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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멍 뚫린 주전자 뚜껑

작성자명관**
조회수1420
등록일2007-07-25 오후 6:25:12
발명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구멍 하나라도 꼭 필요한 곳에 잘만 뚫으면 훌륭한 발명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후쿠이에는 주전자 뚜껑에 뚫은 작은 구멍 하나로 발명가가 되어 부를 누릴 수 있었다.
후쿠이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비록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어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었다. 그는 별다른 욕심 없이 그저 일하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자신에게 맡겨지지만 하면 최선을 다해 꼭 이루어내는 성실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쿠이에는 감기 몸살로 앓아눕게 되었다. 과로가 겹친 탓이었다.
‘일이 많이 밀려 있는데. 이렇게 누워 있다니…. 큰일이구먼.’
웬만한 정도라면 털고 일어나 출근할 후쿠이에였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하루쯤 푹 쉬어야겠다.’
이렇게 결심한 그는 침대에 그대로 드러누워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쉬어보는 편안한 하루였다. 침대 옆에는 따뜻한 난로가 놓여 있고, 그 위에서는 물이 담긴 주전자가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던 후쿠이에는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덜커덩, 덜커덩….”
그의 단잠을 방해하는 소리가 있었다. 주전자 속의 물이 끓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소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증기의 힘도 세어져 덜컹거리는 소리가 심해져 갔다.

‘방안이 건조하니 주전자를 올려놓기는 해야 할 텐데 . 뚜껑이 덜컹거리는 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으니, 거 참 난감하군.’
그렇다고 아예 뚜껑을 열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순간, 후쿠이에의 눈에 확 들어오는 물건이 있었다. 바로 송곳이었다. 그는 송곳을 집어들고 신경질적으로 주전자 뚜껑에 구멍을 뚫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뚜껑이 들썩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수증기 또한 집안의 습도 유지에 안성맞춤이었다. 후쿠이에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정신없이 잠 속에 빠져들었다.

‘아! 참 잘 잤다.’
한참 동안 늘어지게 자고 난 후쿠이에는 정신을 차리고 주전자 뚜껑을 살펴보았다. 주전자 속의 물은 계속 끓고 있었지만, 덜컹거리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송곳으로 뚫은 구멍 사이로 수증기가 알맞게 새어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모든 주전자 뚜껑에 구멍을 뚫는다면 여러 모로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되자 후쿠이에는 침대 속에 계속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간단하지만 매우 실용적인 이 아이디어를 특허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채 완쾌되지도 않은 몸으로 특허청을 찾은 후쿠이에는 ‘구멍 뚫린 주전자 뚜껑’의 실용신안출원을 마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지 주전자공장은 물론 냄비공장에서까지 후쿠이에를 찾아왔다.
“후쿠이에씨, 로열티를 지불하겠으니 저희들에게 그 권리를 양도해 주십시오.”
그들은 한결같이 후쿠이에게 권리를 양도해 달라고 사정했다. 후쿠이에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서둘러 계약을 체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멍 뚫린 뚜껑은 그 인기가 상승했다. 그에 따라 후쿠이에의 수입 또한 늘어갔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발견이 훌륭한 발명을 이룬 셈이다