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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두본

작성자명관**
조회수1193
등록일2007-07-25 오후 6:41:28
나는 오하이오 강둑에 자리잡은 켄터키의 헨더슨 마을에서 여러 해 동안 살고 있었는데, 볼일이 있어 잠시 필라델피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오랜 연구 끝에 얻은 천 장에 가까운 조류 표본 그림을 주의 깊게 나무 상자 속에 넣어, 손상이 없도록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나무 상자 속에 넣어, 손상이 없도록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친척 한 사람에게 그것을 맡겼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몇 달 있다가 집에 돌아와 며칠을 보낸 후, ‘나의 보물’이라고 부르던 그 상자를 찾아와서 열어 보았죠. 그런데 쥐 한 쌍이 온통 이 상자를 차지하고 갈가리 찢어진 종이 속에 새끼 한 마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 달 전만 해도 이 상자 속엔 천 마리에 가까운 조류의 표본 그림이 있었는데! 갑자기 울화가 끓어올라 나의 온 신경을 마비시켜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실신 상태에 빠져 나는 며칠 동안 멍하니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보내다가 간신히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총과 수첩과 연필을 들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활기차게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전보다 나은 표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쁜 생각이 들었으며, 3년도 채 되지 않아 나의 표본 그림 가방은 다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오두본(미국 조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