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철수와 영구의 말을 거치면서 최불암의 의견도 그럴듯하게
들리는군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철수와 최불암은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철수가
칭찬받을 학생이라면 최불암은 벌을 받아 마땅한 엉터리 학생입니다. 철수와
최불암을 대조시킨 유머입니다. 홀쭉이와 뚱뚱이. 난쟁이와 꺽다리 등은 오래
전부터 동화나 희극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이 대조기법은 고대의
문학작품부터 현대의 영상매체까지 모든 곳에서 발견됩니다. 성경의 에서는 성격이
괄괄하고 털이 많은 근육질의 전형적인 남성인 반면, 그의 동생인 야곱은 조용하게
지내는 아주 차분한 남성으로 묘사되어 @p174 있습니다. 우리 나라 고대 문학작품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놀부는 부자인 반면 흥부는 가난합니다. 서로 대조가 되지요.
삼국지에는 법치주의자 조조와 덕치주의자 유비가 대조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문화계를 봅시다. 우리 나라 자동차 100 만대를 팔아서 생기는 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쥬라기공원은 최첨단 컴퓨터와 원시시대의 공룡이 대조가 되어
흥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정확히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돈만 아는 노인과 그 노인의 손자손녀인 순진한 어린이들이 서로
대조되고 자기만 생각하는 욕심꾸러기와 남을 생각하는 착한 주인공 등이 서로
대조가 됩니다. 영화 콩고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첨단 통신매체와 원시밀림의
고릴라들이 대조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입니다.
@p175
7. 적절히 모방하라.
남자: 여보 무슨 옷을 이렇게 많이 사나? 그것도 카드로.
여자: 난 어렸을 때부터 원래 외상을 했거든. 원래.
남자: 여보 여자가 왜 그렇게 도박을 좋아하나?
여자: 난 원래 승부를 좋아하거든. 원래.
남자: 여보 정말 와이셔츠 안 다려줄 꺼야?
여자: 난 원래 그런 거 안 해 봤거든. 원래. (화난 남편 홧김에 외박하고
루즈자국을 잔득 묻혀 왔다.)
여자: 여보 이럴 수가 있는 거예요?
남자: 난 원래 어릴 때부터 밖에서 많이 잤거든. 원래. 이 유머는 여자의
기계적인 말투, 게으른 여자의 풍자적 묘사, 그리고 제 꾀에 제가 넘어가서 상황이
반전되는 역전기법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아내의 탈선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부부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이 유머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그 이상으로 삶의 지혜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p176
남을 모방을 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유머의 주된 방법이었습니다. 우리 문화에
나오는 탈춤, 서양의 삐에로, 가면무도회 등도 모방의 방법을 사용하는 문화이지요,
코미디에서 남자가 여자를 모방하고 여자가 남자를 모방합니다. 또 사람이 동물을
동물이 사람을 흉내냅니다. 베르그송은 간파하기를 동물이나 사물(의 행동)이
사람을 연상시킬 때만 웃음을 유발한다 고 했습니다. 사람이 기계(동물)를 닮으면
웃음이 나오고 기계(동물)가 사람을 닮으면 역시 웃음이 나옵니다. 서커스단의
동물이 모두 사람을 흉내내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코끼리가 두 발로 서서
걷습니다. 곰이 자전거를 탑니다. 돌고래가 공놀이를 합니다. 원숭이가 담배를
핍니다. 모든 것이 사람을 흉내내는 행위이지요. 만약에 곰이 개 흉내를 낸다든지
코끼리가 말 흉내를 낸다면 아마 손님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서커스단
사람이 수년간 원숭이를 훈련시켜 곰이나 말 흉내를 내게 했다면 아마 손님이 없어
그 사람은 알거지가 되었을 겁니다. 당연히 사람을 흉내내게 시켜야 되겠지요.
웃음은 철저하게 인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 딸은 제 유머연고의 제일 중요한
연구대상이자 유머소재의 보고이자 연구의 최고 파트너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동물흉내를 내며 물어 보았습니다. 제가 혀를 날름거리며 뱀 흉내를 내면 뱀 하고
알아맞히고, 손을 가슴에 붙이고 뒷발로 펄쩍펄쩍 뛰면서 캥거루 흉내를 내면
캥거루 하고 잘 알아맞힙니다. 동물묘사 훈련은 앞에서 배운 풍자말투와도 관계되어
있으므로 주일학교 설교자는 물론이고 그 외의 강사들에게도 유머효과를 위해
연습을 위해 연습을 제안합니다
@p177
코미디언 남보원, 최병서 씨 등도 모창, 흉내를 잘 내지요, 손범수 씨는 [신비의
세계]라는 프로에서 동물들의 행동을 마치 사람들의 행동인 양 설명하는데 이는
바로 유머의 모방방법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것은
상당히 보편화된 방법인데 이때 여자가 여자흉내 내는 것보다는 남자가 여자흉내를
낼 때 웃음효과는 더욱 크답니다. 남자 부흥사들 중에서도 여자의 발음이나 몸짓
등을 흉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웃음유발 효과가 아주 크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그 집회에서 청중의 대부분이 여성일 때엔 더욱 효과가 크게 됩니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A강사는 적절히 모방을 합니다. 직접화법을 자주 사용하고 동작,
표정, 말투 등 풍기는 분위기를 적절히 변화를 주며 사용합니다. 청중입장에선 그
설교자가 다윗이 되었다가 사울이 되었다가 또 미갈이 되었다가 평신도가 되었다가
하는 동안에 그 설교에 쭈욱 빨려 들어가게 되지요. 아유 저이는 참 별일이야.
다윗의 춤추는 모습에 불쾌해진 미갈이 소리를 지르는군요, 만약에 이 대목을
중후한 남자 목소리로 한다면 설교의 효과는 반감될 것입니다. 그러나 화난 여성의
앙칼진 목소리로 표현한다면 청중은 쉽게 스토리의 전개방향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청중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설교를
입체적 설교라 합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부족한 B 강사는 언제나 간접화법입니다.
다윗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왕은...라고 대답했습니다. 와 같은
식이죠. 또한 다윗이나 사울이나 하나님이나 사람이나 남자나 @p178 여자나 톤의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소위 평면적 설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면적 설교를
듣는 청중은 설교의 핵심을 쉽게 놓치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고, 들어서 정리하고,
정리해서 이해하고, 이해해서 결단하고 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엄청난
청취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러니 쉽게 피곤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 후엔
졸든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설교는 완전히 망치는 것이지요. 이 때 어린이들일수록 빨리 설교의 핵심을
잃게 됩니다. 집중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피로를 쉬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른들도
한 번 놓치면 제대로 정리하기가 아주 힘들지요, 청취효과는 당연히 A 강사 쪽이
훨씬 좋습니다.
@p179
8. 반복하라
하나님: 아담아 왜 내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었느냐?
아담: 난 그 과일 없인 만족할 수 없걸랑요.
하나님: 넌 이제 여기 에덴동산에서 추방이니라.
아담: 아니 왜 그러십니까요?
하나님: 나도 불순종하는 인간과 함께 하는 것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지.
"만족할 수 없다 는 대목이 반복됩니다. 성경의 핵심적인 불순종과 그에 상응한
벌에 대하여 아주 빨리 청중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머가 사용된
교육의 효과는 유머 없을 때의 3~5배까지 오래 가고 강하게 남습니다. 하나님: 너
왜 내 말 안 들었어.
아담: 난 내 주관대로 하걸랑요.
하나님: 여기(에덴동산)에서 좀 나가 주어야겠다.
아담: 네에?
@p180
하나님: 나도 내 주관대로 하거든.
주관대로 한다 는 말이 반복되었습니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단어를 바꾸었습니다.
설교자의 교육주제에 따라 같은 본문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반복기법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유머입니다. 에덴동산 추방사건은 상당히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유머에 사용된 것은
반복기법입니다. 만족-만족 , 주관-주관 이렇게 같은 낱말이 반복되기에 흥미가
유발됩니다. 스토리 전개에서 반복이 들어가지 않으면 흥미가 훨씬 반감됩니다.
하나님: 아담아 왜 내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었느냐?
아담: 난 그 과일 없인 만족할 수 없걸랑요.
하나님: 넌 이제 여기 에덴동산에서 추방이니라.
아담: 아니 왜 그러십니까요?
하나님: 내 주관대로 불순종하는 인간을 추방하는 거야.
어떻습니까? 만족 대신 주관 이란 단어를 넣으니 재미가 덜하지요? 이렇게 반복
사용은 흥미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자 여러분께서 이 반복기법만 잘
익혀도 여러분의 설교가 좀 더 흥미있고 생동감이 넘치게 변화될 것입니다. 여러분
것으로 익힐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 보세요. 어려우신 분은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181
조선에 들어 온 선교사가 미국에서 선교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본국목사: 아니 조선은 어떻게 그리 크게 부흥되었나요?
선교사: 조선(Chosen)은 하나님께 선택된(chosen) 민족이었거든요.
조선의 당시 영문표기는 Chosen'이었습니다. 이 단어가 반복으로 사용되면서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되는군요. 구한말 당시에 우리 민족은 안으로는 탐관오리의
수탈에, 밖으로는 일본 등 열강의 침략에 지옥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 옛날 하비루(히브리)족속의 운명과 너무나 닮은 동방의 조선족을
선택하기로 하셨던 것이지요. 진리 속에 유머가 있고 유머 속에 진리가 있습니다.
유머가 있기에 진리가 더욱 확실히 보이는 것이지요. 유머는 하나님이 우리
인류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유머를 들은 우리
성도들이 얼마나 자부심을 느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우리 조상의
유머를 하나 살펴봅시다. 김삿갓의 胡地花草 전문입니다. 胡地無花草 호 땅에 화초
없다고들 하는데 胡地無花草 어찌 땅에 화초 없으리 胡地無花草 호 땅에 화초
없다지만 胡地無花草 호지인들 화초 어이없으리
@p182
호지무화초라는 말이 4 번 반복되어 유머러스한 맛을 풍깁니다 한시에서는 같은
자가 반복해서 나온다 하여 동자(同字)중출(重出)의 기법이라 합니다.
同知生前變同知 동지 생전에는 우리 둘 쌍 동지이더니 同知死後獨同知 동지 죽고
나니 홀로 외 동지이구려 同知捉去此知 동지여 이 동지 잡아가시오 地下願作變同知
지하에서 또 쌍둥이 되기를 원하노라 이 해학적 한시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하루는
김삿갓이 글을 모르는 이동지라는 사람 집에서 묵고 있는데 이 동지의 친구인
이웃의 김동지라는 사람이 죽자 김삿갓이 대신 지어 준 조사(弔詞)입니다. 역시
반복기법이 쓰여 있습니다. 松松柏柏巖巖廻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돌고 돌아 水水山山處處奇 물과 물, 산과 산, 곳곳이 절경을 이루네
위의 한시는 김삿갓의 금강산 전문입니다. 역시 한 글자를 두 번씩 반복(중출)시킨
유머러스한 시지요. 昨年九月過九月 지난해 구월에 구월산을 지나고 今年九月過九月
올 구월에 또 구월산을 지난다. 年年九月過九月 九月山光長九月 구월산 풍경은
언제나 구월이구나
@p183
이 한시는 김삿갓의 구월산 전문입니다. 김삿갓의 유머와 요즘 유행하는 다음의
야야야요 유머에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쿠르트 주세요 우리는 쌍둥이를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비슷한 말이나
행동을 반복해서 하면 우습게 됩니다. 쌍둥이는 반복 효과 때문에 우습게 보입니다.
얼마 전에 5 분 먼저 가려다 50 년 먼저 간다 라는 표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것인데 앞부분의 5, 먼저, 간다 가 뒷부분에서 그대로
반복되지요. 라디오에서 얼핏 들은 말 중에서 피로가 풀려야 하루가 풀린다 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이 흥이 나는 이유도 이 반복 효과 때문에 그렇습니다.
4/3박자, 4/4박자 등은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지요. 반복에 관한 한 가지 예화를
들까요? 한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고 2 가 되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것은
자기 반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친구의 공부방법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방법은 4 당 5 락, 다시 말해 밤에 4 시간만 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학생은 친구의 방법을 따라 2 년간 4 당 5 락을 외치며 밤에 4 시간만 잤습니다.
참아야 한다. 졸음을 이겨내야 한다. 합격의 그날까지... 머릿속은 온통 대학
캠퍼스를 지나는 환상뿐이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드디어 시험을 쳤습니다.
@p184
그런데 떨어졌습니다. (이때 청중 웃음) 이 남학생은 친구의 방법인 4 시간 수면을
무작정 반복하고는 부족한 수면을 수업시간에 보충한 것이지요. 밤에 안자고
수업시간에 자고 이러니 붙을 리가 없지요. 사실 공부 잘하는 친구는 방과후에
한차례 수면을 취했던 것이지요. 확실한 정보도 모르고 더군다나 자신의 체질에도
안 맞는 남의 방법을 무리하게 반복(답습)하는 모양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위의 예화는 한 신문에서 4 당 5 락, 잠을 쫓는 약물복용, 한 낙방생의 오류 등의
단편적인 기사를 읽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약간의 살을 붙여 유머스럽게 발전시킨
예화입니다. 공부에 관한 예화이기에 주로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
사용하는 예화입니다. 필자가 효과적인 공부방법 이란 저서를 가지고 신앙은
성적을 향상시켜준다! 라는 주제로 강의했을 때에 본 예화 부분에서 중고등부
교실이 웃음바다가 된 기억이 납니다.
@p185
9. 복수해석을 유도하라
한 가지 말이나 행동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때 사람은 웃게
됩니다. 대학원에서 TA(Transactional Anslysis, 교류분석)를 배우다보니 인간의
말에는 교묘하게 여러 가지 속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속마음을
청중에게 알게 해줄 때 청중은 웃게 되지요. 잘한다 는 말도 시어머니가 자기
친자식에게 하는 말과 며느리에게 하는 말은 실제로는 정반대의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겠지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유머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1+1=중노동,
2+2=뻐덩니 일이 하나하는 뜻과 노동의 뜻으로 동시에 쓰였고, 이가 둘이라는 뜻과
치아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돈 많은 늙은 부부가 분가한 다섯 아들 내외를
초청했습니다. 다섯 쌍 모두 신세대부부라 그런지 아이를 갖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묻습니다.
@p186
첫째야 아이가 아직 없느냐?
우린 맞벌이하기 때문에 곤란하거든요.
둘째야 너희는?
우린 우리만의 삶을 향유하고 싶어요.
나머지 자식들의 의견도 똑같자 아버지가 한 마디했습니다.
제일 먼저 손자를 낳아주는 사람에게 10 억 재산 전부를 물려주겠다. 자 그건
그렇고 이젠 기도하자.
기도를 끝내고 눈을 떠보니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보고 겉으론 초연한 체 하지만 속으론 갈망하는 두 마음이 존재하지요. 유명한
여배우가 육군병원에 위문을 갔습니다
여배우: 어떻게 싸우셨나요?
병사 A: "이 손으로 적병을 가격했지요.
여배우는 병사의 손에 키스를 하고 다음 병사에게 똑같이 묻습니다.
병사 B: "이 이마로 받았지요.
여배우는 이번엔 이마에 키스를 합니다.
병사 C: "전 입으로 물어뜯었지요.
남자들은 모두 늑대라더니 참 웅큼한 병사이군요.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흥미로운 강의를 하는데, 또 고급유머를 하는데 아주 필수적이랍니다.
@p187
10. 비유법을 사용하라
예수님은 비유의 천재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김은 마치 두 주인을 섬기는 것과 같다 (마 #6:24, 눅
#16:13).
하나님 : 인간 = 아버지 : 아들, 하나님과 우리 인간에 대한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와 같다. 어느 아버지가 빵 달라는 자식에게 돌을 주겠으며 생선 대신
뱀을 주겠는가? (마 #7:9).
거짓 예언자는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다. 가시나무에서 어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찌 무화과를 따겠는가? (마 #7:15~20, 눅 #6:43~44).
나의 말을 듣고 실천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요, 행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이다. (마 #7:25~27. 눅 #6:47~49).
크리스천은 소금의 역할을 하니 소금이 짜지 않으면 어디에 사용하리요? (마
#5:13).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안된다. 하나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비를 내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비를 주신다. (마 #5:26).
@p188
눈에 들보 있는 자가 남눈에 티를 뺀다는 것은 모순이다. (마 #7:3)
그 외에도 달란트 비유, 므나 비유 등등 에수님의 비유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연구한 책도 여러 권이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유는 유머의 기초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이가 좋은 암탉과 수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이 닭장을 보니 수탉이 매우 괴로워합니다.
주인: 아니 안색이 왜 그런가?
수탉: 저걸 좀 보세요.
주인: 아니 웬 오리알이지?
수탉: 한숨
성경은 정신적, 신앙적 타락을 간음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 경제인
등 이 사회의 지도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유머입니다. 사람을 닭, 오리알은 잘못된 열매로 비유했던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99 년 봄 클린턴 행정부의 루빈 장관의 사임으로 새 재무
장관으로 천거된 서머스 장관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 이 그의 잘난 척하는 모습을
바람둥이 여가수 마돈나에 견주어 서머스와 겸손에 대한 관계는 마돈나와 순결에
대한 관계와 같다 고 풍자했습니다. 정치권에선 20 대 초반을 종종 럭비공에
비유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의 성질같이 20 대 초반은 어느 당에 투표할
지 전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p189
다음은 비유의 한 예입니다.
사랑 = 꿈, 가위, 하늘, 물, 보물, 금메달, 불 불장난
인생 = 나그네 길, 항해, 마라톤, 소설, 기도
독서 = 양식, 보람, 비, 비료, 기도
결혼 = 운동, 무덤, 탄생, 추억, 2 인 3 각 경기
목회 = 장애물 경기, 마라톤, 컴퓨터, 전기공사
자식 = 벼, 애물단지, 금광, 구름
말(言) = 화살, 럭비공, 이불, 성냥
@p190
11. 상상력을 자극하라
상상의 방법은 유머에서 상당히 고급방법에 사용되는 것으로서 몰리에르 희극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었고 일반 코미디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천안의
L목사가 부흥회 때 이 방법을 사용한 예화입니다. 리부가가 둘째 아들 야곱을
위하여 이삭에게 요리를 대접한 내용입니다. 성경에는 아주 단순한 사실만
기록되었지만 이 목사가 고춧가루를 넣고, 참기름을 넣고, 깨소금을 넣고
보글보글... 등으로 묘사하고 실제 예배 전 근처 식당에서 대접받은 광경을 결합해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식사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시발로 해서 모든
청중들이 크게 웃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이 상상력을 동원해 실감있게
묘사하므로 청중들에게 더욱 큰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요셉의 고난에
대해서 제가 예전에 학생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친 예화입니다.
@p191
요셉이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 같으면 세상에 이럴 수가 죄없는 내가
이러한 고통을 받다니... 그 여자(보디발의 처)를 용서할 수 없다. 아니 자기 처의
말만 믿고 나를 가둔 보디발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면 그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어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 여자에게 벌을 안 내리시고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나를 고통받게 하실까 하며 자학을 하고 감옥에 머리를
부딪히고 신세타령을 하고 세상과 운명을 저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그로 큰 사람이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스케줄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요... 이렇게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하였더니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듣는지 모릅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상상은 고급유머의 필수!
입니다.
@P192
유머감각이 뛰어난 A 강사는 적절한 상상능력이 있어서 상상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롯의 아내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값진 재물을 남겨두고
왔는데 과연 진짜로 불이 타고 있는지, 안 온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설마 뒤를
돌아본다고 해서 정말 죽을까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호기심에 이끌려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순간 몸이 갑자기 이상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금기둥으로 변해 가는 자신을 느끼며 안 돼 하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상기법은 이렇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부족한 B 강사는 상상력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에
어느 학생은 학교에서 역사가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과목이면 몰라도 역사가
재미없다는 게 이해가 쉽게 가지 않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임진왜란은 1592 년에
발생, 1592에 밑줄, 병자호란은 1636 에 발생, 1636 에 별표 두 개... 이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모양입니다. 간략하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자신의 강의를 학생들이
지루해 한다면 문제가 아닐까요?
@p193
12. 상황을 반전시켜라
전나무와 가시덤불이 한참 자기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 한무리의 사람들이
가시나무 덤불을 헤치고 전나무 앞에 도착했습니다.
야 멋있는 전나무구나. 이 나무 옆에 텐트를 치고 내리는 비와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로 하자. 정말 멋지고 고마운 전나무야. 그런데 저 못된 가시덤불은 헤쳐
나오느라고 여러 군데를 긁혔군.
이 말을 들은 가시나무는 몸둘 바를 몰랐고 전나무는 더욱 의기양양해졌습니다.
얼마 후 여름이 되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손에 손에 톱과 도끼를
든 사람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 전나무로 집의 기둥을 만들면 좋겠는걸.
아빠 내 책상도 만들어 주세요.
여보 우리 집 식탁도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하지. 해지기 전에 빨리 이 전나무 베기로 하자구. 그리고 상처를 입을지
모르니까 저 가시덤불 근처엔 아무도 얼씬도 말아야 돼.
@p194
이 말을 들은 전나무는 울상이 되었고 가시덤불은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이 되는 경우란 이런 데 쓰는 말이군.
항상 잘난 체하기 좋아하는 갑돌이가 칠복이를 무시하며 말합니다.
아니 너 그 베스트셀러 아직도 안 읽었니? 나온 지가 1 년이 넘었는데.
하지만 너는 수백 년 동안 베스트셀러인 단테의 신곡도 안 읽었다며? 나온 지가
600 년이 넘었는데.
갑돌이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장면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
인식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계시고 더구나 그 분은 살아계신 하나님(Living
God)이라는 말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중심(God centric)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유연성, 상대성을 고백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간의 꾀가
하나님의 꾀를 당할 수 없습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교만과
자만, 자기 주장은 모두 허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이러한 모습은
풍자의 대상이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유머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소설이나
영화나 쇼에서 보다 바로 설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절대성과 인간의 상대성, 하나님의 강함과 인간의 약함, 하나님의 한결같음과
인간의 변신을 다루고 있습니다. 설교에서 신앙교육 차원에서 유머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처움부터 끝까지 유머로 가득 차 있습니다.
@p195
성경의 하만은 유대인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장대를 만듭니다. 하인들을 독려해 가장
크게 가장 튼튼하게 장대를 만듭니다. 그러나 에스더의 신앙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쉰 자 짜리 장대에 자기가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만: 에고 내 신세야.
모르드개: 여보게 죽 쑤어서 남 주면 기분이 어떨까?
하만: 그야 안 좋겠지.
모르드개: 그렇다면 너무 슬퍼 말게. 그래도 자넨 죽 쑤어서 자네가 먹는 셈
아닌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하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무고한 자를
괴롭히다가 자기가 판 구덩이에 자기가 빠진 꼴인 하만의 이야기는 기가 막히게
좋은 유머의 소재입니다. 조금만 유머스럽게 표현한다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체험의 성경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은 이야기 형태의
유머우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두 사람이 눈 덮인 히말라야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지나가던 사람이 산 중턱을 가다보니 어떤 사람이
추위에 정신을 잃어 거의 얼어죽게 되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저 사람을 구해주려다 잘못하면 나도 얼어죽을지 몰라. 하며 본체 만체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두 번째 지나가던 사람은 그 쓰러진 사람을 업고 산을 넘기로
했습니다. 얼마 후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죽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업은 사람은 환자도 살리고 자기도 살았습니다. 업고 가는 동안 서로의
체온과 서로의 인간적 교류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지요. 자기 혼자 살겠다고 길을
갔던 첫 번째 사람은 얼어죽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사람들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황이 갑자기 반전되면 웃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몰리에르의 희극에 제 꾀에 제가 넘어가기 가 많이 나오는데
연극뿐만 아니라 TV,코미디 영화에서도 쓰이는 방법입니다. 얼마 전에 방영되었던
마누라 죽이기 같은 영화는 바로 이 방법이 계속적으로 사용된 경우이지요.
과장이나 기계성 정도에 머물던 코미디가 역전의 방법을 통해 관중을 많이 끌었다고
합니다. 유머연구가 입장에서 볼 때 작가나 감독의 재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결론이 비휴머니즘이고 무의미한 결론으로 유머 본래의
멋을 보여주지 못한 작품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원래 우리 나라 국민의 유머적인
정서가 상당히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방법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의미적,
효과적인 면에서도 수준급인 코미디물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그런 분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채풀린이나
코스비 이상으로 존경받는 그런 대중 코미디언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나아가서 하나님의 복음을 코미디적으로 전달하는 복음 코미디언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p197
13. 의외성을 제시하라
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힘이 센가 내기를 하였습니다 방법은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이 승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의 많은 구경꾼들이 바람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지난번엔 회오리바람이 집 열 채를 날리더군, 그러니 저 겉옷쯤이야 단번에
날려버리지 않겠어?
그뿐인가 얼마 전에 왔던 태풍은 나무뿌리를 뽑아놓았는걸.
태양이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바람이야 우리 코 앞에까지 오지 않나.
바람은 그 말을 듣고 더욱 의기양양한 채 나그네에게 돌진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할수록 나그네는 옷을 바짝 조여 입었습니다. 더욱 세차고 차가운 바람을
동원했지만 그럴수록 나그네는 옷을 단단히 여밉니다. 이 때 태양이 따뜻하게
비추자 나그네는 옷을 벗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며 땀을 식힙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치판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소수의 목소리가
진리를 대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p198
우리 크리스천들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진리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한 강사가 우화에 나타난 유머의 의외성기법을 가지고
교육효과를 얻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을 거닐고 있던 아담과 이브가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담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있던 이브가
아담에게 묻습니다.
이브: 자기 날 사랑해?
아담: 그럼 사랑하지.
이브: 정말 나 하나만 사랑하는 거지?
아담: 야 그럼 여기 너밖에 더 있냐?
@p199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을 기대했던 이브에게 아담의 의외적인 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보통 가정을 천국에 비유합니다. 에덴동산을 천국에 비유합니다. 가정은
에덴동산이 될 수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요. 남자(아담)의 미묘한 심리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브는 남편의 의외적인(그러면서도 당연한)답변을 듣고 황당해 합니다.
아담이라는 단어의 원뜻이 사람이듯이 아담 부부의 유머는 우리네 보통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 이삼십대 젊은 층의 이혼율은 이미
서구의 이혼율과 거의 동등해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같이 사는 부부 중 상당수가
자식이나 기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마지못해 결혼생활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가정의 화목문제는 법원이나 사회단체보다도 우리 교회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위해서도, 그 해결을 위해서도 유머는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p200
14. 재치를 익혀라
재치가 있는 병사의 이야기입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끝내고 어둑한 저녁에 PX 로
신나게 달려가던 갑돌이 일병이 한 사람과 부딪혀 둘다 나동그라졌습니다. 화가 난
갑돌이는 상대가 같은 훈련병이겠거니 생각하고 욕을 하며 냅다 엉덩이를 찼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훈련소장이었습니다. 상황을 어슴푸레 짐작한 갑돌이에게 소장이
묻습니다.
"너 내가 누군지 아나?
네 훈련소장님이십니다.
넌 군법회의감이야.
소장님, 제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너 같은 놈이 누군지 내가 알 리가 있는가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갑돌이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순간적인
재치로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는 것이지요.
@p201
강사의 유머에서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청중이 어떤 말을 할지, 청중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므로 그때그때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회자나 부흥사들에게는 순발력이 중요합니다. 재치를 익히면
순발력이 향상됩니다.
@p202
15. 전이시켜라
에디슨이 수많은 날들을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드디어 전구를 발명했습니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전구의 불을 켜고 아내를 깨워 말했지요.
여보 내가 드디어 전구를 만들었어.
그러자 아내는 졸린 눈을 부비며 한 마디 합니다.
여보 제발 이제 그만 불 끄고 자요,
@p203
어머 수고하셨군요. 여보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라는 말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여자의 말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인간이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를 높여도 육체에 매여있는 유한한 존재라는 점 때문에
정신문제에서 육체문제로 전이되면 폭소가 터지게 마련입니다. 정신차원에서
육체차원으로 갑자기 상황이 바뀔 때 웃음이 나옵니다. 부흥회를 인도하던 장자천
목사가 설교하다가 "배가 고파서 이따가 두 그릇 먹어야겠습니다. 하자 청중들이
와~하고 웃었습니다. 거룩한 목사님도 배고파하는 것은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웃음이 나온 거지요. 사실 일류강사들은 이러한 전이방법을 잘 사용해서 청중과의
벽도 허물고 더욱 친근한 모습을 보여 준답니다.
@p204
16. 차이를 두라
시간적 차이: 시간적 차이는 사람들의 흥미를 고조시킵니다. 나이든 청중들에게
흘러간 옛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땐 전화가
흔치 않았습니다. 전화를 신청하면 1 년 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웃습니다. 필자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우리 시대엔 그나마
기다려도 설치할 수가 없었다. 는 의미로 웃고, 필자와 동년배시대의 사람들에겐
그래 그땐 그랬다. 아 그 시대여. 하며 당시의 향수를 느껴 웃게 되는 것이지요.
이중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와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 외에도 악명
높았던 연탄중독, 달동네 꼭대기까지 물지게 지기, 옛날 국민학교(초등학교)에서
옥수수 빵 배급받아 먹던 일 등도 옛날의 그리움과 함께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소재입니다.
@p205
지리적 차이: 지리적 차이도 좋은 유머소재입니다. 서울 사람인 제가 경상도에서
겪은 일, 또 전라도에서 경험했던 사건 같은 것들이 청중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요. 각 지방의 사투리, 음식 맛의 차이 등등 지리적 차이에 의한 모든
것들이 유머의 소재입니다.
성별차이: 얼마 전에 컴퓨터를 오래 쳐서 피곤하고 정신이 멍해져 안방에 들어가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내가 외출하러 옷을 입었다가는 제 얼굴을
보더니 다른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런데 다 갈아입고는 제 얼굴을 보더니 다시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하다가 마침내 한 마디 합니다.
아니 그럼 어떤 옷을 입으란 말이에요?
으잉 그게 뭔소리랑가?
집사람은 제가 피곤한 얼굴을 한 것이 못마땅한 얼굴일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유가 옷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는 원래가 신경이 무딘데다가 여성 패션에는 까막눈이라서 30 대인
집사람이 치마를 입든 바지를 입든, 구두를 신든, 운동화를 신든, 아니
웨딩드레스나 월남 치마 혹은 몸빼바지를 입고 외출한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외모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데다가 혼자
지레짐작해서는 자신의 상상을 보편적인 사실로 믿는다 는 원리를 그 날 새롭게
발견하고는 그 사실을 즉시 컴퓨터에 입력하러 컴퓨터가 있는 서재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아내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p206
여보 그럼 당신이 골라보세요.
세대 차이: 세대 차이도 재미있지요. 배고팠던 5, 60 대 부모세대. 남자의 염색과
귀걸이, 오빠부대 등으로 상징되는 10 대의 신세대, 중간에 끼어 있는 애매한 3, 40
대의 중간세대 등의 세대 차이도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를 생산해내는
보물창고입니다. 드라마에도 보면 고부간의 갈등을 다룬 것은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만약에 어머니와 시누이와의 갈등, 시누이끼리의 갈등만 있는
가정드라마라면 아마 아무도 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재미없는 드라마를 누가
보겠습니까?
문화의 차이: 황새가 여우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여우는 넓적한 접시에다가 건더기
없이 멀건 죽을 황새에게 대접했습니다. 황새가 제대로 먹지 못하자 여우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습니다.
아니 황새님, 이렇게 맛있는 수프를 왜 안 잡수십니까? 배가 부르신 모양이지요?
얼마 후에 여우를 초대한 황새는 목이 긴 그릇 속에 예전의 것과 똑같은 수프를
집어넣고 여우에게 대접했습니다. 여우는 배는 고프지만 먹을 수가 없으니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황새가 말합니다.
아니 여우님. 예전에 여우님이 좋아하신다던 그 수프와 똑같은 것인데 왜 안
잡수세요?
이 우화 속에는 다른 문화와 삶을 자신의 잣대로만 재려는 사람들, 자신의
안경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p207
한 식인종부락의 지도자가 영국에 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았습니다.
사람고기 맛이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영국에 와서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 부족의 식습관을 폐지할 생각은 없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끔찍한 야만인을 영국에서 추방하라.
그런데 그 식인종 추장이 영국에 도착한 며칠 후 1 차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순식간에 수천 수만의 인명이 살해되었습니다. 그러자 식인종 추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먹지도 않으면서 왜 이렇게 사람을 많이 죽입니까?
이렇게 되면 식인종 부락의 문화수준이 소위 문명국이라는 영국의 문화수준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유머는 재미도 있지만
교육적으로도 많은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상도 사람은 자기 형이나
또는 부모에게도 반말을 합니다. 그러나 타지방의 관습을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제가 형제 둘이 산다는 경상도 출신 친구 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P208
친구: 퍼뜩 문열어라.
남자: 누굽니까?
친구: 내다카이. 문열어라.
문을 열며 나오는 남자가 친구 동생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을 놓았습니다.
필자: (목에 힘주며) 자네 형 친구 김진배라고 하네.
남자: ?
경상도에선 형이나 누나, 심지어는 어머니한테도 나라는 표현을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서울 출신인 제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실수를 했습니다.
@P209
관점(해석)의 차이: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관점이 틀리게 마련입니다. 집을
털러 들어간 도둑이 무엇을 훔칠까 마당에 가보니 수탉과 거위가 있었습니다. 한
손에는 짐이 가득 있었기에 둘 중에 한 마리만 들고 가야했습니다. 그 때 수탉이
말했습니다. 저를 살려주시고 저 거위를 들고 가시지요. 전 인간에게 유용한 일을
한답니다. 새벽마다 울어서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게 하지요. 그렇다면 너를
가져가야겠다.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면 나는 일을 망치거든. 이 우화와 비슷한
경우가 얼마든지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가치관이나 관점이 틀리면 상황은 전혀
새롭게 해석되기 마련입니다.
@P210
17. 착각을 일으키게 하라
성경의 함은 가십(남의 말 퍼뜨리기)의 원조라고나 할까요? 남에게 자기 아버지를
흉보고 다니는 불효자식입니다. 길에서 형제인 셈을 만납니다.
함: 생각만 해도 우습군. 아버지가 만취해서 벌거벗고 자는 모습이 헤헤.
셈: 나도 생각만 해도 우스워.
함: 그렇지? 생각만 해도 우습지?
셈: 그래 자네가 아버님께 벌받아 종살이하는 모습이.
착각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셈이 우습다하는 말을 착각하여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나님 차원에서 볼 때 인간은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은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아는데 자신만 모른다면 세상에
그것만큼 딱한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코믹드라마의 주된 소재중 하나는 한
사람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외출을 하는 경우입니다.
@P211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지만 정작 자신은 그 이유를 모릅니다.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을 때쯤 되어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물감을 지우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의 흠을 남보다도 더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인간의 유한성을 잘
나타내주는 착각기법은 유머만들기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위의
유머는 얼마 전 KBS 사랑의 소리방송 설맞이 유머특집 김진배의 웃음마당 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입니다. 유머의 기능 중 하나가 이 사회를 바르게 만드는
교육기능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셈적 요소와 함적
요소가 있다고 할 때 함적 요소를 풍자하므로 셈적인 인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유머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미국 관광객이 파리에 있는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한 남자에게 묻습니다.
신랑이 누굽니까?
쥬느쎄빠 (잘 모르겠는데요)
감사합니다.
그 다음날 다시 그 성당에 가니 이번엔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의
중년부인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죽었습니까?
쥬느쎄빠(잘 모르겠는데요).
쯔쯧 결혼한 지 하루만에 죽다니.
@P212
미국인은 영어가 세계어라는 자부심 때문에, 프랑스인은 영어를 무시하는 자기 말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 때문에 서로 외국어를 못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쥬느쎄빠
란 말을 신랑의 이름으로 착각한 점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예전에 어떤 청년이
군대에 가기 싫어서 꾀를 내었습니다. 자기 주위의 몇몇 사람은 징집면제를
받으려고 손가락 일부를 절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겁이 많은 그는 그냥
손가락을 구부린 채 신체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군의관이 구부러진 손가락을 펴려
하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무언가를 생각하던 군의관이 조용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미안하네. 진짜 손가락이 구부러진 것을 미처 몰랐네. 그런데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나?
3 년 되었습죠.
그 전에는 어떤 모양이었나?
아 그 전에야 이렇게 쭉 펴졌었지요. (말과 동시에 검지 손가락을 쭉 폅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착각하고 있습니다. 청년의 착각과 군의관의 두 마음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착각은 특히 현장에서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하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바로와 애굽에게 행해진 10 가지 재앙사건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착각의 모습이 나옵니다. 모세가 강물을 피로 변하게 만들자
애굽의 물고기가 죽고 식수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애굽 술객들도 똑같은
일(Same Thing)을 행했습니다(출 #7:22).
@p213
모세가 물을 피로 만들었다면 자신들은 반대로 물을 피로 만들어야 될텐데 물을
피로 만든 모세와 똑같은 일을 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강해하며
착각에 빠져있는 악인을 풍자하면 아주 재미있고 통쾌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코미디에서도 착각은 곧잘 사용됩니다. 무대 위에서 가발을 쓰고 사극을 하며
연기하던 배우가 가발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연기하는 모습은 아주 우스운
광경입니다. 특히 연극 등에서 청중은 결과를 예측하지만 출연배우는 모르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된 경우는 더욱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예를 들면 전화공사를 한다고
맨홀뚜껑을 열어 놓았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배우가 그리로 가다가 빠지는
식이지요. 다음 우화는 전형적인 연극적 착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사가 익히면
유머능력이 상당히 향상될 것입니다. 잘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각
태어난 모기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자기보다 큰 것을 알고는 풀이 죽었습니다. 그는
만나는 모든 동물들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토끼에게도 사슴에게도
사자에게도 먼저 인사하고 존대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는 배가
고파서 토끼의 피를 조금 빨았더니 토끼는 아파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기해서 이번에는 여우, 다음에는 곰, 사슴, 멧돼지, 기린, 마지막에는
사자까지 물었으나 자신을 이기는 동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기는
예전의 공손한 모습대신 장난삼아 동물을 물어뜯으며 자신을 왕으로 삼아주지
않으면 동물들이 밤에 잠을 못 자게 하겠노라고 위협했습니다.
나는 동물의 왕이다. 감히 나에게 대항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이 밤새 회의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여한 거미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작전을 말해 주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아무 것도 모르는 모기는
동물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동물들이 모기에게 대항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잡아 봐라 못된 모기야.
모기를 약올리며 동물들은 거미가 있는 곳으로 계속 유인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모기는 토끼, 노루, 사자 등을 쫓아가다가 지쳤습니다.
아무래도 밤에 주로 활동하는 모기인 관계로 해질 때까지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마침 눈앞에는 쿠션 좋은 흔들의자가 있었습니다.
어디 이놈들 내가 낮에는 참지만 오늘밤에 보자.
시간을 즐기는 모기의 등뒤로 거미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오늘밤엔 자네가 이 곳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자네만 모르고 있군.
조금 높아졌다고 해서 조금 유명해졌다고 해서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자신을
파멸시키는 일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이 되도록
합시다. 거미줄로 접근하는 것을 모기만 몰랐습니다. 이렇게 당사자만 모르는
착각기법은 청중으로 하여금 계속적인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더욱 폭소가
연속적으로 쏟아지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p215 간증강사들이 간혹
있습니다. 간증강사들은 보통 자신의 실패담을 다루기에 더욱 웃음이 폭발하게
되지요. 제가 하이텔 통신에 올린 내용 중 착각에 관한 유머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군에서의 일입니다. 서울에서만 살던 제가 처음 군에 갔더니 팔도
사나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당시 전 작대기 하나 제일 졸병이었고 고참 중엔 경상도
출신이 있었는데 전 그때까지 경상도 말은 거의 몰랐습니다. 수돗가에 있던 그
고참이 저를 보고는 말했습니다.
@p216
어이 쫄따구 그거 하나 도 (나중에 알고 보니 빨래를 널던 제게 수건을 하나
달라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뭐하노 일마 빨리 하나 도
(조그만 소리로)도? 하나 도?
전 속으로 생각했지요. 하나가 도라면 둘은 개가 아니겠는가? 셋은 걸, 넷은 윷,
다섯은 모고, 어렸을 때부터 엉뚱한 추리를 잘하던 저는 고참이 신병인 저와
추리놀이를 하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을 건 줄 안 거지요. 사실 내무반에 이병이
전입오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장난치고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참들의
낙이었습니다. 저도 며칠 동안 여러 가지 고참들의 농담과 장난의 대상이
되었었지요. 그러한 상황이 저를 더욱 착각하게 만든 요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조그맣게 망설이며)둘은 개, 셋은.
뭐라카노!
(큰 소리로)옛 이병 김진배! 둘은 개라고 했습니다.
저, 저, 뭐라카노, 설마 저거 돌았다 아이가.
강사나 연기자의 착각은 청중이나 관중의 우월감을 높이므로 웃음을 유발하게
된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위의 예화를 듣는 분이 나 같으면 저렇게 어리석지는
않을텐데... 하고 생각하며 웃게 되는 것입니다.
@p217
18. 풍자하라
풍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로 시간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엘리야가 바알 신을 풍자하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지요. 오정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저희를 조롱하며 가로되 큰 소리로 부르라.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 잠깐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하매 (왕상 #18:27). 그 옛날에 사용되었던 이 방법이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오늘도 엄청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오늘 신문을 펴
보시면 사회면 좌측상단에 4 컷 짜리 만화가 있을텐데 그 내용이 아마 풍자일
것입니다. 둘째, 지역적으로 동에서 서까지 모든 지역에서 사용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동방에 있는 우리 나라도 풍자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판소리
홍보가 에서 놀부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흥부를 꾸짖는 장면입니다.
@p218
놀보 놈의 거동 봐라. 지리산 몽둥이를 눈 위에 번 듯 들고 네 이 놈 흥보 놈아.
잘 살기 내 복이요 못 살기도 니 팔자. 굶고 먹고 내 모른다. 볏섬 주자 헌들
마당에 뒤주 안에 다물 다물 들었으니 너 주자고 뒤주 헐며, 전간 주자 헌들 천록
방 금궤 안에 가득가득 환을 지어 떼돈이 들었으니 너 주자고 궤돈 헐며, 찌깅이
주자 헌들 구진 방 우리 안에 떼 돼야지가 들었으니 너 주자고 돝 굶기며, 싸래기
주자 헌들 황제 백계 수백 마리가 턱턱하고 꼭꾜 우니 너 주자고 닭 굶기랴.
몽둥이를 들어 메고 네 이 놈 강도 놈, 좁은 골 벼락치듯 강짜싸움에 기집 치듯
담에 걸친 구렁이 치듯 후닥닥 철퍽. 아이구 박 터졌오. 이 놈. 후닥닥. 아이구
다리 부러졌오 형님. 흥보가 기가 맥혀 몽둥이를 피하느라고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대문을 걸어놓으니 날도 뛰도 못하고 그저 퍽퍽 맞는데 안으로 쫓겨 들어가며
아이구 형수씨 날 좀 살려주오. 아이구 형수씨 사람 좀 살려 주오. 이러고
들어가거던 놀보 기집이라도 후해서 전곡간에 주었으면 좋으련마는 놀보 기집은
놀보보다 심술보 하나가 더 있것다. 밥 푸던 주걱자루를 들고 중문에 닥 붙어
섰다가, 여보. 아주 뱀이고 도마뱀이고 세상이 다 귀찮허요. 언제 전곡을 갖다
겼던가, 아나 밥 아나 돈 아나 살, 하고 뺨을 내려놓니...
우리 민족의 해학성을 볼 수 있습니다. 놀부와 처를 형제간에 의리 없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으로 그럴싸하게 풍자합니다. 서양문화의 근본이랄 수 있는 그리스의
이솝우화도 풍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노쇠하여 먹이를 위해 싸움할 기력도 없어진
사자가 꾀로 먹이를 구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사자는 병든 체하고 동굴 속에 누워
@p219 있다가 짐승이 병 문안 차 가까이 오면 잡아먹곤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짐승이 죽어 나가자 꾐 수를 알아차린 여우가 동굴에서 멀찌감치 선 채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자네 왜 이리 가까이 오지 않나?
들어가고 싶어요. 그러나 들어간 발자국은 있는데 나온 발자국은 전혀 안
보이는군요.
이 이야기는 사자의 검은 속셈을 풍자한 것입니다. 셋째,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유머의 역전 기법이나 두마음 가법은 프로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해학은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동시에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풍자는 누구나 다 합니다. 며느리가 접시를 깨뜨렸습니다. 그 광경을 본
시어머니가 말합니다.
자알 한다.
이 한 마디는 유머훈련 없이도 저절로 나온 것이지요. 노인도 어린이도 배운 자도
못 배운 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풍자입니다. 그러나 풍자는 위의 시어머니의
예에서 보듯 함부로 사용하면 인간관계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풍자는
다음 세 가지 경우에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풍자: 앞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강사 혹은 화자(말하는 사람)가 자기 자신을
풍자하는 방법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풍자했다고 해서 듣는 사람이 가분
나쁠 리는 없습니다. 전에 필자가 꼬리표사건으로 @p220 저 자신을 풍자했더니
심지어는 제 집사람도 좋아하더라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일전에 초청 받은
교회에서 강의를 하는데 강대상 뒤에서 강의를 하면 별 일이 없는데 마이크를 빼서
강대 상 옆으로만 나오면 청중들의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아하, 이 교회 목사님은 꼭 강대상 뒤에서만 말씀을 전하시는구나
생각하고는 그 목사님을 추켜드리기로 했습니다.
본 교회 목사님은 참 점잖으셔서 강대상에서만 설교하시지요? 사실 그 방법이 좋은
것입니다. 그래야 원고대로 잘 전달할 수도 있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교회 목사님은 강대상을 자주 벗어나는
스타일이었지요. 사람들이 필자가 강대상 옆으로 나오면 당황한 이유는 세탁소
꼬리표가 양복 상의 밑 부분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사세미나 강사로
초대되었기에 깨끗하게 다려 입고 나온다는 것이 그만 실수를 한 것이지요.
강자풍자: 정치인과 정자의 공통점은? 첫째, 수가 많다. 둘째, 고만고만한 것들이
경쟁하고 있다. 셋째, 사람될 확률이 적다. 풍자는 오래 전부터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가 강자를 풍자할 때 쓰였던 방법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독재자일수록 풍자의
대상이 되었던 거지요. 히틀러가 부하에게 유대인이 최대명절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p221 그야 총통각하께서 서거하시는 날 아니겠습니까? 하고 대답했다지요. 약자를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시 독일인들은 약자 입장에 있는 유대인들을
돼지로 비유하며 풍자했습니다. 애꿎은 장애인들을 풍자대상으로 삼는 것은 풍자를
잘못 사용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은 강자를 풍자했을망정 약자를 풍자한 적은
없습니다. 진정한 풍자 유머는 약자를 괴롭히는 수단이 아니고 못된 강자에게
대항하는 수단인 것입니다. 교육풍자: 교육적인 효과를 위해서 풍자를 쓰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겠지요. 해질녘에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 본 이리가 혼잣말을
합니다. 내 몸의 길이가 30 미터나 되는데 하찮은 사자를 무서워했군. 갑자기
의기양양해진 이리가 사자의 집을 찾아가 외칩니다. 야 사자 나와! 그날
사자가족은 난생 처음으로 땀도 흘리지 않고 식사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인간은 흔히들 자신을 터무니없이 과소 평가하거나 위의 예에서와
같이 과대 평가하는 나쁜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력도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 같은
허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외모도 그림자 같은 허상이 될 수 있습니다. 권력도 허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은 외모도 뛰어나고 권력도 대단했지만 진정한 신앙은
잃어버렸을 때 그러한 것들은 다 그림자요 허상이었습니다. 사울의 멸망의 순간에
자기를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p222
누구도 풍자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에 가면 놀랄 일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가 꼭 안 올 줄 알았던 사람이 온 것이고 두 번째가 꼭
올 줄 알았던 사람이 안 온 것이고, 세 번째가 자기가 왔다는 것이랍니다. 이
유머는 은근히 종교인을 풍자한 듯 합니다. 풍자 책에 보면 이 세상 모든 직업,
모든 부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풍자대상에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나
코미디극에서 경찰을 풍자대상으로 삼으면 경찰이 들고 일어납니다. 교사를
풍자대상으로 삼으면 교사가 발끈합니다. 종교인들을 풍자대상으로 삼으면
종교인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서 공격을 합니다. 풍자에 반발과 간섭이 많은
사회일수록 후진국가 후진사회입니다. 자신이 떳떳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는 법입니다. 뒤가 켕기는 사람일수록 남들의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사실
풍자는 한 조직, 한 사회, 한 국가를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우리
교회도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의 풍자를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 하나님과 사랑 앞에서 떳떳하다면 풍자 당하는 것이 무엇이 억울하겠습니까?
아직까지 풍자의 사용법과 요령을 몰라서 애꿎은 청중들이나 학생들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던 강사들이 위의 예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지도한다면 풍자기법은
신앙이나 성경공부를 가르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제 8 장 유머스피치의 10 단계@]
@p225
1 단계 평상시에 소재를 충분히 비축하라
강의나 설교 일정이 잡히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십니까? 먼저 준비를 해야겠지요.
성경도 여러 번 읽고, 주석도 읽고, 물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이렇게 준비하는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유머스피치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유머의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에도 많이 있고 가정에도 있고 어울리는
관계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이 만들어 놓은 유머집은 가능한 최소한의 것만
응용하기 바랍니다. 서점에 가면 최불암 시리즈, YS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등
수많은 유머집이 있습니다. 교회나 성경인물을 소재로 한 기독교적(?) 유머집도
여러 권 기독교서점에 나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유머들도 세련되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하게 될 유머는 그런 책들을
외운다거나 하는 식하곤 전혀 틀린 것입니다. 소재는 바로 여러분 각자의 삶 속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책이 아니라 삶 속에, 타인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을, 특정한 사람의 유머가 아니라 모두의 유머, 유머 전하기가 아니라 유머
만들기 즉 나의 유머 만들기 가 이 글의 강력한 주장입니다.
@p226
유머의 소재는 그러므로 목사님과의 대화에서도 나오고, 부부간의 말다툼에서도
나오고, 친구와의 여행에서도 나오게 된답니다. 저는 이러한 생활 속의 유머를
보급하기 위해 글도 여기저기 쓰고 강의도 많이 합니다. 최근엔 PC 통신에 보급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끔 합니다. 다음 글은 얼마 전 통신에 올린 딸과의 논쟁 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제 딸 다희는 저에겐 기가 막힌 유머의 소재이지요. 딸과 한참
대화하고 놀다보면 제 마음도 순수해지는 것 같고 그 시간은 정말 천국입니다. 그
애가 아빠 닮아서 그런지 유머에 소질 있는 것 같은데 가끔 어른 뺨칠 정도입니다.
언젠가 말썽을 부리길래 제가 한 마디했습니다.
다희(많을 다, 기쁠 희)야 너 그렇게 아빠 속상하게 하면 이놈아 너 이제부터
다희가 아니라 다팔이라고 부른다. 김. 다. 팔. 알았니?
그럼 아빠는 이제부터 김진팔이다. 김. 진. 팔.
아니 이 놈이 감히 아버님의 함자를... 졌다.
이렇게 수집한 이야기들을 메모하고, 유머의 방법론(구체적 방법론은 유머스피치
다음 장에 상세히 소개됩니다.)에 의해 정리한 다음 유머노트에(혹은 예화노트)에
잘 정리해 놓으면 됩니다. 컴퓨터가 있는 분은 디스켓에 저장해놓는 것도 좋지요.
왜냐하면 설교나 강의 전날 잠자리에 들면 갑자기 더욱 좋은 전달방법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 디스켓 등에 넣은 글들은 수정하기가 참 용이합니다.
@p227
2 단계 강의 준비기간에 교감감정을 거치라
일반론이 되겠지만 강사는 특히 외부강사는 강의(부흥회, 세미나 등)스케줄이
잡히면 해당 청중들과 교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한다든지 묵상을
한다든지 해서 청중의 욕구, 청중의 관심사, 청중의 갈망 등을 강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강사와 청중의 영적 사이클이 맞을 때 그 집회는 성공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p228
3 단계 강의 초반에 벽을 허물어라
자 이제 드디어 대망의 설교의 날입니다. 특히 청년 선생님들 중에서 첫 설교하던
때 생각나세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의 설교를 들을 때는 참 쉬운 것 같았는데
막상 자신이 강대상에 올라가자 자신을 주시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눈, 동료
선생님들의 시선, 게다가 목사님이라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등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목소리는 벌벌 떨리고
눈엔 아무 것도 안 보이고 금방 무슨 말을 했는지 다 잊어 먹고, 뭐 이런 현상들이
대부분 사람에게 일어나지요. 저도 주일학교 교사 출신이라 다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은 프로입니다 제일 먼저 강사와 청중간에 만들어진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이것을 벽 허물기 라고 하지요.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 시선을
고루고루 다 준 후 천천히(긴장이 사라질 때까지는)아주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가세요. 절대로 호흡이 모자라면 안됩니다. 호흡이 모자라면 청중에게 기선을
제압 당하게 됩니다. 제압 당하면 벽이 허물어지기는커녕 더 두텁게 쌓입니다. 벽을
허무는 가장 큰 강사의 무기는 여유입니다. 유머는 강사의 실수나 유별난 행동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바로 이 강사의 여유에서 나옵니다. 잘 기억하세요. 유머는
강사의 여유에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다 보면 준비했던 내용이 차근차근 생각나게
되어 있습니다. 유머가 되는 거지요. 이렇게 강사가 강의의 처음을 여유롭게 열어
나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자와 협의해 강의장의 분위기를 미리 잡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청중의 인원이 적을 땐(2~30 명 이내) 가능한 한 밀집해 앉히거나
둥그렇게 앉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청중이 웃는 것은 강사에 의해서 뿐만이
아니고 청중 서로 서로간의 반응에 의해서도 많이 웃게 되거든요. 혹시 여러분 교회
목사님들께서 설교 전에 청중끼리 악수나 인사를 시키신 적 없었습니까?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죠. 유머를 잘 하려면 꼭 기억해 두세요. 밀집해서 둥그렇게
벽 허물기의 방법 중 흔히 사용되는 것이 또 있는데요. 청중이 어린이들이거나
노인대학 혹은 주부모임 등이거나 성격이 가벼운 경우에는 노래(찬양, 율동)를
한다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는 것도 좋지요. 자 둘씩 가위 바위 보 이긴 사람
손들어 보세요 그러면 벌서 벽의 반은 허물어졌습니다.
@p230
4 단계 대상에 맞는 주제를 정하라
현장에서 알아야 할 점을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중이 남성일 경우는 스포츠,
군대, 그리고 사업 예화가 좋습니다. 여성일 때는 자녀, 육아, 교육, 쇼핑, 문화
등이 좋고 공통으로 무난한 예화는 날씨, 건강입니다. 금기사항으로는 보통 정치와
종교를 꼽지요. 이 둘은 대부분 사람들이 분명한 자신의 신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반론이고 교회에서 우리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31
5 단계 상호 대칭 대조되는 소제목을 정하라
유머스피치에 대해서 중요한 것은 강사가 주제를 분명히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헌신이면 헌신, 믿음이면 믿음, 이렇게 주제가 분명해야 됩니다. 만약 강사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절제와 기도와 헌금생활 등을 동시에 강조하면 청중들
입장에선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도저히 웃을 수 없게 됩니다. 웃음을 강사가
차단해버리는 격이 되지요. 이러한 이유로 해서 주제에 의해 소제목을 짤 때 몇
가지 중요한 법칙이 나옵니다. 2 개 분류: 소제목을 두 개로 짤 때 A 와 B 의 둘로
나누면 아주 흥미롭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골리앗과 다윗),
부자와 가난한 자(흥부와 놀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등으로 나누는 것이지요.
만약에 강한 사람과 악한 사람, 부자와 선한 사람 등으로 분류하면 흥미가 줄어들게
되겠지요. 3 개 분류: 3 개로 분류하는 경우는 중간의 경우를 삽입하면 됩니다.
부자, 보통, 가난한 자로 하거나 강한 사람, 중간의 사람, 약한 사람 등으로
말이지요.
@p232
4 개 분류(그리드 분류): 2 개 분류를 중복한 경우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라는
분류와 선한 자와 악한 자라는 분류를 중복시켜 봅시다. 첫째 인물은 부자이며 선한
자(++)이고, 다음은 부자이나 악한 자(+-), 다음은 가난하나 선한 자(-+),
마지막으로 가난하며 악한 (--)자가 됩니다. 다윗과 사울을 가지고 만들어 볼까요.
다윗이 사울 왕에게 핍박 받을 때를 봅시다. 다윗은 신앙을 상징하고 사울 왕은
권력을 상징합니다. 다윗은 권력은 없으나 신앙이 강하고(-+), 사울 왕은 권력은
강하나 신앙은 형편없습니다(+-). 후에 사울 왕은 권력마저 약화되고(--)나중에
다윗은 권력까지 강하게 됩니다(++). 수학의 좌표와도 유사하고 격자(바둑판)모양을
이루기에 그리드 분류라고도 합니다.
@p233
이 네 가지 유형 중 두 가지만 따서 설명을 해도 흥미롭습니다. +-와 -+의 유형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하루는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했습니다. 토끼가
거의 다 갔을 때 거북이는 저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오고 있었습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비웃으며 낮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거북이는 쉬지 않고 걸어서 마침내
토끼를 제치고 결승점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토끼와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기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의 조건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조건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됩시다. 선천적인 조건은 나쁘지만 노력하는 자(-+)와
선천적인 조건은 좋지만 게으른 자(+-)의 경우였습니다. 다윗과 사울, 다윗과
골리앗, 흥부와 놀부 등도 -+와 +-의 구조라는 것을 이젠 아시겠지요.
@p234
6 단계 구조를 세우라
강사들이 청중에게 전하려는 내용을 이해, 납득, 공감, 결단시키기 위해서는 설명을
하거나 통계를 대거나 하는 방법이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예화를 대는 것입니다. 희극적 예화의 구조는 크게 기본구조, 대칭구조,
포용구조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흔히 보게 되는 직선구조에 대해
알아봅시다. 일반 강사들이 보통 사용하는 아무 변화가 없는 밋밋한 구조를
직선구조라고 합니다(-+). 강의의 초보자들이 대개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셉은 어릴 때도 좋은 부모 만나서 잘 교육받고, 청년 때 남의 집에 종으로
팔려가서도 주인 잘 만나 잘 지내고, 감옥에서도 간수 잘 만나 잘 지내다가,
마침내는 애굽의 왕을 잘 만나 총리로 잘 지내다가, 일평생을 편히 잘 지내다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만약 이렇게 아무 변화도 극적인 반전도 없이, 게다가 톤도
일정하고 시선도 일정하고 제스처도 없이 말한다면 전형적인 직선구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직선구조의 예화를 사용하면 유머효과도 떨어지고 청중은 이내 지루함
속에 빠져 시계를 보거나 잡담을 하거나 산만해진답니다.
@p235
이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세 가지 희극적 구조를 잘 익혀서 멋진 예화를
짜시기 바랍니다. 먼저 기본구조에 대해 알아봅시다. 기본구조는 변화가 있는
구조라고 생각하세요. 기본구조에는 V 자형(V)과 역 V자형(ㅅ)이 있습니다.
기본구조:
V 자형: V 자형(v)을 정확히 도해하면 하강과 상승의 두 가지가 순차적으로 결합된
모순입니다. 성경과 고전에서 예를 들어봅시다.
요셉: 요셉의 옥살이(하강) 옥살이 덕분에 애굽 왕과 연결되어 총리가 됨(상승)
춘향전: 춘향의 옥살이(하강) 옥살이 덕분에 지조있는 여인으로 인정받음(상승)
가만히 보면 성경과 한국문화는 유사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히브리
민족이나 우리 민족이나 강대국에 둘러싸여 많은 외국의 침략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민족이란 거의 이 V자형 기본구조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처음엔 고통,
중상모략, 무시당함, 고독, 실수, 배신 등의 아픔을 겪거나 나중에 신앙으로 그
모든 과정을 역전시켜 멋진 결말로 돌아서게 되지요.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윗, 베드로, 바울 등의 인생역정을 성경에서 잘
살펴보세요. 강사가 예화를 구성할 때 주인공(성경인물인 자기 자신 혹은 제 3
자)을 입체적 형태인 V 자형으로 짜면 청중입장에선 듣기에도 편하고 감동도
용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고통받는 하강 부분에선 청중들이
공감(감정이입)하게 되고, 주인공이 잘 되는 상승부분에선 청중들이
통쾌함(카타르시스)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 구조와 역V 자형은 희극적 구조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기본이 되기에 제가 기본구조라고 명명했습니다. V 자형에 이어서 역
V 자형을 알아볼까요? 역V 자형 = ㅅ 형: 역V 자형은 상승되다가 하강되는
경우입니다. 역시 성경과 고전의 예를 들어봅시다.
사울왕: 다윗을 마음껏 괴롭힌다(상승) 그런 연유로 하나님께 벌받아 죽게
된다(하강). 놀부: 동생에게 너무 구두쇠짓을 하며 혼자 편히 지낸다(상승) 하늘의
벌을 받아 알거지가 된다(하강). 역 V 자형은 유머의 방법론에 소개된 역전과도
유사한 것인데 위 예에서 보듯이 악인을 풍자할 때도 쓰이고 강사 자신을 풍자할
때도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필자 자신이 간중거리 중 역 V 자형 예화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P237
군대에 처음 가니 분명한 계급사회더라고요. 저는 내무반 생활에서 중요한 하나의
법칙을 발견했어요.
나(작대기 하나, 이등병)는 작대기 두 개(일병)보다도 낮고 작대기 네
개(병장)보다도 낮다. 동시에 일병은 병장보다 낮다. 그렇다면 일병보다는 병장을
잘 보필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겠는가?
저는 서울 출신답게(?)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법칙을 발견한 제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대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이 원리를 즉시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일병이나 상병의 명령엔 대충대충 병장님의 명령엔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서 했지요. 구두도 닦고 다림질도 하고... 그래도 제 동기들 보단 훨씬
편했습니다. 그 친구들은 일병이 시키는 일, 상병이 시키는 일, 개인적인 일,
공적인 일을 다했지만 저는 극히 단순한 일만 했지요. 중고참들이 시키는 일을 고참
병장의 일을 해야된다는 핑계로 다 빠져나갔고요. 정말 군대생활은 요령이라는 것을
실감했어요. 저는 감미로운 초봄의 향취를 느끼며 다음과 같이 조그맣게
속삭였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지혜를 주신 것 감사해요. 부모님 이 아들은 이 곳에서도 남들보다
편히 잘 지냈답니다. 다 부모님의 아이큐를 물려받은 덕분이지요. 감사합니다.
그러나 꿈같은 3 개월이 지날 무렵 그 고참 병장은 제대를 하고 홀로 남은
저는...(자세히 안 써도 이 이후의 상황을 군에 다녀오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죠?)...
3 개월 편히 지낸 대가로 완전히 찍혀서 3 년 고생했습니다. 그 고참 병장 전역하는
날 전 그에게 이 병장님, 제대 안하시고 계속 하셨으면 좋겠는데. 요 했더니
호통을 치더라구요
@p239
아니 애가 무슨 그런 악담을...
3 개월(상승)과 3 년(하강)으로 이루어지는 위의 내용은 필자의 실화입니다. 남을
풍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풍자하는 것이기에 듣는 사람이 부담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모두가 부족한 존재이기에 어느 강사라도 자신이
풍자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현대인들은 권위적인
무흠(?)한 강사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흠 있는 강사에게서 더욱
애정과 공감을 느끼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필자의 예화는 역 ㅅ 자형의 한
예입니다. A 강사는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가만히 보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빠른 템포로 했다가 늦은 템포로 했다가 변화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B 강사는 강의 시작 5 분만 지나면 사람들이 졸기
시작합니다. 그의 강의는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항상 같은 템포, 항상 같은 톤,
내용도 그저 평범하게 나갑니다. 만약에 흥부전에서 흥부와 놀부의 성격이 똑같다면
어떻게 될까요? 흥부가 놀부 못지않게 심술궂어서 둘이 매일 싸운다면 아무 재미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놀부가 흥부처럼 마음이 고와 자기 재산을 동생에게 매일
퍼 준다면 우애있는 집안이 될지는 몰라도 읽는 사람 입장에선 참으로 재미없는
소설이 될 것입니다. 성경이야기는 모두 V 자형과 역 V 자형의 다양한 변화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지목을 받지 못할 뻔하다가 지목받습니다.
전쟁의 승리로 잘 나갈 뻔하다가 사울의 질투로 도망자의 신세가 되지요.
@p239
자식 압살롬의 반기로 그 인생이 추락할 뻔하다가 다시 이스라엘의 위대한 대왕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됩니다. 솔로몬의 인생도, 모세의 한평생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한 마디로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글입니다. 이런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만약
우리가 청중을 졸게 한다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까요 대칭구조: V 자형과
역 V 형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예화 구조를 대칭구조라고 합니다. 의인의 일생이 V
자형이라면 악인의 일생은 역 V 자형을 이루겠지요. 대칭구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윗이 하강 후 상승되는 사이 사울 왕은 상승 후 하강됩니다.
이렇게 기본구조에서 대칭구조로 발전하면 예화가 더욱 입체성을 띠게 되므로
청중입장에선 예화가 훨씬 구체적이고 재미있고 신나게 들린답니다. 여러분들도
설교나 성경 공부시 예화를 짤 때 한번 활용해보세요. 청중(성도, 학생)들의 귀가
솔깃, 자세는 꼿꼿해질 것입니다. 성경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성경인물들의 예화가 이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노아와 당시
사람들, 셈과 함, 아브라함과 바로( 누이동생 사라 건 아시죠?),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야곱과 하반, 요셉과 형들, 다윗과 사울, 다윗과 나단, 엘리야와 갈멜
선지자를 비롯하여 여기서 다 예를 들지 못할 만큼 많은 대칭구조가 보입니다.
@p240
일반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유비와 조조 등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두 의인과 악인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악인이
잘됩니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되고 악인이 몰락하며 의인이 잘 풀리게 되지요.
포옹구조: 기본구조에서 발전한 모형이 대칭구조라면 대칭구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 포용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악인을 풍자한 후 제 3
단계에서 악인을 포용(용서, 복권)하는 모형입니다. 성경에서 요셉의 형들이 야곱이
죽은 후 후환을 두려워 할 때 요셉이 형들을 용서합니다. 흥부전에서 놀부가
알거지가 된 후 흥부에게 용서를 빌 때 흥부는 놀부를 용서하고 포용합니다. 우리가
사탄이나 바리새인을 풍자한다면야 다시 포용해 줄 필요가 없겠으나 어떤 인물을
풍자한 후에는 다시 포용해주는 구조가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한신대
정태기 교수에게서 들은 예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정 교수가 예화를 통해서
교육하고자 한 주제는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자 는 것이었습니다. 시골 어느
교회에 젊은 목사와 연로한 장로가 계셨습니다. 두 분 사이는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를, 장로는 교회를 개척하고 수십 년간 여러
명의 목회자가 거쳐가는 동안 교회를 물질적으로 유지해 온 점 등을 서로 내세우기
때문이었지요. 갈등이 지나쳐 감정이 격화되고 급기야는 매사에 비협조적인 @p241
관계로 발전했답니다 목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장로가 비협조적이니 일이 잘 될
리가 없었습니다. 목사는 엄청난 어려움에 겪게 되었습니다(1 단계).
그런데 장로가 헌금이 인색해짐과 동시에 그 분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로는 더욱 성격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는 폭발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강원도에 일이 있어 두 분이 한 차에 타고 갔습니다.
목사는 운전을 하고 장로는 옆 좌석에 앉았답니다. 장로는 속에 꽉 찬 울분을
목사님에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목사가 참지 못하고 장로와
말다툼을 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보운전자인 목사는 운전에 몰두하느라
장로의 말에 그저 건성으로 네, 네 하고 전혀 말을 기억하지도 못했답니다(2 단계)
@P242
자신의 험한 말을 목사가 다 수용해주자 그 장로 속에 있던 분노와 울분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자 자로의 마음 속엔 갑자기 사랑의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장로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목사에게
말했답니다.
목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 장로는 목사에게 잘못했던 모든 일을 사과했습니다. 그 사랑의 마음이
목사에게도 전달되어 왔습니다.
장로님 제가 소견이 좁았습니다.
그 이후 두 분은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 신뢰하고 아끼며 교회를 잘
섬겼으며 그 장로는 젊은 목사의 방침에 철저히 순종했다는 이야기입니다.(3 단계)
정 교수의 예화는 이렇게 3 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1 단계에서 청중들이
공감한다면 2 단계에선 웃게 됩니다. 그러나 포용구조에 나타나는 3 단계에선
사람들이 감동을 받게 되지요. 당시의 목회자와 장로 등 청중들은 모두 재미있고
감동적인 정 교수의 예화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포용구조는 원수도 사랑한다는
성경적 원리에도 부합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에도 부합되므로 강사 여러분은 꼭
습득하시기를 권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감동적인 설교는 포용구조에서!
@p243
7 단계 풍자투를 사용하라
악인(자신 포함)을 언급할 때는 내용적으로도 그 성격(악함, 교만, 교활, 비겁,
음흉 등)이 잘 묘사되어야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풍기는 분위기입니다. 특별히
유머스피치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분위기가 잘 구분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강사는 악인용 말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프로강사(부흥사,
방송사회자 등)는 이 악인용 말투(표정, 몸짓 포함)를 적어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흔한 것이 바보말투(혀 짧은 소리 등), 보스말투 (건들거리는
몸짓과 말투), 사장말투(밑에 사람에게 말하기도 귀찮아하는 교만한 말투),
여강사의 낮은 남성말투, 남강사의 높은 여성말투, 특정한 동물을 연상시키는 말투,
사투리 등입니다. 이런 말투를 통틀어 풍자말투 라고 합니다. 유머의 웃음유발
효과적 측면에서 말투는 내용의 약 3 배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스운 내용이라도 말투가 우습니 않으면 사람들은 웃지 않습니다. 이 이론은 이미
프로이드가 발표한 것이기도 하지요. 웃음은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좌우된다. 그래서 남의 유머를 전달할 때 사람들이 웃지 않는 것이지요.
@p244
여러분도 아마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언젠가 한 친구가
TV에서 본 어느 개그맨의 말을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저기 말이지 어제 밤에 ***가 (혼자웃음) ***라 하는데 얼마나 우스운지 (또 혼자
웃음)... 이러쿵 저러쿵...어때 재미있지? 너무 웃기지?
...(친구들 모두 시큰둥한 얼굴)
유머의 대부분을 유발했던 말투 전달없이 내용만 전달하다가 사람들을 시큰둥하게
만든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지요. 풍자 말투 중 사투리를 쓸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을 말씀드립니다. 대개 TV 연속극 등에서 서민이나 식당종업원
등을 묘사할 때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그리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서울 중심적 사고방식이 개입되었기 때문이죠. 사실 신라가 계속
정권을 잡았다면 경상도 말이 표준말이고, 백제가 계속 한반도를 장악했다면
충청도나 전라도 말이 표준말이 되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사투리를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강사는 자신의 고향사투리를 자신의 풍자말투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 서울 출신의 강사가 경상도
사투리를 풍자말투로 쓴다든지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연예인들의 예를
들어볼까요? 김학래의 풍자말투는 충청도 사투리지요.
@p245
본인이 충청도 출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렇다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이경애는 멧돼지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많이 하지요. 총알기도를
자주 한다는 심형래는 혀 짧은 바보말투이고요, 또 심 씨는 동물연구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에 파리 흉내, 펭귄 흉내를 내기도 했지요. 임하룡은
껄렁껄렁하는 불량배 우두머리의 말투입니다. 김미화는 흡사 로봇 같은 표정과 말짓
그리고 말투입니다. 부흥사중에 구본홍 목사는 여자흉내를 잘 내고, 임복만 목사는
건달 같은 말투와 표정이 일품입니다. 이러한 풍자말투로 나쁜 모습을 풍자하기에
교육효과가 크게 일어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말투는 내용의 3
배의 위력! TV프로 신비의 세계 진행자인 손범수의 풍자말투는 어눌한
남자말투와 새침한 여자말투 두 가지입니다. 정상말투까지 세 가지의 말투가
입체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되니 듣기가 재미있는 것이랍니다.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A 강사는 1 가지의 풍자투 전라도 사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웃기고 싶을 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굳이 재미있는 내용의
유머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 풍자투에 웃습니다. 반면에 유머감각이 부족한 B
강사는 풍자투가 전혀 없습니다. 순전히 재미있는 내용만으로 유머를 해야 하니
유머 준비하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p246
8 단계 예화를 소개하라
이제 준비한 예화를 재미있게 소개하면 됩니다. 예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것은 간접 예화와 직접(강사)예화입니다. 간접 예화: 간접 예화란 강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유머를 말합니다. 책, 영화, 연극, 신문 등에서 보았다든지,
남에게서 들은 예화를 말합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가 주로 익힐 방법은
아닙니다. 만약 이런 유머를 주로 사용한다면 저같이 기억력 나쁜 사람은 아마 평생
유머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성경 예화는 백 번을 반복 사용해도
좋은 일이지요. 셩경 예화는 예화이면서 동시에 복음이기에 일반적인 예화와는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마는 일반적인 간접 예화는 전체 예화의 10~20% 정도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히 유머라고 사용하다가 강사만 윳고 청중은
멀뚱멀뚱하다면 그야말로 생각만 해도 민망한 일이 아니겠어요? 언젠가 제 친구
중하나가 어디서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를 듣고 왔다고 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얘기를 시작하더니 자기 혼자 웃더라고요. 무슨 얘기인지 의미
전달도 잘 안되었고, 들을 준비도 안되었는데, 뭐라 하더니 자기 혼자 막 웃는데
듣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이 전부
@p247
시큰둥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두 번 해보셨을 거에요.
그러므로 간접 유머는 간혹 사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것도 아주 감동적인
예화, 힘과 용기를 주는 예화일 경우로 한정해서 말이죠. 직접(강사)예화: 직접
예화는 강사가 직접 경험한 예화를 말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이상 성인
청중의 경우는 특히 직접 예화가 훨씬 감동과 공감을 줍니다. 직접 예화의 장점은
실감이 난다는 점, 강사가 기억하기 용이하다는 점, 감정이입이 쉽다는 점
등입니다. 특히 유머성은 내용이 강사와 밀접히 연결되었을 때 강하게 나타납니다.
제 3 자가 실수한 것과 강사가 실수한 것을 비교할 때 청중입장에서 후자에 더욱
실감하고 쉽게 웃게 됩니다. 그래서 간증식의 설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많이
웃게 되는 것입니다. 남의 유머를 모방하는 것은 저급입니다. 대부분 유머를 원하는
분들이 하는 말이 좋은 예화를 소개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 요청을 무수히
받으면서 올바른 유머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유머 예화집을 펼쳐본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이 만든 유머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자기가 사용할
유머는 자기가 만들어야 합니다. 일류강사의 설교나 간증에 나오는 유머를 잘
들어보세요. 유머나 예화의 대부분(80~90%)은 강사 자신의 소재로 만든 것입니다.
남이 만든 유머를 사용하면 왠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끼게 됩니다.
@p248
유머는 철저하게 상황과 관계가 있습니다. 유머를 만든 사람의 상황과 유머를 하는
사람의 상황과의 차이가 유머를 어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강사의
인격을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유머노트(혹은 예화노트)를 준비해서 지금까지 배운
방법에 의해 유머를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실습해보세요. 여러분의 한 마디에
모두가 기쁘게 웃는 일류강사의 그 날을 소망하면서... 꼭 기억하세요.
나의 유머는 내가 만들자.
강의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유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그분께 물었습니다.
질문하신 분은 왜 유머가 힘들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원래 말투가 진지하거든요.
그래요. 그렇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하듯이 유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것이지 자신의 특징을
살려서 자기 스타일대로 하면 누구나 유머를 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본구조,
대칭구조, 포용구조, 그리드기법 등은 선천적인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다.
부흥회 참석하신 분 잘 생각해 보세요. 대부분의 웃음은 간접유머보다 부흥회
강사가 직접 겪은 유머 예화(통계적으로 부흥사들의 전체 예화중 약 4/3)에서 웃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제가 간증을 한 중에서도 군 소재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남들이 군에서 고생을 한 것보다 제가 군에서 실수하고 고생한 스토리가
훨씬 더 공감하고 많은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p249
9 단계 현장 유머를 활용하라
흔히 우리가 저 사람은 순발력이 있다. 재치가 있다. 할 때 바로 이 현장유머에
강한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현장유머는 강사가 유머책을 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체험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아무 준비 없이 강의의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유머를 말합니다. 현장유머를 잘 하기 위해서는 강사의
순발력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에게 간음한 여인을 끌고 온 사건, 또 동전을
가져온 사건은 모두 현장에서 이루어진 돌발적인 사건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을 최고의 유머리스트답게 여유 있게 처리하신 것을 우리는
압니다. 현장유머에서 중요한 것은 여유입니다.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Yes) 되돌려 주는(But) 여유 있는 자세가 현장유머의 핵심이지요. 갑자기
청중중의 한 사람이 예기치 못한 질문을 했다든지 누군가가 뒤늦게 교실에 들어왔을
때 강사의 한 마디로 그 곳이 웃음바다가 된 것을 여러분은 기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늦게 들어온 그 친구는 영문도 모르고 더욱 당황해하고요. 현장유머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 겸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유머집 유머와 달리 강사가 소재 등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 점입니다.
@p250
유머를 따로 준비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둘째,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그러면서도 가장 유머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청년여성문화원에서 여성 청중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입니다. 문화원
여성 강사단 회장이 큰 접시에 쪽지를 담아서 가져옵니다. 5 분간 쉬다가
하시지요. 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그대로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어떻게 현장유머로 연결시킬까 생각한 후 다 읽자마자 유머로 들어갔지요.
이렇게 엄청나게 큰 접시를 가져오시길래 먹을 건 줄 알고 잔뜩 기대했는데 쪽지
한 장이라니요.
와~(폭소)
아주 간단한 멘트에도 이렇게 웃는 이유는 첫째, 그 동안 강사와 청중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점, 둘째, 1 시간 동안 계속 웃어서 웃음의 관성의 법칙이 생겼다는
점, 셋째, 상황과 멘트 사이의 의외성을 느꼈다는 점, 넷째, 접시를 가져온 회장에
대해 회원 청중들이 우월감을 느꼈다는 점 등이 순간적으로 복합 작용해서 웃게 된
것입니다. 현장유머는 순발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순발력도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사물을 얼마나 빨리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가를
알게 됩니다. 기억하십시오. 현장유머의 핵심은 다른 시각!
@p251
10 단계 고수를 활용하라
현장유머에서 발전한 것 중 하나가 고수 만들기(고수 발견하기) 입니다. 고수란
판소리에서 창하는 사람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사람은 북을 치면서 얼쑤, 좋다 지화자, 잘한다 등을 하므로 판소리하는 사람과
청중 모두를 신나게 만들지요(부흥회장에서 아멘 잘하는 분과 비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판소리의 이 원리가 일반 강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겁니다.
특히 가장 강한 웃음은 이 고수와 강사의 사이에서 일어나지요. 이 고수란 표현은
제가 판소리에서 차용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고수의 한 예를 들까요. 제가
다니던 교회에 부흥 강사가 왔습니다. 인자하게 생기신 그 분이 부흥회의 초두에
성가대석으로 가더니 한 집사의 핸드백을 열더라고요. 그랬는데 그 안에 오징어
다리가 1 개 있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여?
...
그 집사는 얼굴이 빨개지고 모든 청중이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중요한 점은 그
집사는 전혀 상처를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P252
만약에 상처를 받을 만한 사람이나 상황이었다면 그 집사를 지적했을리도 없겠지요.
성가대의 그 집사는 순간적으로 고수 역할을 하신 것입니다. 강사는 고수와의
대화나 행동을 통하여 모두를 웃게 만들고 그 한 사람을 통해서 모두와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수를 정하고 고수와의 대화를 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아주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어야
합니다. 60 대의 K 목사가 40 대 초반의 집사에게 약간의 유머를 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30 대인 제가 집회할 때 똑같이
행동했다고 해 보세요. 아마 그 집사는 어머 나보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이렇게
사람을 무안을 줄 수가 있어? 하고 속으로 기분나빠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 집사의 친정아버지 연배의 연세가 지긋한 목사에게야 아무래도 저항적인 마음이
훨씬 덜 하겠지요. 유머의 벙법론에서 배웠지만 베르그송은 감정은 웃음의 적
이라고 잘 설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청중이 강사에 대해 느끼는 불쾌한 감정은
유머에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진짜 유머리스트는 인격자라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고수를 정하는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대개 교회 등에 집회를
인도하러 나갔을 때 강사입장에서는 누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흥사들의 경우 대부분 집회 전 식사를 대접한 성도를 언급하고 또 무언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땐 그 성도가 고수가 되는 거지요. 그러나 고수로서
가장 좋은 사람은 대개 특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 강사가 보기에 뒤에
앉은 사람보다는 앞에 앉은 사람을 정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p253
둘째. 일반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좋습니다. 남자들은 체면을 많이 따져서
자신을 안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지요. 셋째, 성의 없이 참석한 사람보다는 열심히
듣는 사람이 더 좋습니다. 넷째.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적극적으로 강사의 말을 잘
받아주는 사람(특히 아멘 크게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이러한 사람과 이러저러한
유머 섞인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강사의 리드는 더욱 살아나게 되고 유머의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한 사람하고만 여러 마디 나누는 것보다는 한두 명의
부 고수를 두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데 위의 고수 선별원칙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두 번째의 경우에서 남성도 고수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 청년부 겨울 수련회 때의 일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에 지금부터 우리 청년들에게 바보제를 말씀드립니다.(하비 콕스가 소개한 바 있는
바보제란 상위계급과 하위계급이 일시적으로 위치가 바뀌어지는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 상하간 갈등이 해소되고 사회가 훨씬 더 인간적인 분위기로 반전되지요.
아무쪼록 우리 청년부가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가 되길 바라며 지금부터 실시합니다.
시간은 10 분간, 시이작!
선생님도 포함되나요?
저는 진행자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포함이 안되겠네요. ( 요놈들이 감히
나까지도 기합을 줄려고... 어림없지. 진행자라고 재치있게 대답을 한 나는 역시
똑똑해 )
@p254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질문한 형제가 저를 가리키며 하는 말,
야 당연히 너도 해야지.
와~(청년들 웃음)
그 순간 저는 청년들의 기습을 피해 쏜살같이 맨발로 수련회장 뒷산으로 야밤중에
도망가 십분 동안 숨어있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후에 유머연구를 하면서
설교시간에 그 청년으로 인해 웃음이 많이 나온 현상은 바로 그가 고수 역할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했기 때문이란 점을 알았지요. 몇 가지 사례를 들겠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한양대 사회교육원 유머화술 98 년도 가을 학기반에 메이커가 한 분
계셨습니다. 제가 다음의 유머를 소개했을 때입니다.
청소년에게 번지점프를 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영국: 신사는 낙하를 좋아한다. 독일: 명령이다.
프랑스: 낙하는 멋이 있다. 일본: 남도 다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했더니 하는 말,
교수님! 엉덩이를 뒤에서 걷어차면 돼요.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지요. 원래 답은
내신에 반영한다. 입니다. 답을 말해주어도 막무가내입니다. 아 내신이고 뭐고
엉덩이를 걷어차면 되지요. 제가 군대있을 때 말예요. 뒤에서 차니까 다
뛰어내리더라고요. 요새 학생들 약해가지고 말에요.
@P255
이 분이 이 말을 하자 그 묘한 표정과 말투에다가 정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아마츄어 강사들은 이런 경우에 당황하고 오히려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프로 강사들은 오히려 그런 돌발적인 상황을 재치있게 잘 이끌어 오히려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갑니다. 그분은 제 강의를 실감있게 만드는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만약 제가 그런 경험이 일천한 초보강사였다면 오히려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분이야말로 저를 도와주는 고수입니다. 제가 이렇게 답을 하자
학생들이 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여러분 저 최 선생이 뒤에 있을 때 엉덩이를
조심하세요. 또 얼마 후 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강의할 때입니다. 아 여러분 IMF
시대에 돈버는 방법 가르쳐 드릴께요. 백지를 지페 크기로 적당히 접어서 막 때리면
빨갛게 열이 나서 천 원이 되고. 계속 꼬집으면 퍼렇게 멍이 들어 만 원이 되고, 그
상태에서 일단 옥상으로 가지고 가서 떨어뜨릴까 말까하고 겁을 주면 하얗게 질려
십만 원짜리 자기앞 수표가 되지요. 이 말을 했는데 갑자기 보험회사에 다니는
젊은 수강생 하나가 손을 번쩍 들더니 한 마디합니다.
아 근디요 선상님. 고러코롬 게 돈을 만들어뿐다는 유머를 허면 젊은 사람들이
불로소득에 대한 마음이 들지 않겄어라우.
건들거리는 몸짓에 전라도 말투가 사람들 모두를 뒤집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한
마디 안 할 수 없었지요.
오메 저런 땁땁한 사람 잠 보씨요. 유머는 유머로 받아들여야 헐 것인디 워째
조러코롬 정색을 허고 달라드능가 잉. 참으로 땁땁허시.
@p256
제가 같이 건들거리며 전라도 사투리로 받자 또 한 번 큰 폭소가 터진 것은
자동이었지요. 그 젊은 수강생은 타이밍에 맞게 한 마디 함으로써 웃음이 나오게끔
한 고수입니다. 이렇듯이 웃음을 창출하게 만드는 고수는 현장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강사가 지적할 수도 있고 자발적으로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개 설교자 대상 유머강의 나가서
수강생들에게 고수는 선별에 대해 물어보면 무관심하게 멀리 있는 사람이 고수로서
더 좋다는 의견이 간혹 나오는데. 아마 그 사람의 집중을 유도시키려는 아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사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할 필요도 없고
사실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70~80% 만 집중시켜도 명강사라고 할 수 있지요.

>@[ 제 9 장 분야별 유머활용 가이드@]
@p259
1. 설교자
거짓말을 밥먹듯 하던 남자가 죽어 하늘로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2
개, 3 개, 5 개에서 많게는 10 여개의 전구가 연달아 있고 그 밑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궁금해서 자기를 인도해가던 사자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저 전구들은 뭡니까?
세상에서 거짓말한 숫자만큼의 전구일세.
제 것도 저기 있겠네요?
자네 것은 야구장조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네.
죽은 후에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은 현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교육적인 효과를 노린 유머입니다.
설교자는 유머를 이용하여 설교 자체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사실
설교는 부흥회 인도보다도 어떤 면에선 더욱 힘든 작업입니다. 부흥회의 경우에는
강사가 자신의 가장 정선된 예화를 반복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의
경우에는 동일한 청중에게 일주일에 적게는 서너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까지 설교를
하게 됩니다.
@p260
그러므로 설교자가 매번 멋진 유머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설교자에게
적합한 유머를 세 가지만 권합니다.
첫째, 설교자는 내용에 의한 유머보다는 풍자투에 의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풍자투에 의해 말의 변화가 청중을 설교
속으로 빠지게끔 할 것입니다.
둘째, 일반 예화보다는 성경 예화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예화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 청중들의 수용태도는 약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예화는
단순히 흘러가는 예화가 아니라 복음 그 자체요 말씀 그 자체이기에 반복
사용된다고 해도 성도들은 열심히 수용하게 됩니다.
셋째, 악인을 풍자하고 끝나는 대칭구조보다는 악인이 회개하는 포용구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풍자는 교인의 성향을 비판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포용은 교인의 성향을 그야말로 양 같은 성품으로 변화시킬 수 있답니다.
@p261
2. 부흥사
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은? 답; 소화제 먹고 체한 사람. 재치있는
유머입니다. 그러나 더 억울한 사람은 교회 옆집에 살면서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요? 부흥사는 일반 설교자와 유머활용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
성도가 교회에서 동일한 부흥강사의 설교를 듣는 경우란 수년에 한 번 정도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새롭게 느낍니다. 그런 만큼 설교의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고
초빙되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간혹 설교를 죽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흥사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흥강사에 적합한 유머를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첫째, 검증된 유머를 사용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꼭 성공할 것 같지만 실패하는 유머도 있고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폭소를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었던 유머 예화를
소개하는 것이 자신의
@p262
의도대로 집회를 인도해 나가는 비결입니다. 둘째, 간증식의 유머 예화가 좋습니다.
간증 예화는 어떤 예화보다 폭소와 감동을 전달하기에 유리합니다. 성도가 특정한
부흥사를 평생 보통 서너 차례 만난다고 할 때 간증은 항상 새로운 은혜와 감동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셋째, 일반 설교자에 비해 과감하게 풍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흥회 때는 은혜를 많이 받기 때문에 잘못된 신앙 행태에 대한
풍자를 들어도 교인들이 다 소화해낼 수 있지요. 평상시 같으면 부정적이고
거부적인 반응을 보일 만한 내용도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그러므로 포용구조와
더불어 과감한 대칭구조를 전해서 청중 스스로 결단하고, 회개하고, 새사람 되게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고수활용 능력이 필요합니다. 성가대에 앉은
청중이나 앞자리에 앉은 청중 중에는 강사의 진행을 도와줄 사람이 항상 몇 명은
있게 마련입니다.
@p263
3. 세미나 강사
옛날에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이 누구의 인내심이 더 센가 내기를 했습니다.
방법은 돼지 우리 안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는 거였습니다. 일본 사람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독하다는 일본 사람도 일주일만에 백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어
들어간 중국 사람은 한 달 가까이 되어도 나오질 않습니다. 과연 한 달을
넘기느냐로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한 달의 기록을 세우려는 순간에
뛰쳐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온 것은 돼지였습니다. 도저히 같이 있지 못하겠다면서
도망친 거지요. 몸이 더러운 것엔 신경을 쓰지만 마음의 청결에 대해선
무관심합니다...
제가 성경공부를 가르칠 때 자주 사용했던 예화입니다. 성경공부나 세미나 등은
설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설교나 부흥회가 사람들의 마음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면
세미나 등은 사람들의 머리를 타깃으로 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청중들이 딱딱하게
느끼기 쉽지요. 설교자나 청중이나 성령의 인도를 받기에 설교가 때로는 딱딱해도
수용이 됩니다. 세미나 등은 좀 더 유머러스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p264
세미나 강사가 활용하기 좋은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법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수학법칙, 농사법칙, 자연계법칙 등을 이용해서
성경의 원리, 크리스천의 신앙원리 등을 이야기해 주면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크게 개형과 뱀형의 인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는 천성적으로 자신의
주인에게 충성을 다 바칩니다.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간 개가 천리 길을 걸어서
주인에게 돌아왔답니다. 반면에 뱀은 천성적으로 누구든지 무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농부가 한 겨울에 꽁꽁 얼어 막대기같이 되어 버린 뱀이
불쌍해서 품 속에 집어넣어 녹여 주었더니 오히려 그 사람을 물어버렸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어 주시고 구원해 주셨는데 과연 우리는 어떤 보답을 할까요?
여러분은 위의 두 유형 중 어떤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번 속으로 대답해
보세요.
둘째, 정열적인 강의를 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설교는 최선을 다하지만, 세미나
등은 긴장을 풀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뜩이나 청중들도 설교시간에 비해
마음이 해이해진 상태인데 목회자마저 긴장을 푼다면 그야말로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셋째, 쌍방통화(Two way communication)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방통화인 설교와
달리 세미나는 청중을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p265
적절한 질문과 참여, 팀별 의견집약 등의 방법론을 활용해야 합니다.
부부여러분 안녕하세요. 부부가 문제에 직면할 때 보이는 태도를 가지고 세 가지
유형의 부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멸하는 공멸형 부부, 나중에
폭발시키려 가슴에 묻어두는 잠복형 부부, 엉킨 실타래를 풀 듯이 대화로
풀어버리는 대화형이죠. 다음의 경우는 어떤 부부를 비유한 것인지 빨리 알아맞추는
부부에게 점수를 드리겠습니다. 뱀의 머리 위에 벌이 앉아 쏘아대는데 화가 치민
뱀이 자신의 머리를 수레바퀴 밑으로 집어넣어 둘 다 죽었습니다.
저요! 공멸형 부부입니다.
네 맞았습니다. 그럼 본인들은 어느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강의를 했더니 일방 통행식에 비해 높은 참여감을 느끼는 것과 더불어
실천하는 비율도 더욱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p266
4. 소그룹 인도자
성형 수술 후 미남미녀가 된 부부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
답: 갓난아기
유머의 의외성기법입니다. 잘생긴 아기를 예상하는 청중들에게 엉뚱한 그러면서도
당연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미남미녀니 추남추녀니 하는 것이 인간의 구별일 뿐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인 하나님 입장에서야 안 예쁜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구역회나 속회 등 소그룹 인도자에게 맞는 유머를 몇가지 소개 할까 합니다.
첫째, 상황과 일치하는 유머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일반 설교 때와는 달리 청중들이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여성이라든지, 지역이 일정하다든지, 연령층이 비슷하다든지, 직업이
유사하다든지 하는 경우 말입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로 왔습니다. 시냇가에
비친 자신의 뿔이 @P267 너무나 멋이 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반면에 볼품없이
가느다란 다리가 너무 창피하게 여겨졌습니다. 물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늑대가 잡으려 달려왔습니다. 불이 나게 도망가는데 그 볼품없던 발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거의 다 도망 나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만 가시덤불에 그
멋진 뿔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사슴은 꼼짝없이 늑대에게 당하고 말았답니다.
앞의 예화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일생을 연상시키기도 하는군요.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 여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허영심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살리는 것은 허영심이 아니라 신앙심입니다. 이 유머같은 경우는 강사도 여성이고
청중도 여성인 경우가 알맞습니다. 흥미로와 하면서도 깨닫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만약에 강사가 남성이고 청중도 남성일 때는 여성을 비웃는 것 같은 분위기로 흐를
수 있습니다. 강사가 남성이고 청중이 여성이라면 설득력이 떨어지겠지요. 강사가
여성이고 청중이 남성이라면 그냥 웃게 넘기게 됩니다. 둘째, 교회에서 배운
신앙하고 삶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소재가 좋겠지요. 예를 들면
주일의 삶과 평일의 삶은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할까? 라는 문제제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재미있는 소재가 많이 나오면서 교육효과도 높아지게 되지요.
@P268
5. 교사
한 꼬마가 교회에서 애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제발 우리 나라 수도를 부산으로
옮겨주세요.
기도를 마친 꼬마에게 옆에서 듣고 있던 목사님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꼬마가
대답합니다.
제가 시험을 쳤는데 우리 나라 수도를 부산이라고 적었지 뭐에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가르치지 않으면 평생 위의 어린이와 같이 이기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가 익히면 좋은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과장기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를 잘 다니면
엄청나게 잘 되고 안 다니면 끔찍하게 불행하다는 식으로 분명히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을 배신한 사울왕은 아주 아픈 벌을 받았어요(과장된 표정으로
실감나게 머리를 감싸며).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손도 @P269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하루 종일 눈물을 흘렸지요. 반면 다윗왕은 하나님 말씀을 잘 들으니까
하나님이 건강하게 해 주셨지요. (힘찬 모습 웃는 얼굴 표정을 지으며) 팔도 튼튼,
다리도 튼튼, 매일매일 기뻐서 하하하 웃고 다녔지요.
어린이들에게 애매하게 전달하면 교사의 설명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둘째,
대칭구조를 사용해서 의인과 악인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사울왕이
잘 살고 다윗왕이 고생했지만 후에는 사울왕이 못살게 되고 다윗왕이 잘 살게
되었답니다.
셋째, 상상기법을 적절히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들의 특징이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입니다.
동물나라의 왕노릇을 하는 사자가 잠을 자는데 어디선가 굉장히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겁을 먹은 사자가 다음과 같이 상상을 했습니다.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저 동물은 아마 나보다 몸이 10 배쯤 클 거야.
발톱은 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만하겠지. 이빨은 저기 저 바나나보다 더 클거구
말이야. 나와 만나면 이놈 사자야, 내가 너를 혼내 주리라 하고 막 소리치겠지?
이렇게 생각한 사자는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소리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였습니다. 개구리가 몸집은 작아도 소리는 아주 크지요. 여러분 우리는
괜히 겁을 집어먹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자에게 동물 중에서 가장 큰
힘을 주셨듯이 @p270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신앙이라는 강한 힘을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자가 헛된 상상을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때 어린 학생일수록
말로만이 아니라 겁내는 표정과 몸짓을 해주는 것이 교육효과가 좋습니다. 넷째,
비유기법이 어린이와 학생에게 맞습니다. 다음과 같은 비유 예화도 재미있습니다.
하루는 새앙쥐가 실수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습니다. 화가 난 사자가
새앙쥐를 잡았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생각이 떠오른
새앙쥐가 정신을 가다듬고 사자에게 말했습니다.
사자님, 사자님이 저를 잡수시는 것보다는 놓아주시는 것이 사자님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요. 어째서? 첫째로 저를 먹어 봤자 워낙 양이 작아 배부를 리가
없지요. 그건 그렇다. 둘째는? 사자가 하찮은 쥐를 사냥했다면 체면이 손상될
것입니다. 말이 되는군. 다음은?
셋째로 저를 놓아주시면 반드시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하하 그 말만은 이해가
안 되는군. 하지만 놓아 주지. 그 후 얼마 안 있다가 그 사자는 사냥꾼이
설치해놓은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른 모든 동물들이
사자를 비웃으며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본 그 때 그 새앙쥐가 나무 위로
기어 올라 사자의 발목에 묶인 밧줄을 갉아서 사자는 살아나게 @P271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새앙쥐가 사자도 할 수 없는 일을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남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들이 가지지 못한
달란트를 다 주셨거든요. 다른 사람과 약속을 했을 경우 이 새앙쥐같이 꼭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을 사자와 새앙쥐에 비유해서 교훈적인 강의를
하니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P272
6. 행사 진행자
여기가 세계공처가 대회장입니다. 어느 나라 남자들이 제일 공처인가를 겨루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합 끝에 마침내 3 개국 대표가 뽑혔습니다. 3
등은 영국남편: 통치하지만 군림하지 않는 남편 2 등은 미국남편: 아내의 아내에
의한 아내를 위한 남편 1 등은 한국남편: 아내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남편 @P273 요즘 가정 화목에 대한 것이 교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남자들의 아내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해주는 유머입니다.
진행자는 맨처음 청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위와 같은 유머를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자에게 필요한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순발력
있는 현장유머가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들보다 돌발적인 상황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이 바로 사회자입니다. 그때그때 재치있는 대응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평상시에
3 행시를 가지고 성탄카드를 보내면 순발력도 늘고 받는 사람도 기쁘고 어휘력도
풍성해지니 일석이조입니다. 둘째,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자연스러운 것이
사회자의 생명입니다. 셋째, 인상이 좋아야 합니다. 이미지 자체가 사람들의 호감을
받지 못하면 사회자로서는 실패겠지요. 항상 거울을 보고 웃는 모습을 하여
입술모양이 U 자를 이루는 스마일 라인(Smile Line)을 멋지게 만들도록 하세요.
7. 레크레이션 인도자
고양이와 쥐가 싸웠는데 쥐가 이겼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답: 흔치 않는 일 앞의
난센스 퀴즈도 레크리에이션의 한 분야입니다. 보통 레크리에이션 지도자가 원하는
답을 한 사람에게 준비한 상품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비록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도 기발한 발상을 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거나 칭찬해 준다면 훨씬
재미있고 참여도 높은 시간이 되겠지요. 레크리에이션 인도자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레크리에이션에는 율동, 댄스, 게임, 창작 등 여러 요소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잘 구성하고 성공시키는 것은 역시 멘트입니다.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의 훌륭한 멘트를 위한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흉내(모방)입니다.
실수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적당히 흉내내면 폭소가 터지지요. 둘째,
따뜻함입니다. 공평하면서도 동시에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째,
덕담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P275
레크리에이션은 승자와 패자가 구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패자를 위로해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초보지도자들의 경우 게임의 패자나 술래가 열등감이나
모욕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게임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레크리에이션의 나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좋은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P276
8. 유치원 교사
가까워도 볼 수 없는 것은? 답: 자기 얼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유머퀴즈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겐 사오정 시리즈 같은 이야기식 유머는 줄거리를
놓치기 쉽습니다. 차라리 짧은 퀴즈식 유머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유치원
교사가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유머를 소개합니다. 첫째, 유치원 교사들의
유머는 당현히 표정이나 동작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어차피 내용을
체계있게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사의 음성이나 표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옛날 옛날에 우물 안에 개구리 가족이 살았습니다. 하루는 아기
개구리가 우물을 나와 길을 가다가 황소를 보았습니다. 깜짝 놀란 아기 개구리가
엄마 개구리에게 황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 개구리가 어깨를 들썩이며
말합니다.
@P277
이만 하더냐? 더 커요. 이번에는 아랫배에 바람을 집어넣어 말합니다. 이만
하더냐? 더 커요. 이번에는 몸에 최대한 바람을 집어넣어 말합니다. 이만
하더냐? 더 커요. 더욱 바람을 집어넣는 순간 펑 하고 엄마 개구리의 배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같이 자기만 알고 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되면 안되겠습니다. 이 예화는 유치원 교사가 표정과 몸짓을 훈련하기에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엄마 개구리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 배를
내미는 모습, 아기 개구리가 길을 걷는 모습, 황소를 보고 입을 벌리며 놀라는
모습,크다는 표시로 양팔을 벌리는 모습, 아니라고 손을 가로젓는 모습 등 아주
다양합니다. 둘째, 논리적이거나 이론적인 유머보다는 어린이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상상의 유머가 많이 필요합니다. 야! 야곱이 가지고 있는 저 팥죽 참 맛있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구나. 또 킁 킁 구수한 냄새에다가... 셋째, 너무 평범한
것보다는 과장, 기계성 등의 유머가 필요합니다.
@P278
만화영화나 인형극 등은 인간이 기계나 사물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지요. 사람이 기계나 사물, 동물의 흉내를 낸다든지 반대로 기계, 사물,
동물들이 사람의 모습을 보일 때 어린이들은 폭소를 터뜨립니다. 삼손이 나쁜
사람들과 싸우는 데 정말 힘이 세었어요. 얏! 으악 이얏! 꽈당 야앗! 꼴까닥...
하나 하나의 동작이 비슷하게 반복되면서 마치 기계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P279
9. 상담자
헬무트 콜 독일 수상이 고르바초프와 회담을 하고 돌아오더니 갑자기 성형외과
의사한테 이마에 점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조릅니다. 아니 총리 각하 난데없이 웬
점을 요구하십니까? 글세 회담이 끝나자 고르비가 자기 이마를 손으로 톡톡
치면서 콜 당신은 여기가 좀 부족해 하잖아 콜이 고르비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담자에게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듣는
능력입니다. 제대로 듣지 못하고 콜 수상같이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해선
곤란하지요. 내담자는 대부분 고민이나 고독, 두려움이나 절망감으로 가득찬 채
상담을 요구합니다. 여러 번 상담을 해 보았지만 실패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에는
혹시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번 상담에서도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안고 상담에 임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상담의
성공여부는 내담자가 상담자를 얼마나 신뢰하게 하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p280
재미있는 유머는 긴장된 상황을 부드럽고 따뜻한 상황으로 만들 것입니다. 상담자가
알아두면 좋을 만한 유머기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지도자들의 실패담을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유머는 콜 수상을 풍자한 것입니다. 수상이라는 사람도 이렇게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내담자의 열등감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상담자
자신의 실패담도 좋습니다. 둘째, 성경유머입니다. 성경을 신뢰하는 내담자에게
성경 인물들의 최후 승리는 강한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요셉의 초반
옥살이, 누명과 후반 총리 임명, 다윗의 초반 피난 생활과 후반 왕으로 취임하는
내용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신이 납니다.
@p281
10. 조회(미팅)인도자
다음과 같은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딸 옥자에게 말했습니다. 옥자야
화장실에 가서 불이 켜있는지 좀 보고 와라. 잠시 후 딸이 말합니다. 엄마 너무
깜깜해서 잘 안 보여요. 그래? 둘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정신을 차리면
괜찮으련만 둘 다 정신이 없군요. 어떤 가정인지 참 걱정이 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나 지시를 받는 사람이나 정확한 상황 인식
없이 대충 일을 처리한다면 그 조직은 경쟁력을 잃을 것입니다. 팀장이 조회
스피치를 하면서 유머를 활용한 실제 예입니다. 조회는 보통 10 분 이내에 끝이
납니다. 이 짧은 시간에 참석자들에게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인도자는 스피치의 내용을 간략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짜야 합니다. 이 때 3 분
스피치의
@p282
모형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조회 인도자에게 필요한 유머기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 그리드 기법입니다 3 분 스피치를 설명식으로 할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입니다. 네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 좋고 근면한 사람,
머리는 좋은데 게으른 사람, 머리는 나쁘지만 근면한 사람, 머리도 나쁘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이 중 조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머리도 좋고 근면한 사람입니다.
굳이 하나 더 선택한다면 머리는 나빠도 근면한 사람입니다... 둘째, 풍자 후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조회에 출석한 사람 중 한 사람을
풍자했늘 경우 다시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무심코
던졌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선 언중유골을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언급된
사람은 칭찬해 줄 일입니다.

>@[ 제 10 장 센스있는 유머리스트가 챙겨야 할 자료@]
@p285
1. 속담
전통속담: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가난이 집에 들어오면 주인이 집 나간다.
가난한 게 죄다. 가난한 집에 부부싸움 잦다. 가난한 집에 제삿날 돌아오듯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가는 년이 보리방아 찧어놓고 가랴.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가는 손님은 뒤꼭지가 예쁘다. 가는 임은 밉상, 오는 임은 곱상.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가랑이가 찢어지게 가난하다.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p286
가루 팔려 가니 바람 불고 소금 팔러 가니 이슬비 온다. 가마솥과 마누라는 오래 될
수록 좋다. 가마솥 밑이 노구솥 밑보고 검다 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가재는 게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가지 밑에
자빠진 과부, 가진 것은 두 쪽뿐. 간에 가 붙고 염통에 가 붙는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대한다. 값도 모르고 싸다 한다. 강태공 세월 낚듯 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한다. 개꼬리 3 년 묻어도 황모 안 된다. 개발에 편자 단다. 개밥의 도토리
신세다. 개 팔자가 상팔자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개똥참외도 먼저 맡은 게
임자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 걱정도 팔자다. 걷기도 전에 뛰려 한다. 게 눈 감추듯
한다.
@p287
게으른 년 섣달 그믐날 빨래한다. 게도 제 새끼 보고는 바로 걸어라 한다. 계집과
숯불은 쑤석거리면 탈난다. 계집 둘 가진 놈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 계집 때린 날
장모님 오신다. 계집 못된 것이 엉덩이만 크다. 계집 바뀐 건 모르고 젓가락 짝
바뀐 건 안다. 계집 싫다는 사내 없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임은 품어야 맛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고름은 오래
두어도 살 되지 않는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더러는 함함하다고 한다. 고와도 내
낭군 미워도 내 낭군이다. 고양이가 쥐 생각한다. 고양이더러 생선가게 지키라
한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망한다. 곱슬머리 옹니박이 하고는
말도 하지 말랬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공자 앞에서 문자쓴다.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 광에서 인심 난다. 구관이 명관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
@p288
구르는 돌에 이끼 안 끼고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다.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
파낸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다. 궁하면 통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그릇과 여자는 돌리면
깨진다. 글씨 못 쓰는 놈 붓 나무란다. 금강산도 식후경. 급하면 부처 다리 안는다.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안다. 길은 갈 탓, 말은 할 탓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마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까마귀도 내 고장
까마귀면 반갑다. 까마귀 열두 소리 하나도 좋지 않다. 꽃 보면 꺾고 싶다. 꽃 본
나비, 물 본 기러기. 꼬리가 길면 잡힌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꿀 먹은 벙어리
꿈보다 해몽이 좋다. 꿩 구어 먹은 자리. 꿩 대신 닭. 꿩 먹고 알 먹고.
@p289
꿩 잡은 게 매다. 나간 놈 몫은 있어도 자는 놈 몫은 없다. 나랏님도 여자 앞에선
무릎 꿇는다. 나 먹자니 싫고 개 주자니 아깝다. 남남북녀. 남대문에서 뺨 맞고
동대문에서 화풀이 한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내 흉은 열 가지. 남자는 다 늑대다.
남자는 대가리가 둘이라 머리가 좋고 여자는 입이 둘이라 말이 많다. 남자 코는
커야 하고 여자 입은 작아야 한다. 남의 다리 긁기. 남의 잔치에 배 놔라 감 놔라
한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젓국 얻어먹는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 내가 뿌린 씨는 내가 거둔다. 내 돈 서 푼은 알고 남의 돈 칠
푼은 모른다. 내 코가 석자. 냇물은 보이지 않는데 신발부터 벗는다. 냉수 먹고 이
쑤시기. 너무 맑은 물엔 고기가 안 논다. 노처녀 시집갈 날엔 등창 난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눈 가리고 아웅 한다.
@p290
눈 감으면 코 베어갈 세상. 눈뜨고 도둑 맞는다.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 다된 국에 코 빠뜨린다. 달밤에 봐서 미운 여자 없다. 달밤에 삿갓 쓰고
나온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 당나귀 못된 것이 생원님만 업신여긴다.
도둑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 돈 떨어지자 입맛 난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 없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못 감춘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이나 깨지 마라.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두고보자는 놈 무섭지 않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다. 두부 먹다 이 빠진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뒷간과
사돈은 멀어야 한다.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 들으면 병, 모르면 약. 딸
삼 형제면 화냥년 보고 욕하지 말고 아들 삼 형제면 도둑 보고 욕하지 말라.
@p291
딸이 셋이면 기둥뿌리 빠진다. 딸의 오줌소리는 은조롱 금조롱하고 며느리
오줌소리는 쐐한다. 딸 자랑 잘하는 이가 며느리 흉도 잘 본다. 딸자식은 도둑
년이다. 땅은 비온 후에 굳어진다. 땅 짚고 헤엄치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때린 놈은 웅크리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똥누러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똥싼 놈은 달아나고 방귀 뀐
놈은 잡힌다. 마음이 천리면 지척도 천리,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 철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게 병이다. 목구멍이 포도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p292
못 입어 잘난 놈 없고 잘입어 못난 놈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 물 마시고 이
쑤신다. 물에 빠진 건 건져도 계집에 빠진 건 못 건진다. 물에 빠진 놈 건져놓으니
내 봇짐 내놓으란다. 물이 깊어야 큰 고기가 모인다.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
미인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밤새도록 울다가 누구 죽었냐고 한다. 방중에는
서방이 제일이요 집중에는 계집이 제일.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면 가랑이 찢어진다.
뺨 맞을 놈이 여기 때려라 저기 때려라 한다. 벙어리 가슴 앓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부부는 닮는다. 부부는 돌아누우면 남이다.
부부는 일심동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 부자집
외상보다 거지 맞돈이 더 좋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p293
빛 좋은 개살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 없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할 놈 없다. 사또 떠난 뒤에 나팔 불기. 산이 높아야 골이
깊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생선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생일날 잘 먹으려고
이레를 굶으랴. 서당개 3 년에 풍월을 읊는다. 서울 가서 김 서방 찾기. 서울이
무섭다니까 과천부터 간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세월이 약. 셋째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 소경이 개천 나무란다. 소금 먹은 놈이 물 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손자를 귀여워하면 할아버지 상투가 안
남아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수박 겉 핥기.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p294
시집도 가기 전에 기저귀부터 장만한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싼 게 비지떡이다. 아내가 귀여우면 처가집 말뚝보고도
절한다. 아내 못된 것은 백 년 원수, 된장 쓴 것은 일 년 원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안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 약방에
감초.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 어깨만 스쳐도 인연.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 어사는 가짜 어사가 더 무섭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여자는 사흘만 안 때리면 여우가 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 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열흘 붉은 꽃 없다. 오란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 원님 덕분에 나팔분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우는 아이 젖 준다.
@p295
우물가서 숭늉 찾는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이웃집 색시 믿다가 장가
못 간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은 일장춘몽. 임은 품어야 맛이고 잔은 채워야
맛이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입이
원수. 자는 범 코침 주기. 자식은 키우는 재미. 작은 고추가 맵다. 잘되면 술이 석
잔 안되면 뺨이 세 대. 잘되면 제 탓 안되면 조상 탓,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저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고. 저 잘난 맛에 산다. 젊어
고생은 돈 주고도 못산다. 제 것 주고 뺨 맞는다. 제비는 작아도 강남에 간다. 좋은
일에는 일가라 하고 나쁜 일 당하면 남이라 한다. 주러 와도 미운 놈 있고 받으러
와도 고운 놈 있다. 주머니 돈이 쌈지 돈. 죽 떠먹은 자리, 한강에 배 지나간 자리.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P296
짚신도 짝이 있다. 쪽박 빌려주니 쌀 꾸어달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참새는 죽어도 짹 한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책망은 몰래 하고 칭찬은
알게 하라. 천냥 빚도 말 한 마디로 갚는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
철나자 망녕 난다.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으니 시원하다. 취중에는 임금도 없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안 듣는다. 키 크고 싱겁지 않은 놈 없다. 털도 안
뜯고 먹자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한다. 품 안에 자식이다. 풍년 거지 더 섧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하늘보고 침 뱉기. 하늘의 별 따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던 일도 멍석 펴면 안 한다.
@p297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한강에
돌던지기. 한 잔 술에 정이 든다. 한 잔 술은 약이지만 열 잔 술은 독이 된다. 헤엄
잘치는 놈 물에 빠져 죽고 나무 잘 타는 놈 떨어져 죽는다. 혀 밑에 도끼 들었다.
호박꽃도 꽃이냐.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오기. 홀아비는 이가 서말 과부는 은이
서말. 홧김에 서방질.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호랑이 없는 곳에선 여우가 왕이다.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한 마디로
사람들의 기대와 반대로 일어나는 현상을 모아놓은 것으로 아주 흥미가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을 수집하고 만들고 하다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머피의 법칙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머피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계속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머피의 법칙은 극복할 수 있는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p298
교회에서 일꾼 하나 등록했다 싶으면 그만큼 속도 썩이는 스타일이다. 구입한
기재는 시험사용이 끝날 때까지는 잘 작동한다. 군대에서 고참노릇 할 만 하면
타부대로 전출된다. 군대에서 위문단 오는 날 보초 걸린다. 군대에서 총기
분해조립을 다 끝내고 나면 부품이 하나 남아 있다. 라면 끓여먹자마자 일류식당
점심신청 전화 온다. 몸이 가려워 목욕탕 가면 마침 휴일. 복권 1 등 당첨 돼서
날짜 확인하면 지급 마감 다음날이다. 복권 날짜 챙기면 당첨 안된다. 세차하고
왁스까지 다 칠하자마자 비온다. 이사가는 날 비가 온다. 이사가는 날 이삿짐 다
내리면 비 그친다. 잔칫날 아침에 가스 떨어진다. 주식 사기 전까지는 계속 오른다.
주식 팔기 전까지는 계속 내린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 장소에서 발견된다
차량보험 들면 무사고 행진이 계속된다. 컴퓨터 디스켓에 리포트 입력 다
끝내자마자 바이러스 걸린다. 테니스 코트를 롤러로 다 다지자마자 비온다. 특허를
출원하면 같은 것이 1 주일 전에 출원되어 있다. 학교에서 거짓으로 숙제했다고
손들면 꼭 해보라고 한다. 학교에서 진짜로 숙제한 후 손들면 꼭 안 시킨다.
@p299
2. 퀴즈
나룻배 젓는 사람을 숫자로 나타내면: 40 여자들이 좋아하는 보석을 숫자로
나타내면: 58 물 끓는 소리를 소리로 나타내면: 88 프랑스 수도를 숫자로 나타내면:
82 시끄러운 도시는: 부산 생선 매운탕이 좋은 도시는: 대구 큰 싸움이 있는
도시는: 대전 뜀박질하는 도시는: 경주 무서운 도시는: 이리 천연 귀금속으로
유명한 도시는: 진주 세탁소 주인이 좋아하는 차: 구기자 차 소 배달해도 끄떡없는
차: 소나타 신혼부부가 좋아하는 성경: 베드로서
@p300
아쉬움을 나타내는 알파벳은: A 하늘에서 내리는 것의 알파벳은: B 기분 나빠서
외치는 알파벳은: C 5 복 중 하나를 나타내는 알파벳은: E 감기환자의 외침의
알파벳은: H
깔보는 소리 알파벳은: P 암탉의 새끼 알파벳은:R 여성의 바스트 알파벳은 :W
@p301
3. 시조
황조가(黃鳥歌)
유리왕
翩翩黃鳥 훨훨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 암수 서로 노니건만
念我之獨 외로운 이내 몸은
誰其與歸 뉘와 함께 돌아갈꼬
해설: 유리왕은 자신과 소첩 차희와의 사이를 꾀꼬리에 비유했습니다. 유머의
비유기법 입니다.
사모곡(思母曲)
작자미상
호미도 날이언마는
낫같이 들 리도 없으니이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위 덩더둥셩
@p302
어머님같이 괴실 이 없어라.
아소 임하,
어머님같이 괴실 이 없어라.
해설: 아버지를 호미에, 어머니를 낫에 비유했습니다. 비유기법 입니다.
수나라 대장군 우중문에게
을지문덕
신기한 책략은 천문을 궤뚫었고
기묘한 계책은 지리에 통달했네.
싸움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
족함을 알아서 중지하기 바라오
해설: 칭찬을 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한 수 가르치고 있습니다. 유머의 속마음기법
과 풍자기법 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北征 오랑캐를 정벌하고
남이
白頭山石巖刀盡 백두산 바윗돌은 칼을 갈아 닳게 하고
頭滿江水飮馬無 두만강 물은 말에 먹여 없애리라.
男兒二十未平國 사나이 이십세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後世?稱大丈夫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 불러주리
해설: 남이 장군의 이 시는 독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유머의 과장기법
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p303
자신을 위한 挽詞
기준
해가 지자 세상은 먹장과 같고
산이 깊어 골짜기는 구름과 같네
임금과 신하는 천년의 뜻 있건만
아 슬프구나, 외로운 나의 무덤
해설: 중종때 기묘사화로 함경도에 유배되고 끝내 교살된 기준의 이 시는 ~같고
~같네 등 직유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자신의 죽은 후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유머의
상상기법 이 돋보입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우탁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해설: 백발을 사람에 비유했습니다. 사물을 사람같이, 사람을 사물같이 생각하는
것은 유머의 오랜 전통중의 하나입니다. 유머의 의인화 기법입니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정몽주 모친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p304
해설: 가마귀=이성계와 그 주변 정치인. 백로=정몽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유머의
비유기법 입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해설: 구름=이성계일파. 반가운 매화=우국지사 석양=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를
나타내는 시조입니다. 유머의 비유기법 입니다.
하여가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해설: 너무나 잘 아는 시조입니다. 드렁칡=신구세력의 연합을 나타내는데 유머의
비유기법 입니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p305
해설: 구름=고려말 신돈과 그의 일당. 날빛=임금의 총명을 나타내줍니다. 유머의
비유기법 입니다.
가마귀 검다 하고
이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을 손 너뿐인가 하노라.
해설: 가마귀=자신 백로=여러 사람을 나타냅니다. 비유기법 이면서 상대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수양산 바라보며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채미도 하는 것가.
벼룩에 푸새엣 것인들 긔 뉘 땅에 났더니.
해설: 수양은 수양산과 수양대군을 동시에 나타냅니다. 유머의 복수 해석기법
입니다.
이 몸이 죽어 가서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해설: 백설=수양대군(세조)의 권세. 유머의 상상기법 과 비유기법 이 사용되었음.

>@p306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해설: 형체가 없는 것을 형체가 있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유머의 상상기법
입니다.
내게 좋다 하고
변계량
내게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니면 좇지 말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 대로 하리라.
해설: 성경의 황금을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너도 남을 대접하라 와 맥이
통하는 시조입니다.
@p307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해설: 벽계수는 강물의 뜻과 사내 별칭이고 명월은 밝은 달이라는 뜻과 황진이
자신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유머의 복수 해석기법 입니다.
@p308
4. 성경본문 자료
(자료 1)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에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측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6). 하나님은 인간을 모든 만물의 주인이 되게
하셨음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 이 되는 임명장을
부여받았다고나 할까요. 이 본문에 의해서 유머를 개발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칩시다. 우선, 간단한 성경법칙을 만듭니다. 하나님=선(先),
인간=중(中), 만물=후(後)
하나님=고(高), 인간=중(中), 만물=하(下)
하나님=금메달, 인간=은메달, 만물=동메달
하나님=대장, 인간=소대장, 만물=병사
이 셋 중 어느 것도 비유나 설명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p309
설교자는 이 원칙대로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먼저 묘사한 후 이 원칙을 어긋나게
살므로 고통받는 어리석은 모습을 또한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제일 높으십니다.
우리 인간이 그 다음입니다. 만물은 그 다음입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모신 가정은 화목합니다. 남편이 실직을 당했습니다 슬기로운
아내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위로합니다. 여보 저는 그
직장과 월급보다도 당신이 훨씬 소중해요. 기운내세요. 풀이 죽었던 남편이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여인에 있어서 소중한 순서는 또 우선 순위는
하나님-남편-돈의 순서입니다. 순서가 성경의 순서와 맞기에 이 가정은 행복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이 순서가 바뀐 것을 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사려가 깊지
못해 자살하는 것을 생각할 때 참 아쉽습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이 떨어져서 비관
투신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에게는 성적-자신-하나님의 순서대로 우선 순위가
맺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을까 동정도 생기지만
만약 그 학생이 신앙이 있었다면 난 성적이 떨어져서 마음이 괴롭다. 정말 죽고
싶다. 그러나 내 밑에 있는 성적이 나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지배하신다. 먼저 이 사태를 하나님께 알리자.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나가면 하나님의 응답이 들려오겠지요. 얘야 한 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는 말도
있지 않니? 대기만성이란 말도 있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라. 이제 이 학생에게
제정신이 돌아옵니다. 성적이 아니라 성적할아버지라도 이 학생을 괴롭히거나
자살하게 충동하지 못합니다.
@p310
세상에 어느 군인이 자기 부하의 명령을 듣는단 말입니까? 생각해 보세요. 다음과
같은 이상한 소대장을, 사병님! 이 소대장에게 명령만 내리십시오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너무 우스꽝스런 광경입니다. 학생이 교사를 가르치고,
사장이 사원에게 결재를 받고 한다면 도대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중간 지휘관입니다. 여러분은 적어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여러분은
적어도 하나님 바로 다음의 영광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괴로울 때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나-만물. 앞의 설교는 하나님-인간-만물이라는 구체적인
성경법칙을 제시하는 유머의 기계성기법 과 성경의 원리와 반대로 살아가는
세상사람들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여준 유머의 상상기법 , 풍자기법 이
사용되었습니다. 폭소와 교훈, 그리고 감동을 함께 전해주는 설교가 될 수
있습니다.
(자료 2)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27~28) 앞 본문은 이마고 데이(Imago Dei),
즉 하나님 형상을 언급한 유명하고도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본문입니다. 인간은
하나님 형상이므로 다 귀한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잘못된 편견, 인간이 인간을
깔보는 모습, 미스코리아 출신같이 생겨야 예쁘다는 기준 등은 모두 유머의 소재가
됩니다.
@p311
흑인 국가에서는 흑인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오직 유일한 가치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문화의 절대화요 이는 비신앙적, 비성경적입니다. 어느 지방에서는 목이 길어야
미인이고 어느 부락에서는 엉덩이가 커야 미인입니다. 어떤 곳에선 잠수를 오래해야
미인입니다 흑인이라고 해서, 유색인종(이 말도 모순이지만)이라고 해서 납작코라
해서, 장애인이라 해서 깔보는 것도 상처받는 것도 다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은 유머가 됩니다.
(자료 3)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 #2:18) 일할 때도 도와주고 세수도
도와주고 아플 때 식사도 도와주고 서로서로 도와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먼저
말해줍니다. 다음에 서로 돕지 못하고 자기만 생각하다가 서로 불행해지는 모습을
극적으로 과장적으로 기계적으로 유머러스하게 묘사합니다. 천국이나 지옥이나
젓가락이 긴 것을 사용한답니다. 그런데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50 센티가 넘는
젓가락으로 자기만 먹으려다 보니 하나도 못 먹고, 천국 사람들은 서로 상대를
먹여주니 길어도 아무 문제가 없답니다.
@p312
(자료 4)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취하시고 (창 #2:21) 왜 잠들게 하셨을까요? 아플까봐 ,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고 할까봐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답과 해석이 나올 수
있겠지요.
(자료 5)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 주매
그도 먹은 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 #3:6~7) 죄를 안 지었을 때는 옷도 안
걸쳤습니다. 만약에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죄를 안 지었다면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옷을 안입었겠지요. 서로 벗은 채로 순수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극장에서, 시장에서, 욕탕에서, 공원에서, 운동장에서, 방송국에서, 예식장에서,
길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묘사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아마
청중들의 배꼽이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잘 먹고는 주인에게 한
마디 합니다. (배를 쓰다듬으며)이 집은 정말 양을 많이 주시는군요. 잘 먹고
갑니다. (볼록 나온 배를 보고)어머 정말 많으셨나봐요. 호호
@p313
그리고 나서 죄를 짓고 옷을 입고는 상대의 누드를 탐하고 슬쩍 슬쩍 훔쳐 보는
사람들의 응큼한 속셈을 은근히 풍자해 주면 되겠지요.
(자료 6)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아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창 #4:3~5) 한 학생의 짝이 열등생이면 그 학생은 짝을 볼 때마다
상대적으로 기분이 좋을지 모르나 자신도 점점 성적이 떨어질 것입니다. 반대로
짝이 자신보다 모범생이요 우등생이라면 자기도 그 영향으로 성적이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가인은 아벨같이 신앙성적이 좋은 사람과 함께한 점을 감사해야 할텐데
오히려 분하게 여겼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삶의 태도가 이와 같이 우스꽝스럽기에
우리의 사는 모습 그 자체가 유머의 소재일 것입니다. 이와 같이 비유나 비교를
해서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을 비교기법 이라 합니다.
(자료 7)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 버리시니 곧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홀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만 남았더라. (창 #7:23)
노아 홍수 사건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수에 전멸하고 노아의 식구 극소수만
살아남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극소수만 의인이라는 말이지요. 이것은 심오한 진리를
품고 있는 원리입니다. 소수의 결단이 항상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수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란 말이지요.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진리를 선택할 때 때로는
다수로부터 오해나 시기, 그리고 심지어는 박해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나라 사람중 횡단보도 신호를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은 소수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충 지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따라가다 사고를 당합니다.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해도 사고를 당할 확률은 극히
미미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당하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남이 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따라 하는 모든 모습은 풍자의 대상이 됩니다.
(자료 8)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가나안의 아비 함이 그 아비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두 형제에게 고하매 셈과 야벳이 옷을 취하여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비의 하체에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 아비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노아가 술이 깨어 그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이에 가로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또 가로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창 #9:20~27)
@p315
이 본문에서 함과 셈의 차이를 보여주면 아주 흥미로운 설교가 될 수 있습니다.
함의 경망스런 말투와 셈의 신중한 말투, 셈이 아비의 하체를 보고 난 봤다. 난
봤다. 하며 철없이 자랑하고 다니는 모습과 셈이 뒷걸음질하는 예의 범절한 효자의
모습을 대조해주기만 해도 흥미만점입니다. 이 때 함의 말투는 앞에서 배웠던
사투리, 바보말투, 코멩멩이 말투 등 풍자투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만점이겠지요.
(자료 9) 온 땅이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인생들의 쌓는 성과 대를 보시려고 강림하셨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가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경영하는 일을 금지할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창 #11:1~9)
말이 갑자기 안통하는 광경은 참으로 볼 만했을 것입니다. 상상을 해 봅시다.
망치를 달라는데 톱을 준다든지, 위험해! 하고 소리 지르는데 못알아 듣고
구덩이에 빠진다든지 말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안 믿은 사람들이 말이 안
통했듯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도 세대간, 빈부간, 지역간, 노사간 말이 안 통하고
진심이 안 통하는 바벨탑의 시대가 아닐까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되게 들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 그 자체가
코미디요 유머입니다.
(자료 10) 아브람이 애굽에 이르렀을 때에 애굽 사람들이 그 여인의 심히
아리따움을 보았고 바로의 대신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취하여 들인지라. 이에 바로가 그를 인하여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나귀와 약대를 얻었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서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이렇게 대접하였느냐? 네가 어찌 그를 누리라 하여 나로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케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 아내와 그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창 #12;14~20) 서양의 여러 유머집에 보면 성경인물을 의인 악인 할 것 없이
풍자해 놓은 것을 볼 수 없습니다. 간혹 설교자중에 아무 것이나 인용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째는 남이 만든 유머이기에
진부하고 형식적이며 살아있는 말이 아니라 죽은 말이 되기 쉽다는 것이요, 둘째는
의인을 무시하여 비복음적이요 성도의 신앙훈련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악인을 풍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문에서 바로는 사래가
아름다운 여인이기에 남편이 있으면 죽여 버려야지.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막상 일이 틀어지자
@p317
왜 거짓말을 했느냐? 고 합니다. 바로의 겉마음 따로 속마음 따로를 풍자할 수
있겠지요. 바로는 여인을 취하면서도 체면을 차리고 격식을 갖추기 위해 신하들에게
명령을 합니다. 어이 자네 현숙한 여인이 있으니 후궁으로 맞으심이 옳을 줄로
아뢰오 하고 어전에서 한마디 하게나. 이렇게 하고는 못 이기는 척 승낙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상상 속에서야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유머화술의 장점이 바로
이런 측면입니다. 바로는 돈을 돈대로 쓰고 여인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여인을
취하려 하나 갑자기 졸음이 온다든지, 사래에게 다가가다 갑자기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다든지, 껴안으려 하자 갑자기 벌이 쏜다든지 적당히 상상기법을 사용하여
실감있게 전하면 바로 유머가 될 수 있는 좋은 본문입니다. 창세기는 특히
흥미롭고도 신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자료 11):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고로 여호와의 동산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 지라. (창 #13:9~11) 이 본문에서
풍자대상은 롯이겠지요. 어느 면으로 보나 훨씬 어른인 아브람보다 자신이 좋은
땅을 먼저 선택을 했지요. 이 본문에서는 여러 가지 유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상상을 해 봅시다. 롯이 거짓 사양을 합니다. 삼촌, 제가 어찌 삼촌보다 먼저
선택을 하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아브람이 그래 그렇다면 네 뜻을 헤아려 내가
먼저 선택하마.
@p318
했을수도 있으련만 롯은 ...삼촌의 말씀에 순종하는 의미에서 제가 동쪽 소돔과
고모라 땅을 택하겠습니다. 라고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말을 하는군요. 유머의 두
마음기법 입니다.
(자료 12) 아부람이 닫고 그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창 #16:4) 이 본문에서
풍자대상은 하갈입니다. 하갈이 임신하자 가래 앞에서 약을 올립니다. 하갈이
교만하고 놀리는 목소리로 형님, 제가 신게 먹고 싶어지네요. 미안하지만 신 과일
좀 구해 주시겠어요?(아니꼽지만 갖다 주려 하자) 아니지. 놔두슈. 괜해 싫은 사람
시켰다가 내 흉이나 볼 지 모르고... 합니다. 다양한 표정과 말투 등은 유머의
풍자투기법 입니다.
(자료 13) 그가 가라사대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정녕 네게로 돌아오리니 내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이 늙었고 사라의 경수는 끊어졌는지라. 사라가 속으로 웃고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가 어찌 낙이 있으리요 (창 #18;10~12)
@p319
사라의 의심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사라는 하나님의 능력을 잘
몰랐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끊고 잇는 전문가이십니다. 홍해를 막았다가 다시
이으시고, 생명이 끊어진 후에 다시 살려내시기도 하시지요. 용접하는 자가 철사를
끊었다가 이었다가 하는 것이 얼마나 쉽습니까? 하물며 하나님께서 능치 못할 일이
없겠지요. 게다가 용접공이야 눈보호 특수안경과 산소가 있어야 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 전혀 없이도 하실 수 있습니다.

>@[ 제 11 장 유머감각을 높이는 게임 16 가지@]
@p323
1. 공감 게임
원리: 무조건 상대의 말을 반복해주면 됩니다. 남: 아 피곤해! 여: 자기 피곤해?
남: 차가 막혀서 말야. 여: 차가 막혔었구나. 남: 어 배고픈데. 여: 지금
배고프구나. 쉬우면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단 말로만이 아니라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감 게임은 상대방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으로서 상담학에서 나온 이론을 게임화한 것입니다. 공감 자체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열리면 유머의 효과가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은 앞에서 배웠습니다. 또 타인의
유머에 잘 웃어주는 훈련도 됩니다.
@p324
방법(2 인 1 조): 2 인 1 조를 만든 후에 먼저 임의의 한 사람이 다음의 세 가지
경우의 말을 시작합니다. 나의 가장 괴로웠었던 (괴로운) 일은... (2 분) 나의
가장 신났던(신나는) 일은... (2 분) 나의 앞으로의 소망은... (2 분) 이에 대해
상대방은 말과 표정과 몸짓 등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공감해주는 말에는
흐흠, 그렇군요. 그랬어요? 네에, 저런 등이 있습니다. 표정은 밝은 표정으로
들어주되 상대가 괴로웠던 (괴로운)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들어줍니다. 몸짓은
상대를 직시하되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눈밑의 부분에도 시선을 둡니다.
@p325
2. 궤변 게임
원리: 궤변은 역사적으로 칭송과 공격을 같이 받아 왔습니다. 그만큼 궤변의
위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궤변은 전혀 모순되는 일을 사실인
것으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방법: 실습1. 배고픔=만족, 이 등식을 상대에게 설득시켜 보세요.(3 분)
답: 나는 배가 고프면 갖가지 먹을 것을 생각합니다. 탕수육, 갈비찜 등, 그러다
보면 이내 기분이 좋아지고 만족감이 옵니다. 배가 고프면 난 너무 만족합니다.
실습 2 실패= 기분좋음. 이 등식을 상대에게 설득시켜 보세요(3 분)
@p326
답: 전 강사입니다. 실패를 한 예화를 들으면 청중들은 오히려 참 좋아하지요.
많은 실패 예화가 항상 필요한 저에게 실패는 너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습 3 땀= 안락, 이 등식을 설득시켜 보세요 (3 분)
@p327
3. 닉네임(별명)게임 원리: 아마 별명 한두 개쯤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별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누구나 미소를 짓게 마련이지요. 별명은 대개 그
사람의 이름이나 행동, 이미지 등을 연상시키는 것이기에 유머적 요소가 있습니다.
방법: 실습 1. 철수가 당신에게 호박이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멋지게 대응해
보세요(5 분) 답: 호박에 줄친다고 수박되냐? 호박을 무시하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수박은 한낱 야채일 뿐이지만 호박은 그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
호박은 비상시에 식량이 됩니다. 수박죽이란 말은 없어도 호박죽은 있지요. 둘째,
호박은 약으로도 쓰입니다. 임산부 산후조리에 호박은 그만이지요. 저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러니 전 제 별명이 자랑스럽습니다.
@p328
실습 2. 동네 친구들이 철수에게 철판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대응할까요?(5 분)
답: 철은 선진국이 되는 첩경이니 철자가 들은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대응하겠습니다. 실습 3: 국일이가 국화란 별명을 얻었군요. 멋지게 대응해
보세요(5 분).
@p329
4. 덕담 게임
원리: 덕담은 우리 전래의 미풍양속중의 하나입니다. 적당히 덕담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기릅시다. 현장유머에 필수적인 순발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방법: 실습 1
떡집을 하는 김 사장님 칠순 잔치입니다. 금슬 좋은 김 사장 내외 분에게 사회자인
당신이 멋진 덕담을 해 보세요(3 분) 답: 요새 젊은 사람들이 2, 3 년도 못살고
헤어지는데 우리 김 사장님 내외분 이렇게 금슬 좋게 서로 위해 주시며 오늘 칠순을
맞으셨습니다. 찰떡 궁합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 이유는 아마 두 분이 평생 떡을
만드시면서 찰떡같이 서로 하나되신 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집의 떡 많이
잡수시는 분들은 다 백년해로하실 줄로 믿습니다.
@p330
실습 2: 그릇가게를 사는 신혼부부 박 씨 내외가 집들이를 합니다. 사회자인 당신의
멋진 덕담을 부탁합니다.(3 분) 답: 이제 결혼생활의 초년병인 박 씨 내외분이
지금은 여기 있는 빈 그릇들과 같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젊은 두 분이
하나되어 열심히 노력하고 서로 사랑하면 이제 이 그릇에 음식이 차듯이 복이 가득
차게 될 줄로 믿습니다. 실습 3: 고등학교 야구선수인 김 군의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을 축하해주는 덕담을 부탁합니다(3 분)
@p331
5. 동음이의어로 짧은 글짓기 게임
원리: 반복게임은 유머의 반복기법 훈련과정입니다. 동음이의어인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면 됩니다. 동일한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면 유머스런
표현이 된다고 배운 것 기억나시죠? 각자 펜과 종이를 준비하세요 방법: 실습 1:
나무 라는 말을 반복 사용해서 짧은 글짓기를 해 보세요(2 분) 답: 나무를
잘랐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실습 2: 동생 이란 말을 반복 사용해서 짧은
글짓기를 해 보세요.(2 분) 답: 동생과 나는 동생(同生)동사의 관계이다.(명지교회
조준현목사)
@p332
실습 3: 밤 , 감 , 산 (각 2 분) 답: 밤에 밤을 먹으니 별미로구나. 감
먹어도 되는감? 산에서 나는 산딸기는 아주 시큼한 산(알칼리 반대)맛이군요.
실습 4. 눈 (2 분) 실습 5. 동지 (2 분)
@p333
6. Limit 게임
원리: 수학의 극한에 나오는 리미트 원리를 이용한 게임입니다. 논리적인 추리와
순발력을 기르는 게임입니다. A 가 극한으로 갈 때 B 의 결과를 말하고 그
이유(증거)를 논리적으로 대면 됩니다. 방법: 실습 1. 노력이 무한대로 갈 때
우리의 삶은? 답: 성공이 올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거보다 풍족하게 자라서
그런지 노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며 하나님도
기뻐하실 일입니다. 실습 2: 핵무기 개발이 극한으로 가면 이 세상은? 답:
멸망입니다. 성경에 보니 사람들이 자기를 높이려 바벨탑을 쌓을 때 하나님은
그들의 말이 서로 틀리게 했습니다. 지금 모두가 개인의 이익, 국가의 이익에 눈이
가리워져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벨탑의 교훈, 노아 홍수의
@p334
교훈, 소돔 고모라의 교훈을 무시한다면 멸망이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은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실습 3: 과학이 극한으로 발달하면 이
사회는?
@p335
7. 말 릴레이 게임
원리: 말이 입에서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변질에 대해서 느껴보는
게임입니다. 사회자(촉진자)는 두세 가지 내용을 쪽지에 적은 후 맨 앞사람에게
보여 주고 계속해서 뒤로 전달하게 합니다. 맨 나중 사람이 앞에 나와 발표합니다.
청백 팀으로 나눌 경우 내용은 달리 해도 가능합니다. 방법: 실습 1: 사랑은 받는
것보다 먼저 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식사는 과식하는 것보다 소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운동은 무리하거나 안 하는 것보다는 하루 30 분 정도 자신에 맞는 것이
좋다 는 말을 전달하세요.
@p336
8. 말잇기 게임
원리: 앞사람의 말을 빠른 시간내 연결함으로써 순발력을 기르는 게임입니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거나 3 초를 초과하면 실격입니다. 방법: 실습 1. 둥그렇게 둘러 앉아
옆사람에게 말을 잇습니다. 우동-동장-장군-군대-대감... 실습 2. 이번엔 역으로
잇습니다. 사회자가 먼저 박자에 맞추어 시작합니다. 대감의 대를 뒤에 놓으면
-군대, 군대의 군을 뒤에 놓으면-장군, 장군의 장을 뒤에 놓으면-동장, 동장의 동을
뒤에 놓으면-우동, 우동의 우를 뒤에 놓으면-... 실습 3. 성경의 인물, 사건,
사물중 연관이 있는 것끼리 이으세요. 사회자는 이해가 잘 안가는 연결이 될 때는
그 연유를 묻습니다.
@P337
발언자- 사울-바울-바로 사회자- 바울과 바로가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발언자-
바자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방인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실습 4. 술래가 한 명 전체의 한 중앙으로 나오면 그 술래와 연관된 단어로 실습 1
의 말잇기를 합니다. 억지다 싶으면 사회자는 그 이유를 묻고 발언자는 3 초 이내에
대답해야 합니다. 건강한 남학생 철수 군이 술래로 앞에 나왔습니다.
장군-군대-대감-감투-투구-구두-두부-부엌 사회자- 철수 형제와 부엌의 관계는?
발언자- 철수가 건강한 것은 철수 어머니가 부엌에서 맛있고 영양가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회자- 네 멋진 답변입니다. 다음 분 계속 해 주세요.
실습 5. 구성원은 청백팀으로 나눕니다. 각 팀 동수이며 번호를 매깁니다. 비유한
말을 이어가며 비유말 잇기로 합니다. 사회자는 10 초의 시간을 줍니다. 사회자-
부부를 무엇에 비유하겠습니까? 청 1- 부부를 젓가락으로 풉니다. 하나로는 아무
쓸모가 없지만 한 쌍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요.
@p338
백 1- 젓가락을 소금이라 풉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일을 하니까요. 청 2-
소금을 사기꾼으로 풉니다. 가끔 설탕으로 속거든요. 백 2- 사기꾼을 백과사전이라
풉니다. 무식한 사기꾼은 없더라구요. 청 3- 백과사전을 우황청심환이라 풉니다.
급할 때 요긴하게 써먹으니까요. 백 3- 우황청심환을...(우물 쭈물) 사회자- 10
초가 경과되었으므로 청팀이 이겼습니다.
@p339
9. 바보제 게임
원리: 하비콕스의 저서 바보제 (The Feast of Food)는 중세의 축제중의 하나인
바보제를 소개하고 그 개념을 현대문화와 크리스천의 변신에 응용한 책입니다
바보제때에는 모든 사람의 임무가 반전됩니다. 하인이 주인보다 더 높고 일반인이
오히려 사제의 역할을 합니다. 백성이 귀족과 사제에게 호령하는 과정을 통해
억눌렸던 모든 감정이 발산되고 사회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 축제는
귀족과 사제 등 당시 권력층에 의해 폐지되고 맙니다. 이 게임을 교회 등에서
사용해서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돌아가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상대의 애로와 고통을 느끼는 계기가 되게 하면 좋습니다. 이 게임은 같은 교회의
중고등부 등 친한 사이에서만 가능하며 실시시간은 3-5 분이 적당합니다. 끝나고
나서 자신의 느낌을 발표하도록 유도합니다.
@p340
방법: 실습 1. 20-40 여명 정도 인원의 나이(학년)를 바꾸어 선후배간의 임무가
교대되도록 합니다. 실습 2. 학생이 도서실이 아니라 오락실에 있는 것을 붙잡아
왔습니다. 부모와 자식을 출현시켜 임무를 교대시킵니다. 실습 3. 남편의 늦은
귀가문제로 부부가 갈등이 있습니다. 부부를 출현시켜 남편과 아내의 임무를
교대시킵니다.
@p341
10. 발명 게임
원리: 기계적익 천편일률적인 사고는 정신세계의 질식을 가져와서 한 사회를 파멸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게임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과학자요 기술자라고 상상한 후 상황에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유머의 상상기법 을 훈련시키는 게임입니다. 방법: 실습 1. 비가 오는
날 안경에 물이 흘러 앞이 잘 안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안경에
와이퍼(wiper)를 설치하겠습니다. 동력은 걷는 힘이나 전지를 이용합니다. 실습 2.
추운 겨울 등산팀이 산에서 밤을 새게 될 경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 전기
담요로 전기 옷을 만들면 따뜻하겠지요.
@p342
11. 비유 게임
원리: 비유게임은 은유법 A는 --이다. 를 써서 표현하는 유머훈련을 말합니다.
강의중 이 비유법을 적절히 쓰면 아주 멋진 유머, 멋진 강의를 할 수 있지요.
예수님은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시겠다 할 정도로 비유표현을 많이
하셨습니다. 비유능력은 고급 유머를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됩니다. 방법:
실습 1. 부부를 무엇에 비유하겠습니까?(1 분) 답: 부부는 지게와 지팡이라
풉니다. 서로 지탱해주니까요. 실습 2. 사랑을 무어라 풀겠습니까?(1 분) 답:
사랑은 금메달이라 풀겠습니다. 고린도서에 보니 이세상에 제일 귀한 것은 사랑이라
했으니까요.
@p343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앞의 작품들은 불과 1 분만에 나왔습니다. 계속
연습하다보면 30 초, 20 초, 10 초만에 되지요. 10 초 수준에 도달하면 현장유머가
가능하고 일류 사회자, 일류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실습 3. 세례란 ( )라 푼다.
(1 분) 실습 4. 결혼이란 ( )라 푼다. (1 분) 실습 5. 인생이란 ( )라 푼다. (1
분)
@p344
12. Smile Line 게임
원리: 기분 좋게 웃는 것은 건강에 좋습니다. 웃음은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수동적으로 웃는 래프(laugh)와 상황과 관계없이 능동적으로
웃는 스마일(smile)이 있습니다. 래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스마일은 평소에
충분한 근육훈련을 통해 훈련해야만 가능합니다 눈 끝은 내려가고 입술 끝은 올라간
모습이 스마일 라인(Smile Line)입니다. 먼저 2 인 1 조로 웃는 모습을 짝이 보고
교정해 주도록 합니다. 그 후에 손거울을 통해 자신의 웃는 모습을 스스로 보도록
합니다. 방법: 실습 1. 당신의 눈을 웃는 모습으로 만들어 보세요. 답: 자연스럽게
웃으면 눈 꼬리가 약간 밑으로 처지고 눈 주위엔 가로주름이 생깁니다. 여성들은
화장품으로 눈썹을 예쁘게 그릴 수 있습니다. 끝 부분이 곡선을 이루는 안경으로도
이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p345
실습 2. 당신의 입을 웃는 모습으로 만들어 보세요. 답: 입술의 양끝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면 됩니다. 역시 여성들은 루즈를 가지고 효과를 살릴 수 있습니다.
@p346
13. 신뢰 게임(2 인 1 조)
원리: 따뜻한 이미지와 여유, 수용능력 등 고급 유머리스트가 되기 위한 자질을
개발시키는 게임입니다. 사회자(촉진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도록 구성합니다.
방법: 실습 1. 철수와 영희 씨,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눈으로 말하세요. 5 분 후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발표합니다. 발표: 영희- 상대가 제 눈을 바라볼 때
무언가 평안함을 얻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용기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철수-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느꼈습니다.
실습 2. 이 번엔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소리내어 대화하십시오.
@p347
발표: 영희- 마주 볼 때보다 더 큰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철수- 저는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습 3. 이제 두 분간에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은 뒤의 파트너를 믿고 뒤로 넘어지고 다른 한 분은 등을 잡아 주세요.
사회자(촉진자)는 혹시 뒷사람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받쳐주는
사람의 옆에서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13 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는
유의해서 시키세요. 발표: 영희- 저는 무서움을 잘 타는데 오늘은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저를 받쳐 줄 것을 확신했습니다. 실습 4. 이제 두 사람은 장님과
벙어리의 여행을 떠납니다. 남자는 장님, 여자는 벙어리가 되어서 장애물이 있는
반환점을 돌아오는 게임입니다. 사회자는 물통, 문, 좁은 길, 바리케이트 등
장애물을 설치하여 두 사람의 협력을 발휘해야만 다녀올 수 있도록 합니다. 발표:
영희(벙어리 역)-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렇게 답답한 줄은 몰랐습니다 서로의
신뢰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철수(장님 역)- 장님이 참으로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매님의 훌륭한 인도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p348
14. 유머제작 게임
원리: 본 저서의 의도는 유머를 보급한다기보다는 유머를 개인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방법: 1. 먼저 자신이 오늘 아침 경험한 사건 중 한 가지를
적습니다. 2. 그 사건의 기본 골격을 v자형으로 만듭니다. 3. v자형 골격에다 반복,
역전, 기계성, 풍자투 등의 살을 붙입니다. 4. 전체 모양을 청중의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5, 강의 (사회, 설교)에서 실시하며 반응을 관찰합니다. 6,
웃으며 한 번 더 유머를, 안 웃으면 다른 주제로 넘어갑니다. 7. 강의 후에 다시
피드백 해보고 노트합니다.
@p349
15. 이름풀이 게임
원리: 유머는 진실을 찾는 게임입니다. 깨끗한 것에서 추한 면을 찾는다든지 추한
곳에서 거룩한 곳을 찾는다든지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도 처음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처음된다고 말씀하신 바 있지요.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이 게임의 당위성이 있습니다. 좋은 뜻은 나쁘게 풀고
나쁜 뜻은 좋게 풀어 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유머게임입니다. 방법: 실습 1.
다음 단어를 이미지와 반대로 해석을 해 보세요. 추녀=추억 속에 남아 있는 여자
미녀=미련한 여자
@p350
16. 회상 게임
원리: 주제별로 5 년 전의 자신의 가치관과 관심사 등에 대해 말하고 그것들이
현재에는 어떤지 발표하는 것입니다. 사회자(촉진자)는 정치, 종교, 스포츠, 性,
우정 등 많은 주제중에서 청중에게 알맞는 두세 가지의 주제를 선택합니다. 시간적
차이는 유머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방법: 실습 1. 5 년전 정치에 대해 당신의 가치관과 또 그에 대한 현재의 시각은?
답: 5 년 전엔 부정적이었으나 현재는 그 때보단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정치인의
태도 등 제반 정치현상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2. 종교에 대해 5 년 전의 시각과 현재의 시각은?
답: 5 년 전엔 종교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개인적 위기를 겪고나서 현재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출처 : Tong - tnstjdqo님의 수우미 유머와엽기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